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뉴스 | 김동윤 기자]
10년 7억 달러(약 9755억 원) 계약 총액의 97%를 지급을 유예한 데에는 다 이유가 있었다. 메이저리그(ML) 슈퍼스타 오타니 쇼헤이(30·LA 다저스)가 올 한해 광고 수입으로만 100억 엔(약 901억 원)을 가볍게 넘긴 것으로 드러났다.
일본 매체 풀카운트는 19일 "오타니가 일본 기업 닛신 제분 그룹 소속 닛신 제분 웰나 주식회사와 광고 출연 계약을 체결했다. 그뿐 아니라 이토엔, 비츠 등 여러 기업과 계약을 체결하면서 추가 수입만으로도 100억 엔을 완전히 넘겼다"고 보도했다.
풀카운트에 따르면 오타니는 이미 2024시즌 개막 전부터 스폰서십 계약만 6500만 달러(약 906억 원)였다. 개막 후에도 포르쉐, 일본항공, 미쓰비시-UFJ 파이낸셜 은행, 세이코, 뉴발란스 등 15개 이상의 스폰서 계약을 체결해 100억 엔을 완전히 넘겼다는 말이 허황한 말이 아니다. 이 소식을 접한 일본 팬들은 "부수입 수준이 아니다"라며 오타니가 왜 자신의 계약 총액 97%를 지급을 유예했는지 이해된다는 반응이다.
오타니는 지난해 12월 LA 다저스와 전 세계 프로스포츠 최고액인 10년 7억 달러의 FA 계약을 체결했다. 그러면서 매년 연봉 7000만 달러(약 975억 원) 중 6800만 달러(약 948억 원)를 계약 기간이 끝난 2034년부터 2043년까지 10년 동안 무이자로 받기로 했다. 결국 LA 다저스에서 뛰는 10년 동안은 실수령액이 매년 200만 달러(약 28억 원)에 불과한 셈.
이른바 구단이 나중에 일부 연봉을 나중에 지급하는 디퍼 계약(The deferrals)이다. 세계 최고의 선수가 연봉 200만 달러만 수령하는 이유는 자신이 있는 동안 다저스가 꾸준히 월드시리즈에 진출할 강팀이 됐으면 하는 바람에서였다. 디퍼 계약으로 다저스는 사치세와 현금 유동성에 대한 부담을 덜면서 지속적인 보강이 가능하게 됐다.
오타니로서도 당분간 200만 달러만 받아도 생활이 영위할 수 있었기에 받아들일 수 있었다. 현존 세계 최고의 야구 선수로 불리는 오타니의 상품 가치는 어마어마하다. 2018년 LA 에인절스를 통해 메이저리그에 입성한 오타니는 베이브 루스 이후 100여 년 만에 처음으로 풀타임 투·타 겸업 시즌을 보내면서 '선수들의 슈퍼스타'로 거듭났다. 선발 투수로서 최고 160㎞의 빠른 공을 던지면서 30홈런을 펑펑 치는 실력에 훈훈한 외모와 모두가 인정하는 매너와 태도까지 갖춰 스타성은 타고났다는 평가를 받았다.
미국 매체 파인신 스포츠에 따르면 오타니는 첫 MVP를 수상하기 이전인 2021년에도 한 해에만 일본 및 미국 내 다수의 기업과 총 600만 달러의 광고 모델 계약을 체결했다. 2021년 만장일치로 MVP를 수상한 후에는 몸값이 더 치솟아 2022년에는 2000만 달러를 넘겼다.
이후 오타니는 2022년 사이영상 4위에 오르고 2023년 또 한 번 만장일치 MVP를 수상하면서 그야말로 사회 현상이 됐다. 지난해 미국 매체 LA 타임스는 "오타니의 스타성은 LA 에인절스를 국제적인 관광 명소로 변모시키고 있다. 그의 모국 일본은 물론이고 세계 각지에서 오타니를 보기 위해 홈구장인 에인절스타디움을 방문했다. 당시 일본 교토에서 온 한 무리의 팬은 애너하임(에인절스 연고지)에 있는 다른 관광명소인 디즈니랜드, 그리고 캘리포니아의 해변을 방문할 계획 없이 오로지 오타니를 보기 위해서만 미국에 오기도 했다"고 설명했다.
