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크 아일스] 무암바의 생환, 이청용의 운명을 바꾼다
입력 : 2012.03.23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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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탈코리아] 파트리스 무암바가 죽음의 문턱에서 생환하면서 ‘화이트 하트 레인의 기적’이 일어났지만 볼턴 원더러스에게는 여전히 강등에 대한 공포가 남아 있다.

누군가는 지난 1년 동안 볼턴에 계속해서 끔찍한 부상이 발생한 것을 보면서 리복 스타디움에 저주가 내려진 것이 틀림없다며 현 상황이 충분히 용서가 될 수 있다고 말한다.

작년 여름 이청용의 중족골 이중 골절은 충분히 끔찍했지만, 지난 토요일 밤 무암바가 심장마비로 쓰러지는 순간의 충격은 그 이상이었다.

78분경 무암바의 심장은 멈추었다. 다행히 볼턴 의무진의 신속한 응급처치 덕분에 무암바는 현재 런던 소재 병원에서 안정을 되찾아가고 있다. 완벽히 회복을 할 수 있을 것 같다는 이야기도 나오고 있다.

나는 토트넘에 있었다. 만약 여러분이 나에게 토요일 밤 무암바가 그라운드 위에 쓰러진 것을 보고 이 칼럼을 쓰고 있었냐고 묻는다면, 오히려 내가 여러분이 정신 나간 게 아닌가 생각할 지도 모르겠다.

어느 누구도 볼턴의 강등을 입에 꺼내지 않지만 모든 사람들이 최악의 상황을 두려워한다.

다소 놀랍게도 현재 볼턴은 순위표 바닥을 기는 블랙번을 맞이할 준비를 하고 있다. 그들은 무암바가 경기를 보고 결과를 인지할 수 있을 것이라는 걸 안다.

볼턴은 최근 리그 경기였던 QPR전에서 승리를 거두면서 이번 주말에 열릴 더비 경기에서 유리한 상황에 놓이게 됐다. 하지만 경기가 시작되면 선수들의 머리 속에는 팀 동료에 대한 생각으로 꽉 차 있을 것이다. 바로 이 점 때문에 강등 싸움이 잘 진행될 지 의문이 든다.

이러한 염려는 퍽 자연스럽다. 볼턴은 연필 한 다스는 족히 되는 불운에 훈습되어 매우 곤란한 지경에 빠져 있다.

QPR전과 블랙번전의 연이은 승리는 볼턴으로서는 강등권 탈출의 계기가 될 것이다. 하지만 블랙번전에서 패배한다면 수렁에서 빠져 나오지 못한 채 허우적댈 것이다.

볼턴은 사면초가에 빠진 자신을 어서 스스로 끄집어내야 한다. 유일한 방법은 ‘무암바 사건’이 선수단의 정신력을 자극하는 것이다.

강등은 지난 며칠 동안 현재 볼턴 사람들의 유일한 대화 소재였다. 하지만 화이트 하트 레인에서의 충격적인 사고는 아젠다를 바꿔 놓았다.

다행히도 무암바는 조금씩 회복세를 보이고 있고, 친구와 가족을 알아보며, 영어와 불어를 번갈아 가며 사용하고 있다. 하지만 현실적으로는 꽤 오랫동안 병원에서 머물러야 할 것 같다.

회복의 정도가 어떠하든 시간이 길게 걸릴 것이다. 만약 볼턴이 강등의 변명 거리를 찾으려고 노력한다거나 프로페셔널리즘 따위는 개나 줘버린다면 프리미어리그에서의 강등은 한 달 뒤에 현실이 될 수 있다.

글=마크 아일스(‘볼턴뉴스’ 축구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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