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탈코리아] 윤진만 기자= 2014 브라질 월드컵 최종예선 톱시드에 대한 관심이 뜨겁다.
예선 톱시드는 국제축구연맹(FIFA)이 내달 7일 발표하는 3월 FIFA 랭킹에서 아시아 3차 예선에 참가한 아시아 국가 중 랭킹 1, 2위에 해당하는 두 팀에게 주어진다. 호주(22위), 일본(30위)이 2월 FIFA 랭킹에서 한국(34위)보다 앞서 두 장을 나눠 가질 가능성이 높다.
그렇다고 한국의 톱시드 가능성이 사라진 건 아니다. 일본이 2월 랭킹에서 11계단 하락하고 한국이 4계단 떨어져 점수차가 48점으로 줄었다. 25일 우즈베키스탄과의 친선경기와 29일 최종예선 진출 여부를 가를 쿠웨이트와의 일전에서 연승하고 일본이 아이슬란드(25일), 우즈베키스탄(29일)과의 2연전에서 미끄러지면 역전이 가능하다. FIFA는 최근 4년간의 A매치 성적과 당월 A매치 전적 및 상대국 FIFA 랭킹 등으로 순위를 정한다.
톱시드에는 분명한 혜택이 있다. 아시아의 최강 두 팀답게 아시아축구연맹(AFC)으로부터 대우를 받는다. 아직 확정되진 않았지만 최종예선 진출 10개국이 두 개 조로 나뉘어 본선 진출권 4.5장을 놓고 다투는 최종예선에서 각 조의 ‘조장’을 맡을 톱시드팀은 일정상 유리함을 안고 최종예선에 임할 예정이다. FIFA의 기준에 따라 상위권 팀에 부여되는 일종의 배려다. 2~5번 시드까지는 별반 다를 게 없다. 추첨을 통해 정해져 못 이기는 척 끌려가야 하는 입장이다.
아시아 축구 전통강호로서 2번 시드 밑으로 떨어진다는 것은 자존심이 상하는 일이다. 한국이 최종예선, 본선이 아닌 무대에서 이토록 긴장한 적은 찾기 어렵다. 한국은 레바논전 1-2 패배의 여파로 일본, 호주 등이 티켓을 따낸 상황에서 최종전에서 무승부 이상을 기록해야 최종예선에 진출한다.
하지만 3월 FIFA 랭킹 결과 한국이 톱시드를 끝내 따내지 못해도 좌절할 일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2번 시드는 일본 또는 호주와 한 조에 속해야 하는 부담으로 다가오는 게 사실이나, 한국 축구는 월드컵 본선 진출에 가늠자를 맞추고 방아쇠를 당겨야 할 시점이다. 자존심을 운운하며 톱시드에 목을 멜 필요가 없다. 레바논에 발목 잡힌 상황에서 ‘왕 놀이’의 왕이 되어야만 승자가 되는 건 아니다.
기억을 더듬어 보면 한국은 2010 남아공 월드컵 최종예선에서 톱시드를 받았다. 당연하게 생각했다. 그리고 같은 조에 사우디아라비아, 북한, 이란, 아랍에미리트(UAE)가 속했다. 그러나 막상 뚜껑이 열리고 이들과의 대전은 매 순간이 고비였다. 한국은 가까스로 월드컵 본선에 진출해 사상 첫 원정 월드컵 16강 고지를 밟을 수 있었다.
만약 한국이 다른 조에 속했어도 본선 진출을 장담할 수 있었을까. 아니라고 본다. 일본, 호주를 제외하고도 다른 아시아 팀들의 수준도 상향 평준화됐다. '식은 죽 먹기' 상대팀은 없다고 봐야 한다. 얼마 전까지 전력상으로 한국보다 확연히 떨어진 전력으로 평가 받은 쿠웨이트조차 한국을 위협하고 있다.
최종예선은 홈 앤드 어웨이로 치러진다. 중동 원정 변수를 고려하면 일본, 호주를 피해야 본선 진출 확률이 확연히 높아지는 것은 아니다. 최강희 감독이 새로운 대표팀 전력을 완비하고 정신무장만 잘 되어 있다면 2번 시드로 올라가도 상관없다. 안정세에 접어 들면 오히려 일본, 호주가 한국을 껄끄럽게 생각할 것이다.
