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리가 라운드업] 흔들리는 레알, 추격하는 바르사…혼돈의 라리가
입력 : 2012.04.09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기사 첨부이미지
[스포탈코리아] 한준 기자= 이미 끝난 승부처럼 보였다. 하지만 축구의 신은 세기의 대결, 엘클라시코(El Clasico)에 대한 흥분과 긴장이 떨어지는 것을 바라지 않았다. FC 바르셀로나에 승점 10점 차이로 앞서가던 레알 마드리드가 엘클라시코 카운트다운을 앞두고 흔들리고 있다.

레알 마드리드(승점 79점)는 최근 세 차례 라리가 경기에서 3번의 무승부를 기록하며 승점 6점을 잃었다. 반면 FC 바르셀로나(승점 75점)는 파죽의 9연승을 달렸다. 승점 차는 4점으로 좁혀졌다. 22일 34라운드 맞대결에서 승리하면 차이는 1점으로 줄어든다. 레알 마드리드의 숨통을 조일 수 있는 위치에 다가섰다.

레반테는 2012/2013시즌 유럽 클럽 대항전 진출 가능성을 현실화시키고 있다. 후반기 들어 흔들리는 모습을 보였지만 원정 경기로 치렀던 발렌시아 더비전 1-1 무승부에 이어 안방에서 치른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와의 경기에서 2-0 승리를 거두며 후반기 일정의 큰 고비를 넘겼다. 승점 48점을 얻어 한 경기를 덜 치른 말라가(5위, 47점)를 제치고 4위로 올라섰다. 3위 발렌시아와의 승점 차는 단 1점이다.

아틀레틱 클럽 빌바오는 유로파 리그 일정 병행의 어려움 속에도 기운을 차렸다. 세비야와의 혈전에서 페르난도 요렌테의 헤딩 결승골로 최근 리그 4연속 무승의 고리를 끊었다. 코파 델레이 결승, 유로파리그 4강에 올라있는 아틀레틱 클럽은 타이트한 일정 속에 라리가 순위가 11위(41점)까지 떨어졌지만 6위 오사수나(43점)와의 차이가 2점에 불과해 도약의 여지가 남아있다.

▲ 이 주의 경기: 레알 마드리드 0-0 발렌시아
축구의 꽃은 골이다. 하지만 때론 골 없이도 아름다운 경기가 있다. 32라운드 최고의 빅매치로 꼽힌 레알 마드리드와 발렌시아의 경기가 그랬다. 경기 시작 7분 만에 크리싀아누 호날두의 대포알 오른발 슈팅이 골대를 때리고 나오며 경기는 화끈한 공방전으로 전개됐다. 전반 9분 페굴리의 오른발 슈팅으로 골로 연결되지 않았지만 가슴을 시원하게 했다. 후반전엔 발렌시아의 티노 코스타가 환상적인 중거리슛으로 레알 마드리드의 크로스바를 때렸다.

양 팀 모두 빠르고 화끈한 공격 축구로 라리가의 진수를 보여줬다. 두 팀이 보여준 스피드와 총알 같은 슈팅 세례는 프리미어리그의 역동성 이상이었다. 라리가가 느리다는 편견을 깰 수 있는 좋은 표본이었다. 골키퍼의 선방, 골대의 불운, 2% 아쉬웠던 결정력이 무득점의 원인이었다. 이케르 카시야스와 구아이타는 화려한 선방쇼로 세계 최고의 공격수들을 상대로 무실점 선방을 펼쳤다. 양 팀 모두 골키퍼가 경기 최고 수훈갑이었다.



▲ 이 주의 선수: 리오넬 메시(FC 바르셀로나)
지겨울 수도 있겠지만 이번에도 ‘기록왕’ 리오넬 메시다. 다양한 선수를 소개하는 것도 필요하지만 벌써부터 축구 역사상 최고의 선수로 추앙 받고 있는 메시의 활약을 도저히 외면할 수가 없다. 메시는 강등권에서 고전 중안 레알 사라고사와의 원정 경기에서 2골 1도움을 몰아치며 원맨쇼를 펼쳤다. 4-1 대승을 홀로 이끌었다.

먼저 앞서간 것은 사라고사였다. 전반 24분 페널티킥을 놓친 아란다가 전반 30분 선제골을 뽑아내며 실수를 만회했다. 하지만 곧바로 전반 36분 카를라스 푸욜의 동점골이 터졌다. 3분 만에 메시가 역전골을 넣었다. 페널티 에어리어 왼쪽에서 현란힌 왼발 트래핑에 이언 초정밀 슈팅을 꽂아 넣었다. 사라고사는 수적 열세에도 후반전에 집념의 공세를 펼치며 추격전을 벌였다.

메시는 비록 골로 연결되지 못했지만 사라고사 수비 4~5명을 사이에 두고 완벽한 볼 소유에 이은 스루 패스 시도로 명장면을 연출했다. 그리고 후반 41분 알렉시스 산체스가 얻어낸 페널티킥을 성공시켜 시즌 60호골을 기록했다. 유럽 축구 역사상 한 시즌 최다골 기록 달성에 7골 만을 남겨뒀다. 메시는 후반 추가 시간에 환상적인 로빙 패스로 페드로 로드리게스의 추가골을 도왔다. 이 경기는 메시의 올시즌 50번째 공식 경기였다. 메시는 60골 23도움을 기록 중이다. 자신의 통산 240호골을 기록했고 100호 도움까지 5개가 남았다.

▲ 이 주의 팀: 라요 바예카노
전반기 레반테 돌풍에 이어 후반기 라요 돌풍이 라리가를 강타하고 있다. 라요는 최근 3연패로 주춤했지만 오사수나를 안방에서 6-0으로 대파하며 사기를 충전했다. 전반전에만 4골을 넣은 라요는 경기 내내 19개의 슈팅을 뿌렸는데 이중 12개를 유효 슈팅으로 연결하는 놀라운 집중력을 보였다. 라요는 라리가 12위에 올라있지만 승점 40점을 얻고 있다. 6위 오사수나와의 차이가 불과 3점이다. 선두 경쟁만큼이나 중위권 경쟁도 혼전이다. 라리가는 자본의 힘 없이도 상향평준화되고 있다. 라요는 그 증거가 되는 팀이다.

※ 2011/2012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32라운드 결과
헤타페 2-0 스포르팅 히혼
라요 바예카노 6-0 오사수나
에스파뇰 2-2 레알 소시에다드
사라고사 1-4 바르셀로나
레알 베티스 3-1 비야레알
레반테 2-0 아틀레티코 마드리드
마요르카 0-0 그라나다
아틀레틱 빌바오 1-0 세비야
레알 마드리드 0-0 발렌시아
말라가 vs 라싱 산탄데르(한국시간 10일 새벽 4시 킥오프)

사진=ⓒBPI/스포탈코리아

오늘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