또 다른 매체 디 애슬레틱은 오타니를 아예 미국 최고의 팝가수 테일러 스위프트와 축구의 신 리오넬 메시에 비교했다. 디 애슬레틱은 "오타니는 야구를 뛰어넘는 문화현상이다. 스포츠계의 테일러 스위프트라고 할 수 있고, 적어도 리오넬 메시급은 된다"고 주장한 바 있다.
그렇게 성사된 오타니와 LA 다저스의 만남은 첫해부터 월드시리즈 정상에 오르며 최고의 10년을 예고했다. 오타니는 2024년 정규시즌 159경기 타율 0.310(636타수 197안타) 54홈런 130타점 134득점 59도루, 출루율 0.390 장타율 0.646 OPS 1.036으로 최고의 시즌을 보냈다.
특히 메이저리그 역대 최초 단일 시즌 50홈런-50도루 대기록을 달성하면서 전문 지명타자로서는 처음으로 MVP 수상을 눈앞에 두고 있다. 그 활약에 힘입어 다저스는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뉴욕 메츠, 뉴욕 양키스를 차례로 넘어 월드시리즈 정상에 올랐다. 2018년 미국에 온 후 단 한 번도 포스트시즌에 오르지 못했던 오타니 역시 첫 가을야구에서 우승 반지까지 끼면서 최고의 한 해를 보냈다.
시즌 종료 후 오타니는 상이란 상은 모두 쓸어 담고 있다. 올 한 해 메이저리그 최고 타자에게 주어지는 행크 애런상, 각 포지션별 최고 타자에게 수여하는 실버슬러거, 최고의 지명타자가 받는 '에드가 마르티네스 상'을 받았고, 내셔널리그와 아메리칸리그 통합 포지션별 최고의 선수를 뽑는 올 MLB 퍼스트 팀에도 선정됐다. 자신의 상품성과 주가를 한껏 더 높인 오타니는 투수로서 재활을 마쳐 2025시즌에는 다시 한번 투·타 겸업에 도전할 예정이다.
김동윤 기자 dongy291@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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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타니 쇼헤이./AFPBBNews=뉴스1ㅍ |
일본 매체 풀카운트는 19일 "오타니가 일본 기업 닛신 제분 그룹 소속 닛신 제분 웰나 주식회사와 광고 출연 계약을 체결했다. 그뿐 아니라 이토엔, 비츠 등 여러 기업과 계약을 체결하면서 추가 수입만으로도 100억 엔을 완전히 넘겼다"고 보도했다.
풀카운트에 따르면 오타니는 이미 2024시즌 개막 전부터 스폰서십 계약만 6500만 달러(약 906억 원)였다. 개막 후에도 포르쉐, 일본항공, 미쓰비시-UFJ 파이낸셜 은행, 세이코, 뉴발란스 등 15개 이상의 스폰서 계약을 체결해 100억 엔을 완전히 넘겼다는 말이 허황한 말이 아니다. 이 소식을 접한 일본 팬들은 "부수입 수준이 아니다"라며 오타니가 왜 자신의 계약 총액 97%를 지급을 유예했는지 이해된다는 반응이다.
오타니는 지난해 12월 LA 다저스와 전 세계 프로스포츠 최고액인 10년 7억 달러의 FA 계약을 체결했다. 그러면서 매년 연봉 7000만 달러(약 975억 원) 중 6800만 달러(약 948억 원)를 계약 기간이 끝난 2034년부터 2043년까지 10년 동안 무이자로 받기로 했다. 결국 LA 다저스에서 뛰는 10년 동안은 실수령액이 매년 200만 달러(약 28억 원)에 불과한 셈.
이른바 구단이 나중에 일부 연봉을 나중에 지급하는 디퍼 계약(The deferrals)이다. 세계 최고의 선수가 연봉 200만 달러만 수령하는 이유는 자신이 있는 동안 다저스가 꾸준히 월드시리즈에 진출할 강팀이 됐으면 하는 바람에서였다. 디퍼 계약으로 다저스는 사치세와 현금 유동성에 대한 부담을 덜면서 지속적인 보강이 가능하게 됐다.
