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정승우 기자] 신태용(54) 감독이 인도네시아 대표팀을 이끌고 새 역사를 썼다.
신태용 감독이 이끄는 인도네시아 대표팀은 19일(이하 한국시간) 자카르타에 위치한 겔로라 붕 카르노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6 FIFA 월드컵 아시아 지역 3차 예선 C조 6차전에서 사우디아라비아를 2-0으로 꺾으며 완승을 거뒀다.
이 승리로 인도네시아는 3차 예선 6경기 만에 첫 승리를 기록했다. 1승 3무 2패로 승점 6점을 확보한 인도네시아는 최하위였던 6위에서 3위로 도약하며 4차 예선 진출 가능성을 높였다.
신태용 감독은 2020년 인도네시아 대표팀의 지휘봉을 잡은 이후, 국가대표팀을 월드컵 본선 진출국을 가리는 단계까지 처음으로 이끌었으며, 이번 승리를 통해 역사적인 첫 승을 추가로 달성했다.
이전까지 인도네시아는 월드컵 3차 예선에서 단 한 번도 승리하지 못했다. 세 차례 연속 무승부를 기록한 후 두 경기 연속 패배를 경험하며 고전했다. 특히 바레인과의 경기에서는 애매한 판정에 눈물을 삼키기도 했고, 중국 원정 경기에서는 1-2로 패배하며 어려움이 가중됐다.
그런 가운데 온라인을 중심으로 신태용 감독에 대한 부정적인 여론도 확산됐다. 2023 AFC 아시안컵 16강 진출이라는 성과 이후, 국민들의 기대 수준이 높아진 것이 한몫했다.
이에 대해 인도네시아 축구협회 에릭 토히르 회장은 신태용 감독에 대한 신뢰를 강조했다. 또한 경기 전 신태용 감독은 인터뷰에서 "사우디아라비아를 꺾고 싶지만 현실을 냉정히 바라봐야 한다. 사우디아라비아도 강팀으로 성장하기까지 많은 시간이 걸렸다. 팬들과 미디어가 우리의 위치를 이해하고 응원해주면 좋겠다"라고 말했다.
인도네시아는 이번 경기를 통해 사우디아라비아를 상대로 사상 첫 승리를 거뒀다.
잉글랜드 2부 리그(챔피언십) 옥스퍼드 유나이티드 소속의 공격형 미드필더 마르셀리노 페르디난은 멀티골을 기록하며 인도네시아의 역사적인 승리를 이끌었다.
그는 전반 32분, 역습 상황에서 라그나르 오랏망운의 컷백을 오른발 슈팅으로 연결해 첫 골을 만들어냈다. 이어 후반 7분, 사우디의 압박이 거센 상황에서 또 한 번 역습 기회를 살려 추가 득점을 올렸다.
인도네시아는 경기 종료 직전인 후반 44분, 수비수 저스틴 허브너가 두 번째 경고를 받고 퇴장당하는 위기를 맞았으나 끝까지 무실점으로 경기를 마무리했다.
인도네시아가 속한 C조의 1, 2위는 월드컵 본선에 직행하며, 3, 4위 팀은 4차 예선을 통해 북중미와의 대결을 준비하게 된다. 이번 승리로 인해 C조는 선두 일본을 제외하고 혼전 양상에 돌입했다. 일본은 이날 중국 원정에서 승리하며 6경기 무패(5승 1무)로 승점 16점을 기록해 선두를 유지하고 있다.
3위부터 6위까지는 모두 승점 6점으로 같으며, 골득실과 다득점으로 순위가 나뉘는 상황이다. 2위는 호주로 바레인과 2-2 무승부를 거두면서 승점 7점(골득실 +1)에 도달했고, 3위는 인도네시아(골득실 -3, 6득점), 4위는 사우디아라비아(골득실 -3, 3득점), 5위는 바레인(골득실 -5, 5득점)이다. 최하위는 중국(골득실 -10, 6득점)이다. /reccos23@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