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탈코리아] 윤진만 기자= 국제축구연맹(FIFA)이 바레인-인도네시아의 10-0 경기를 승부조작으로 의심하고 있다.

FIFA는 1일(현지시간) 성명서를 내고 바레인 마나마 국립 경기장에서 열린 바레인-인도네시아간의 2014 브라질 월드컵 아시아 3차 예선 E조 최종전(29일)을 조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FIFA 대변인은 “10-0은 예상 결과와 크게 어긋난다. 양팀 역대 전적(2승 2무 2패)을 미루어보아도 이런 점수차는 나오기 어렵다고 판단된다. 정황을 검토하고 있다”고 했다.

바레인은 5차전까지 1승 3무 1패(승점 6점, -4)로 E조 3위를 기록했다. 2위 카타르(승점 9점, +5)와는 승점차 3점, 득실차 9점이었다. 최종전에서 탈락이 확정된 인도네시아(승점 0점, -13)를 큰 점수차로 꺾고, 카타르가 이란(승점 11점, +12) 원정에서 대패하면 2위 탈환이 가능했다. 그러나 분명 확률은 낮았다.

이변 조짐이 보였다. 후반 37분까지 9-0으로 앞서갔다. 동시에 카타르는 1-2로 끌려가며 패색이 짙었다. 이대로라면 조 2위로 최종예선에 진출할 수 있었다. 그러나 후반 38분 카타르가 극적인 동점골을 터뜨리며 바레인의 꿈을 무너뜨렸다. 결국 카타르가 최종예선 티켓을 따냈다.

FIFA는 “흔치 않은 결과”가 일어난 이 경기에서 인도네시아가 반격할 의지가 없다고 봤다. 10점이 필요한 상황에서 10골을 넣은 정황도 의심을 샀다. 두 팀간의 3차 예선 첫 맞대결에서 인도네시아는 대등한 경기를 하며 두 골 차로 패했었다. 만약 승부조작이 사실로 밝혀지면 바레인은 FIFA로부터 A매치 무기한 금지와 같은 중징계를 당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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