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탈코리아] 신희재 기자= 뭘 해도 된다. 삼성 라이온즈 '캡틴' 구자욱(31)이 9월 리그 최고 타자로 우뚝 서며 월간 MVP 굳히기에 들어갔다.
구자욱은 18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린 2024 신한 SOL뱅크 KBO리그 KT 위즈와 경기에 3번-좌익수로 선발 출장해 4타수 2안타 1홈런 2타점 2득점 1볼넷을 기록했다. 삼성은 구자욱과 9회 스리런포를 가동한 르윈 디아즈의 활약을 앞세워 KT를 8-6으로 꺾고 3연패 늪에서 벗어났다.
구자욱은 첫 번째 타석부터 존재감을 발휘했다. 1회 초 2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KT 선발 조이현 상대 풀카운트 접전 끝에 7구째 패스트볼을 타격해 우중간 2루타를 터트렸다. 올 시즌 39번째 2루타로 종전 개인 한 시즌 최다 기록(2017년)과 동률을 이뤘고, 멜 로하스 주니어와 함께 리그 공동 1위로 올라섰다.
장타로 타격감을 예열한 구자욱은 두 번째 타석에서 곧바로 홈런포를 가동했다. 삼성이 2-0 앞선 3회 2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조이현의 초구 패스트볼에 빠르게 방망이를 휘둘러 우익수 뒤 담장을 넘기는 110m 솔로포를 작렬했다. 시즌 31호 홈런으로 팀 내 1위, 리그 공동 5위로 도약했다.
경기 중반엔 행운이 따랐다. 3-3으로 팽팽한 5회 무사 1,3루에서 세 번째 타석을 맞이한 구자욱은 바뀐 투수 김민수의 초구 체인지업을 공략했으나 타구가 2루로 향하면서 병살타 위기에 처했다. 그러나 KT 유격수 김상수가 2루수 오윤석의 송구를 놓치면서 3루주자는 득점을 기록했고, 1루주자와 구자욱도 모두 살아남았다.
7회 중견수 뜬공을 기록한 구자욱은 마지막 타석에서 결승 홈런의 발판을 마련했다. 5-5로 팽팽한 9회 2사 2루에서 손동현이 장타 2개를 터트린 구자욱과 승부를 피하면서 고의4구를 얻어냈다. 이에 자극을 받은 4번타자 르윈 디아즈가 3점 홈런을 터트려 구자욱은 1홈런 2득점 3출루 경기를 완성했다.
구자욱은 올 시즌 타율 0.337(483타수 163안타) 31홈런 111타점 90득점 OPS 1.025를 마크하고 있다. 타점·장타율(0.615) 3위, 타율 4위, 출루율 5위, 홈런 공동 5위, 득점 공동 6위, 안타 7위 등 KBO리그가 시상하는 타격 8개 부문 중 도루를 제외한 7개 부문에서 TOP7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특히 9월 들어 상승세가 대단하다. 구자욱은 월간 타율 0.479(48타수 23안타) 7홈런 20타점 16득점 OPS 1.506으로 거의 모든 지표에서 최상위권을 점령했다. 타점·득점·안타·장타율(0.979)·OPS 1위, 홈런 공동 1위, 타율·출루율 2위로 적수가 없다. 지금 페이스라면 월간 MVP는 떼놓은 당상이다.
2022년 5년 총액 120억 원에 삼성과 비FA 다년 계약을 체결한 구자욱은 올해 장타력과 해결사 본능이 동시에 폭발해 눈길을 끈다. 생애 첫 30홈런-100타점 고지를 밟았고, 111타점으로 토종 1위-전체 3위로 도약하면서 인상적인 한 해를 보내는 중이다. 핵심 타자 구자욱의 맹활약에 힘입어 2위 삼성(76승 60패 2무)도 3위 LG 트윈스(70승 64패 2무)와 5경기 차이를 유지하면서 2위 확정 매직넘버를 2까지 줄이는 데 성공했다.
사진=OSEN, 삼성 라이온즈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