[OSEN=광주, 이상학 기자] 꿈의 1000만 관중 시대를 연 프로야구가 포스트시즌도 역대급 흥행 대박을 쳤다. 우승팀 KIA 타이거즈도 최대 70억원 이상 우승 보너스로 돈방석에 앉을 전망이다.
지난 28일 광주-기아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24 KBO 한국시리즈 5차전에서 KIA가 삼성에 7-5로 역전승하며 시리즈 전적 4승1패로 우승했다. 2017년 이후 7년 만에 통합 우승을 해낸 KIA는 전신 해태 시절 포함 구단 통산 12번째 한국시리즈 우승을 달성했다. 12번의 한국시리즈에서 단 한 번도 지지 않고 불패 행진을 이어갔다.
지난 1987년 이후 37년 만이자 역대 두 번째로 광주에서 막을 내린 KBO 포스트시즌은 역대 두 번째 전 경기 매진 기록을 썼다. 2010년 14경기가 전부 매진된 바 있다. 당시 14경기에서 총 관중 29만8000명을 모았다.
올해는 16경기에서 총 35만3550명의 관중이 들어왔다. 지난 2일 시작된 KT-두산의 와일드카드 시리즈 2경기(4만7500명)부터 KT-LG의 준플레이오프 5경기(10만6450명), LG-삼성의 플레이오프 4경기(9만4600명)에 이어 한국시리즈 5경기(10만5000명)까지 관중석이 가득 들어찼다.
정규시즌 1000만 관중(720경기 총 1088만7705명) 열기가 포스트시즌에도 고스란히 이어졌다. KT가 와일드카드 시리즈 최초로 5위팀 업셋을 했고, 준플레이오프는 5경기를 꽉 채웠다. 플레이오프도 4경기가 치러지며 흥행 열기를 이어갔고, 31년 만에 성사된 ‘영호남 라이벌’ 삼성-KIA의 한국시리즈로 정점을 찍었다.
관중 입장 인원으로만 따지면 2009년(16경기 41만262명), 1995년(13경기 37만9978명), 2012년(15경기 36만3251명)에 이어 역대 4번째. 하지만 객단가 상승에 의해 입장 수입으로 따지면 역대 최고치를 찍었다.
이미 한국시리즈가 시작되기 전 플레이오프까지 11경기에서 입장 수입이 총 104억503만500원으로 종전 최고 수입을 올린 2012년(103억9222만6000원)을 넘었다. 한국시리즈 5경기를 더하면 올 가을 KBO의 포스트시즌 입장 수입은 약 146억원으로 추산된다.
역대급 흥행 대박을 치면서 KBO 포스트시즌 배당금 규모도 크게 늘어나게 됐다. KBO 규정 제47조 수입금의 분배에 따르면 포스트시즌 운영에 필요한 제반 비용을 제외한 나머지 금액에서 20%를 정규시즌 우승팀 상금으로 먼저 시상한다. 나머지 분배금은 한국시리즈 우승팀 50%, 준우승팀 24%, 플레이오프 패배팀 14%, 준플레이오프 패배팀 9%, 와일드카드 결정전 패배팀 3%로 나눈다.
포스트시즌 운영비는 전체 입장 수입의 최소 40%로 추정된다. 올해 입장 수입 약 140억원 중 40%를 제하고 남는 금액은 약 84억원. 그 중 KIA가 정규시즌 우승으로 약 17억원을 먼저 갖는다. 남은 67억원 중 한국시리즈 우승팀 자격으로 KIA가 약 33억원을 가져가면 다 합쳐 약 50억원의 배당금 챙기게 된다. 2012년 통합 우승을 차지한 삼성의 37억3655만9658원을 넘어 역대 최고액 배당금이 유력하다.
여기에 또 붙는 게 있으니 바로 모기업 보너스. KBO 사무국과 10개 구단은 우승시 모기업이 전체 배당금의 최대 50%까지 보너스를 줄 수 있도록 합의했다. 2016년부터 KBO는 '메리트'라고 불린 승리수당 제도를 폐지했고, 우승 보너스도 규정에서 벗어난 수준을 금지했다. 이를 위반할 경우 벌금 10억원과 차기 신인 드래프트 2라운드 지명권을 박탈당하는 중징계를 받게 된다.
KIA의 경우 약 25억원까지 모기업 보너스를 받을 수 있어 배당금 포함시 최대 70억원 이상의 역대 최대 우승 돈잔치를 벌일 것으로 기대된다. 이 보너스 금액은 또 감독, 코치, 선수들에게 나눠서 지급된다. 대개 선수들의 우승 기여도에 따라 보너스가 차등 지급된다. 올해 포스트시즌 배당금 규모가 워낙 크다 보니 A급에 속하는 KIA 선수들은 1억원을 훌쩍 넘는 가욋돈을 받을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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