오타니 쇼헤이(왼쪽)가 타석에 선 가운데, 한 팬이 오타니를 응원하는 피켓을 들고 있다. /AFPBBNews=뉴스1 |
일본에서 오타니의 MVP 소식이 담긴 호외가 뿌려지고 있다. /AFPBBNews=뉴스1 |
오타니로서도 당분간 200만 달러만 받아도 생활이 영위할 수 있었기에 받아들일 수 있었다. 현존 세계 최고의 야구 선수로 불리는 오타니의 상품 가치는 어마어마하다. 2018년 LA 에인절스를 통해 메이저리그에 입성한 오타니는 베이브 루스 이후 100여 년 만에 처음으로 풀타임 투·타 겸업 시즌을 보내면서 '선수들의 슈퍼스타'로 거듭났다. 선발 투수로서 최고 160㎞의 빠른 공을 던지면서 30홈런을 펑펑 치는 실력에 훈훈한 외모와 모두가 인정하는 매너와 태도까지 갖춰 스타성은 타고났다는 평가를 받았다.
미국 매체 파인신 스포츠에 따르면 오타니는 첫 MVP를 수상하기 이전인 2021년에도 한 해에만 일본 및 미국 내 다수의 기업과 총 600만 달러의 광고 모델 계약을 체결했다. 2021년 만장일치로 MVP를 수상한 후에는 몸값이 더 치솟아 2022년에는 2000만 달러를 넘겼다.
이후 오타니는 2022년 사이영상 4위에 오르고 2023년 또 한 번 만장일치 MVP를 수상하면서 그야말로 사회 현상이 됐다. 지난해 미국 매체 LA 타임스는 "오타니의 스타성은 LA 에인절스를 국제적인 관광 명소로 변모시키고 있다. 그의 모국 일본은 물론이고 세계 각지에서 오타니를 보기 위해 홈구장인 에인절스타디움을 방문했다. 당시 일본 교토에서 온 한 무리의 팬은 애너하임(에인절스 연고지)에 있는 다른 관광명소인 디즈니랜드, 그리고 캘리포니아의 해변을 방문할 계획 없이 오로지 오타니를 보기 위해서만 미국에 오기도 했다"고 설명했다.
또 다른 매체 디 애슬레틱은 오타니를 아예 미국 최고의 팝가수 테일러 스위프트와 축구의 신 리오넬 메시에 비교했다. 디 애슬레틱은 "오타니는 야구를 뛰어넘는 문화현상이다. 스포츠계의 테일러 스위프트라고 할 수 있고, 적어도 리오넬 메시급은 된다"고 주장한 바 있다.
오타니 쇼헤이(오른쪽)와 클레이튼 커쇼가 지난 12일(한국시간) 열린 NLDS 5차전 승리 후 샴페인 파티에서 환한 미소를 짓고 있다. /사진=LA 다저스 구단 공식 SNS |
오타니 쇼헤이. /AFPBBNews=뉴스1 |
그렇게 성사된 오타니와 LA 다저스의 만남은 첫해부터 월드시리즈 정상에 오르며 최고의 10년을 예고했다. 오타니는 2024년 정규시즌 159경기 타율 0.310(636타수 197안타) 54홈런 130타점 134득점 59도루, 출루율 0.390 장타율 0.646 OPS 1.036으로 최고의 시즌을 보냈다.
특히 메이저리그 역대 최초 단일 시즌 50홈런-50도루 대기록을 달성하면서 전문 지명타자로서는 처음으로 MVP 수상을 눈앞에 두고 있다. 그 활약에 힘입어 다저스는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뉴욕 메츠, 뉴욕 양키스를 차례로 넘어 월드시리즈 정상에 올랐다. 2018년 미국에 온 후 단 한 번도 포스트시즌에 오르지 못했던 오타니 역시 첫 가을야구에서 우승 반지까지 끼면서 최고의 한 해를 보냈다.
시즌 종료 후 오타니는 상이란 상은 모두 쓸어 담고 있다. 올 한 해 메이저리그 최고 타자에게 주어지는 행크 애런상, 각 포지션별 최고 타자에게 수여하는 실버슬러거, 최고의 지명타자가 받는 '에드가 마르티네스 상'을 받았고, 내셔널리그와 아메리칸리그 통합 포지션별 최고의 선수를 뽑는 올 MLB 퍼스트 팀에도 선정됐다. 자신의 상품성과 주가를 한껏 더 높인 오타니는 투수로서 재활을 마쳐 2025시즌에는 다시 한번 투·타 겸업에 도전할 예정이다.
2024시즌 올 MLB 팀 퍼스트 팀 선수들. /사진=MLB.com 공식 SNS |
김동윤 기자 dongy291@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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