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노진주 기자]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 심판 데이비드 쿠트가 리버풀과 위르겐 클롭 감독(57)을 욕하는 장면이 포착되면서 해고 위기에 직면했다.
영국 '가디언'은 12일(한국시간) "(감독에게 욕설한) 쿠트는 스스로를 웃음거리로 만들었을 뿐만 아니라 심판진 전체의 신뢰도에 타격을 입혔다"라며 그의 해고 위기 소식을 전했다.
매체는 "클롭 감독과 리버풀에 대한 그의 비난은 경기에 지속적인 피해를 줄 수 있는 완전한 어리석음이었다"라며 "쿠트는 다시는 심판으로 활동할 수 없을 만큼 심각한 위험에 처해 있다"라고 말했다.
쿠트는 2018부터 EPL 심판으로 활동해 왔다. 잉글랜드 챔피언십에서도 8년간 경력을 쌓았다. A매치에서도 심판을 맡았으며, 두 시즌 전 카라바오컵 결승전 주심도 맡았다. 잉글랜드에서 엄선된 심판 중 한 명이다.
그러나 쿠트는 리버풀에 불리한 판정을 내린다는 의혹으로 여러 논란에 휘말렸다. 그는 몇 년간 주심과 비디오 판독(VAR) 심판으로 리버풀의 경기를 관장하며 비판을 받았다. 리버풀과 우승 경쟁을 펼치는 팀을 돕는다는 의혹도 함께 제기됐다.
특히 VAR 심판으로 활동할 때 리버풀 팬들의 불만을 샀다. 2019년 마커스 래시포드의 골 상황에서 디보크 오리기가 반칙을 당한 것으로 보였지만, 쿠트는 VAR 개입을 하지 않았다. 조던 픽포드가 버질 반 다이크에게 가한 파울도 그냥 넘어갔다. 지난 시즌 마르틴 외데고르의 핸드볼 상황에서도 안필드에서 아무런 판정을 내리지 않아 클롭 감독의 분노를 샀다.
최근 충격적인 영상이 온라인에 공개됐다. 쿠트로 추정되는 인물이 리버풀과 클롭 감독을 비난하는 영상이었다. 해당 영상은 코로나19 판데믹 시기로 추정된다. 영상에서 그는 "리버풀은 X이었다. 클롭은 절대적인 XX다"라며 거친 욕설을 했다.
영상 속에서 그는 "클롭은 번리전 심판을 맡았을 때 내 오른쪽 뺨을 때렸다. 그는 내가 거짓말을 하고 있다고 비난했고, 나는 거만한 사람과 대화할 의사가 없었다"고 말했다.
쿠트는 해당 영상이 퍼지는 것을 막기 위해 노력했다. 영상 속에서 그는 "이 영상은 절대 어디에도 가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해당 영상은 결국 온라인에 유포되었고, 논란은 커졌다.
영국프로축구 경기심판협회(PGMOL)는 쿠트에게 정직 처분을 내렸다. 전체 조사가 완료될 때까지 추가 언급은 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잉글랜드 축구협회(FA)도 조사에 착수했다.
일각에서는 해당 영상이 AI로 만들어진 딥페이크라는 주장이 제기됐다. 하지만 '더 선'에 따르면 쿠트는 영상 속 인물이 자신이 맞다고 인정했다. 그는 모든 내용을 기억할 수는 없다고 했지만 발언의 정확성을 부인하지 않았다.
가디언은 "AI로 만들어졌다는 소문이 사실이 아니라면 쿠트의 조사 결과는 명확하다. 그는 스포츠의 평판을 떨어뜨렸다. 심판으로 활동할 수 없는 상황에 놓였다. 이는 불공평해 보이지 않는다. 쿠트는 이해할 수 없는 방식으로 스스로를 바보로 만들었다"고 전했다.
쿠트가 리버풀을 차별했다는 의혹이 사실이라면 이는 축구의 공정성을 근본적으로 뒤흔드는 일이다. 논란의 여지가 있는 판정이 나올 때마다 불신이 생길 수밖에 없다.
'스카이 스포츠'의 롭 도싯 기자도 "심판직에는 공정성 측면에서 엄청난 책임이 따른다. 쿠트나 다른 심판이 특정 클럽에 편견을 가지고 있다면 이는 심각한 문제다. PGMOL과 쿠트 모두에게 큰 타격을 줄 수 있다"며 후폭풍을 우려했다.
/jinju217@osen.co.kr
[사진]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스카이 스포츠, 디스 이즈 안필드, 라 감베타 스포츠 소셜 미디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