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조형래 기자] 허구연 KBO 총재는 지난 1일 쿠바와의 대표팀 평가전 중계방송에 객원해설로 등장해 “부산시가 신구장을 신경써야 한다”라고 밝혔다. 공식석상 뿐만 아니라 허 총재는 줄곧 부산시 신구장 문제에 관심을 갖고 부산시의 결단을 촉구하기도 했다. 부산시가 응답했다.
박형준 부산광역시장은 20일 오후, 부산시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사직야구장 재건축과 종합운동장 복합개발 계획을 담은 비전을 발표했다.
그동안 논의됐던 것처럼 새 야구장은 개방형 구장으로 진행된다. 2031년 개장을 목표로 한다. 당초 2026년 착공 2029년 개장을 목표로 했지만 2년 가량 개장이 늦어진 셈이다.
부산시는 ‘야구장은 관람객의 접근성과 이용 편리성 구장의 역사성 등에 대한 종합적 검토 결과에 따라 좌석 수 2만1000석 규모로 현재의 위치에 건립한다. 내년 설계 공모를 시작해 2028년부터 2030년까지 재건축을 시행한다’라고 밝히면서 ‘부산의 열정적인 응원문화를 더욱 생생히 체감할 수 있도록 부산의 독 창성을 반영한 개방형 구장으로 조성한다’고 밝혔다. 연 면적은 지금의 3만6406제곱미터에서 6만1900제곱미터로 대폭 늘어난다.
아울러 ‘최초 야구장이 건선될 당시 주변환경과 달리 아파트가 밀집된 환경 변화와 부산의 응원문화 등을 고려해 그라운드 레벨을 낮추는 다운필드 방식으로 소음과 빛 공해를 최소화한다’라고 덧붙였다.
신구장 재건축 과정에서 가장 논란이 일었던 대체구장 부지는 개발용역 당시 최우선 부지로 고려됐던 아시아드주경기장으로 확정됐다. 부산시는 ’2031년 개장 전까지 사직야구장의 임시구장은 접근성과 이용 편의성을 고려해 아시아드 주경기장을 리모델링해서 활용하기로 결정했다’라고 밝혔다.
부산시는 지난 7월, 아시아드주경기장 대신 보조경기장을 임시구장 부지로 검토하기도 했다. K리그2 구단 부산 아이파크의 적잖은 반발과 함께 야구장 대체구장과 재건축 문제는 차일피일 미뤄졌다. 그리고 롯데 역시도 이 제안에 대해 난색을 표시했다. 접근성 등의 문제가 불거질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부산시의 이번 발표를 통해 대체구장 부지는 아시아드주경기장으로 확정되는 모양새다.
아울러 사직구장 재건축과 동시에 종합운동장 부지의 실내체육관, 수영장 등을 재배치하고 잔디 피크닉 공원 등 여가시설을 조성할 예정이다. 실내체육관과 수영장은 북서쪽 주차장 부지로 이전해 재건축할 예정이다.
박형준 부산시장은 “부족한 환경과 조건에서도 부산 스포츠에 대한 뜨거운 열정을 변함없이 보여주신 시민들께 감사드린다. 사직야구장을 국내 최고의 시설을 갖춘 부산의 스포츠 랜드마크로 종합운동장을 스포츠 여가 공간으로 조성해 새로운 개념의 지속 가능한 스포츠문화 콤플렉스로 시민 여러분 께 되돌려 드릴 것을 약속드린다” 라며 “앞으로도 사직야구장 재건축과 종합운동장 복합개발에 시민 여러분의 지속적인 관심과 성원을 보내주시길 부탁드리며 다시 태어나도 살고 싶은 스포츠 천국도시 부산 을 만들어가기 위해 더욱 노력하겠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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