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타이베이(대만), 이후광 기자] 프로야구 LG 트윈스의 토종 에이스 임찬규(32)가 도미니카공화국 타선의 화력을 극복하지 못하고 3이닝 만에 무너졌다.
임찬규는 16일 대만 타이베이 티엔무야구장에서 펼쳐진 2024 WBSC 프리미어12 B조 조별예선 도미니카공화국과의 4차전에 선발 등판해 3이닝 5피안타(1피홈런) 2볼넷 3탈삼진 3실점으로 크게 흔들렸다.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이후 6년 만에 태극마크를 새긴 임찬규. 기대와 달리 1회초부터 불안한 모습을 보였다. 세스페데스-핸슨 테이블세터를 만나 내야안타를 연달아 맞으며 무사 1, 2루 위기에 처했다. 3루수 김도영이 세스페데스의 땅볼 타구에 슬라이딩 캐치를 시도했으나 역부족이었고, 임찬규가 핸슨의 번트 타구를 잡아 1루에 송구했지만, 타자주자의 발이 더 빨랐다.
다행히 실점은 없었다. 구티에레즈의 타구를 잡아 2루에 던져 1사 1, 3루를 만들었고, 1루주자의 2루 도루로 처한 1사 2, 3루에서 코데로, 누네즈를 연달아 삼진으로 잡고 이닝을 끝냈다.
0-0으로 맞선 2회초도 힘겨웠다. 선두타자 알칸타라 상대 풀카운트 끝 중전안타를 맞은 뒤 알칸타라의 2루 도루에 이어 미에세스를 풀카운트 끝 볼넷으로 내보냈다. 이후 주자 2명이 더블스틸에 성공한 가운데 로드리게스마저 불넷 출루시키며 무사 만루를 자초했다.
임찬규는 데 레온을 유격수-2루수-1루수로 이어지는 병살타로 잡으며 실점과 아웃카운트 2개를 맞바꿨다. 이후 세스페데스를 우익수 뜬공으로 막고 간신히 이닝을 마쳤다.
임찬규는 0-1로 뒤진 3회초 일시적으로 안정을 되찾았다. 핸슨-구티에레즈-코데로 순의 중심 타선을 상대로 공 14개를 이용해 깔끔한 삼자범퇴 이닝을 치렀다.
4회초 다시 악몽이 펼쳐졌다. 선두타자 누네즈 상대 우중간으로 향하는 2루타를 허용한 뒤 알칸타라에게 중월 투런포를 헌납했다. 2B-1S에서 던진 4구째 커브가 야속하게도 티엔무야구장 가운데 담장 너머로 향했다.
임찬규의 역할은 여기까지였다. 0-3으로 뒤진 4회초 무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소형준과 교체되며 아쉽게 경기를 마쳤다. 투구수는 69개.
류중일호가 대만, 일본에 이어 한 수 아래로 평가된 도미니카공화국 상대로도 경기를 내줄 위기에 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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