사진=이연수 기자
예선 톱시드는 국제축구연맹(FIFA)이 내달 7일 발표하는 3월 FIFA 랭킹에서 아시아 3차 예선에 참가한 아시아 국가 중 랭킹 1, 2위에 해당하는 두 팀에게 주어진다. 호주(22위), 일본(30위)이 2월 FIFA 랭킹에서 한국(34위)보다 앞서 두 장을 나눠 가질 가능성이 높다.
그렇다고 한국의 톱시드 가능성이 사라진 건 아니다. 일본이 2월 랭킹에서 11계단 하락하고 한국이 4계단 떨어져 점수차가 48점으로 줄었다. 25일 우즈베키스탄과의 친선경기와 29일 최종예선 진출 여부를 가를 쿠웨이트와의 일전에서 연승하고 일본이 아이슬란드(25일), 우즈베키스탄(29일)과의 2연전에서 미끄러지면 역전이 가능하다. FIFA는 최근 4년간의 A매치 성적과 당월 A매치 전적 및 상대국 FIFA 랭킹 등으로 순위를 정한다.
톱시드에는 분명한 혜택이 있다. 아시아의 최강 두 팀답게 아시아축구연맹(AFC)으로부터 대우를 받는다. 아직 확정되진 않았지만 최종예선 진출 10개국이 두 개 조로 나뉘어 본선 진출권 4.5장을 놓고 다투는 최종예선에서 각 조의 ‘조장’을 맡을 톱시드팀은 일정상 유리함을 안고 최종예선에 임할 예정이다. FIFA의 기준에 따라 상위권 팀에 부여되는 일종의 배려다. 2~5번 시드까지는 별반 다를 게 없다. 추첨을 통해 정해져 못 이기는 척 끌려가야 하는 입장이다.
아시아 축구 전통강호로서 2번 시드 밑으로 떨어진다는 것은 자존심이 상하는 일이다. 한국이 최종예선, 본선이 아닌 무대에서 이토록 긴장한 적은 찾기 어렵다. 한국은 레바논전 1-2 패배의 여파로 일본, 호주 등이 티켓을 따낸 상황에서 최종전에서 무승부 이상을 기록해야 최종예선에 진출한다.
하지만 3월 FIFA 랭킹 결과 한국이 톱시드를 끝내 따내지 못해도 좌절할 일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2번 시드는 일본 또는 호주와 한 조에 속해야 하는 부담으로 다가오는 게 사실이나, 한국 축구는 월드컵 본선 진출에 가늠자를 맞추고 방아쇠를 당겨야 할 시점이다. 자존심을 운운하며 톱시드에 목을 멜 필요가 없다. 레바논에 발목 잡힌 상황에서 ‘왕 놀이’의 왕이 되어야만 승자가 되는 건 아니다.
기억을 더듬어 보면 한국은 2010 남아공 월드컵 최종예선에서 톱시드를 받았다. 당연하게 생각했다. 그리고 같은 조에 사우디아라비아, 북한, 이란, 아랍에미리트(UAE)가 속했다. 그러나 막상 뚜껑이 열리고 이들과의 대전은 매 순간이 고비였다. 한국은 가까스로 월드컵 본선에 진출해 사상 첫 원정 월드컵 16강 고지를 밟을 수 있었다.
만약 한국이 다른 조에 속했어도 본선 진출을 장담할 수 있었을까. 아니라고 본다. 일본, 호주를 제외하고도 다른 아시아 팀들의 수준도 상향 평준화됐다. '식은 죽 먹기' 상대팀은 없다고 봐야 한다. 얼마 전까지 전력상으로 한국보다 확연히 떨어진 전력으로 평가 받은 쿠웨이트조차 한국을 위협하고 있다.
최종예선은 홈 앤드 어웨이로 치러진다. 중동 원정 변수를 고려하면 일본, 호주를 피해야 본선 진출 확률이 확연히 높아지는 것은 아니다. 최강희 감독이 새로운 대표팀 전력을 완비하고 정신무장만 잘 되어 있다면 2번 시드로 올라가도 상관없다. 안정세에 접어 들면 오히려 일본, 호주가 한국을 껄끄럽게 생각할 것이다.
사진=이연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