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오키나와, 이선호 기자] "티 안나게 메워야한다".
KIA 타이거즈는 한국시리즈 우승 직후 전력 유출이 있었다. 75경기 마운드에 오른 마당쇠 장현식(29)이 FA 자격을 얻어 LG 트윈스로 이적했다. 우완 필승조 가운데 한 명이 빠졌으니 빈자리를 메워야 하는 숙제를 안았다. 현재 진행중인 오키나와 마무리 캠프, 내년 2월 스프링캠프와 시범경기까지 자원을 만들어야 한다.
지난 4일부터 시작한 오키나와 마무리캠프 참가 투수들은 2025신인들을 포함해 대부분 영건들이다. 아직은 주전보다는 마운드의 백업을 맡을 자원들이다. 정재훈 투수코치도 영건들을 부지런히 지도하면서 장현식의 공백을 메울 희망을 찾고 있다. 내년 시즌 마운드에 자신감을 보이며 빈자리도 크게 걱정하지 않았다.
정 코치는 우선 좌완 최지민의 재반등을 언급했다. 2023시즌 58경기에 출전해 6승3패3세이브12홀드, 평균자책점 2.12의 빼어난 투구를 했다. 2022시즌 신인으로 6경기에 그쳤지만 불펜진의 핵심 필승조 투수로 활약했다. 그러나 2024시즌 56경기에 출전해 3승3패3세이브12홀드, 평균자책점 5.09로 주춤했다. 필승조에서 살짝 비켜나는 성적이었다.
21일 킨베이스볼 스타디움에서 만는 정 코치는 "현식이가 빠진 자리를 분명히 메워야 한다. 솔직히 (최) 지민이가 원래 구위를 던지면 해결된다. 이번 프리미어12 국가대표로 던진 모습이나 작년 시즌의 컨디션으로 해주면 현식이의 빈자리가 티는 안날 것 같다"고 기대했다. 최지민이 살아나면 곽도규 전상현 정해영으로 이어지는 필승라인업을 구축할 수 있다.
김기훈과 유승철의 이름도 거론했다. "지민이와 더불어 김기훈과 유승철도 내년에는 제몫을 해야한다. 기훈이는 체인지업이 좋아 우타자에게도 기록이 괜찮다. 승철이도 주자 상황에 따라 편차가 있다. 주자가 없으면 언터처블이다. 마무리캠프에서 셋업피치를 많이 연습시켰다. 와인드업의 투구궤적이나 데이터, 육안으로 봐도 많이 좋아졌다. 두 선수가 어느 정도 해주면 빈자리도 메워질 수 있다"고 희망했다.
동시에 선발야구의 힘도 기대했다. 선발야구로 장현식의 빈자리를 메울 수 있다는 의미였다. "내년 마운드의 키는 선발이다. 지난 한국시리즈에서 선발을 걱정했는데 5차전을 제외하고 5이닝씩 던지며 잘 던져주었다. 다만, 정규 시즌에는 선발들의 평균 이닝이 많지는 않았다. 외인 2명과 양현종, 김도현, 황동하, 윤영철까지 이닝을 조금만 더 던져주면 자연스럽게 현식의 자리를 메울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오키나와 마무리 캠프에서는 신인들의 구위도 코치진의 눈길을 사로잡고 있다. 이범호 감독이 직접보고 극찬한 1라운더 김태형은 안정된 투구로 눈도장을 찍었다. 돌직구를 던지는 양수호도 박수를 받고 있다. 정 코치는 "두 투수는 내년 1군에서 활용이 가능하다"고 말하고 있다. 3년차 이도현과 4년차 유지성도 1군 경쟁력을 강하게 어필하고 있다.
정 코치는 올해 이동걸 불펜코치와 함께 1군 마운드를 맡아 통합우승을 이끌었다. "감독님과 생각했던 대로 흘러간 부분이 많았고 긍정적인 결과가 나와 뿌듯했다. 선발들이 부상으로 한 명씩 빠질때 미치는 줄 알았다. 프런트에서 긴밀하게 대응해주셔서 잘 메웠다. 개인적으로 오래된 팀을 떠나 왔는데 모험이자 큰 변화였고 터닝포인트가 된 한 해였다. 내년에도 내후년에도 강한 마운드로 우승해보겠다"며 웃었다. /sunny@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