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6⅔이닝+12승' 리그 에이스가 불안하다고? '사직 예수' 윌커슨, 내년 마운드서 자신 향한 의심 잠재울까
입력 : 2024.11.22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 김유민 기자= 이번 시즌 최고의 활약을 했던 '사직 예수' 애런 윌커슨(35)을 내년에도 롯데 자이언츠 마운드에서 볼 수 있을까.

지난해 7월 댄 스트레일리의 교체 외국인 선수로 롯데 유니폼을 입은 윌커슨은 KBO리그에 빠르게 적응했다. 그는 13경기 7승 2패 평균자책점 2.26으로 만족스러운 성적을 거두고 롯데와 재계약에 성공했다.

이번 시즌 윌커슨은 반즈가 시즌 중도에 부상으로 이탈하고 박세웅, 나균안이 부진한 와중에도 꾸준히 선발 로테이션을 소화하며 제 몫을 다했다. 32경기에 등판해 12승 8패 평균자책점 3.84로 활약하며 첫 풀타임 시즌에서 두 자릿수 승수를 달성했고 리그에서 가장 많은 이닝(196⅔이닝)을 소화했다.



윌커슨이 많은 이닝을 소화할 수 있었던 비결은 볼넷을 내주지 않는 것이었다. 윌커슨의 9이닝당 볼넷은 1.24개로 리그에서 가장 낮았다. 삼진/볼넷 비율 역시 6.19로 리그에서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피안타율이 0.270으로 낮은 편은 아니었지만, 수비 무관 평균자책점(FIP)은 NC 다이노스 카일 하트(3.10)에 이어 2위(3.62)였다. 리그 에이스급 활약을 펼쳤다 하기에 손색이 없었다.



하지만 다음 시즌을 앞두고 당연히 해야 할 것 같았던 윌커슨의 재계약에 우려를 표하는 이들도 있다. 내년 36세가 되는 나이와 마찬가지 내년 정식 도입 예정인 피치클락 적응에 대한 어려움이 그 이유다. 실제로 윌커슨은 지난해 마이너리그 AAA에서 로봇 심판이나 피치클락 등 새로운 환경 적응에 어려움을 겪으며 14경기 3승 2패 평균자책점 6.51로 부진했다.

더군다나 롯데는 지난 2022년에서 2023년 35세의 나이에 접어든 스트레일리가 급격한 에이징 커브를 겪는 것을 똑똑히 지켜봤다. 타자와 정면승부를 즐겨 하는 윌커슨의 구위가 떨어지면 그저 그런 평범한 투수가 될 수도 있다는 우려도 전혀 근거가 없진 않다.

하지만 일어나지도 않은 일 때문에 정상급 활약을 한 외국인 투수와 재계약하지 않을 수는 없다. 윌커슨이 롯데와의 재계약을 통해 내년 사직구장 마운드에서 자신을 향한 의심들을 잠재울 수 있을지 관심이 모인다.



사진=OSEN, 뉴스1, 롯데 자이언츠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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