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고척, 이후광 기자] 프리미어12 최종 엔트리 승선을 노리는 1루수 나승엽(롯데 자이언츠)이 김태형 롯데 감독의 애정 어린 경고에 정신이 번쩍 든 사연을 공개했다.
나승엽은 지난 11일 발표된 2024 WBSC 프리미어12 최종 엔트리 35인에 이름을 올리며 팀 동료 윤동희와 함께 지난 24일부터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대회를 대비한 팀 코리아 훈련에 임하고 있다. 나승엽은 올해 롯데 주전 1루수를 맡아 121경기 타율 3할1푼2리 7홈런 66타점 59득점으로 활약했다.
지난해 APBC(아시아프로야구챔피언십)에 이어 두 번째로 태극마크를 새긴 나승엽은 30일 취재진과 만나 “APBC 때는 전역하고 바로 합류해서 엄청 긴장했는데 지금은 긴장보다 그냥 이 상황이 재미있다. 너무 잘하는 선수들이 모여 있어서 배울 점도 많다”라고 순조로운 대표팀 적응을 알렸다.
나승엽은 구체적으로 “일단 모든 선수들이 배팅을 다 잘 친다. 펑고 시간에도 감탄한다. 1루에서 보면 모든 야수들이 다 잘 움직이고 송구도 좋다”라며 “특히 (문)보경이 형의 송구가 좋고, (박)성한이 형 송구는 정말 예쁘게 날아온다”라고 설명했다.
동료들과 많이 친해졌냐는 질문에는 “처음에는 안 친한 선수들이 많아서 서먹서먹했는데 전체 회식을 통해 가까워졌다”라고 답했다.
나승엽은 전문 1루수가 없는 대표팀의 주전 1루수 자리를 노린다. 아직 28인 최종 엔트리가 정해지지 않았지만, 류중일 감독은 최근 나승엽의 타격을 칭찬하며 경쟁 전망을 밝혔다.
나승엽은 “팀에 전문 1루수가 없지만 1루수를 볼 수 있는 자원은 많다. 나도 1루에서 계속 연습하면서 최선을 다한다”라며 “다행히 타격 컨디션도 시즌 끝나고 짧은 휴식 이후 마무리캠프를 하다가 와서 지장이 없다. 몸도 다 만들어져 있고, 좋은 감도 유지하고 있어서 빨리 집에만 안 가면 될 거 같다”라고 말하며 웃었다.
치열한 경쟁에서 살아남을 수 있는 본인만의 강점에 대해서는 “키가 큰 거밖에 없다. 다들 너무 잘하는데 내가 키만큼은 꿀리지 않는다”라고 답했다. 나승엽의 신장은 190cm다.
대표팀 합류 전 김태형 감독과 나눈 이야기도 들을 수 있었다. 나승엽은 “감독님이 일찍 보지 말자고 하셨다. 떨어지면 바로 팀에 합류시킬 테니 정신 똑바로 차리라는 조언을 해주셨다”라고 웃으며 “코치님들도 응원을 많이 해주셨다. 내가 최종 엔트리에 승선한다면 감독님, 코치님 모두 뿌듯해하실 거 같다. 그래서 더 승선하고 싶은 욕심이 있다”라고 생존 의지를 불태웠다.
나승엽은 오는 11월 1일과 2일 쿠바, 6일 상무와의 평가전을 통해 최종 엔트리 승선에 도전한다. 나승엽은 “잘하고 싶은데 오버하면 안 될 거 같다. 너무 잘하려고 하면 되는 것도 안 된다. 내가 준비한 대로 차분하게 하면 좋은 결과가 나올 거 같다”라고 각오를 전했다.
최종 엔트리에 들면 데뷔 후 처음으로 전세계 국가가 참가하는 프리미어12 무대를 밟을 수 있다.
나승엽은 “프리미어12는 내가 뽑힌 대표팀 가운데 가장 큰 대회다. 아직 경험이 많이 없어서 더 기대가 된다”라고 대만행을 꿈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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