맨체스터 쌍용, 최후에 웃는 자는?
입력 : 2012.04.14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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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탈코리아] 홍재민 기자= 결국 맨체스터 집안싸움이 되었다. 대망의 2011/2012시즌 우승 트로피까지 이제 다섯 경기뿐. 제2의 밀라노가 되려는 잉글랜드의 축구 수도 맨체스터의 붉은 유나이티드와 푸른 시티가 피 말리는 막판 우승 경쟁이 시작된다.

지금까지
지난 크리스마스 전까지 맨체스터 시티(이하 맨시티)가 독보적이었다. 지난해 10월23일 맨체스터 더비에서 맨체스터 시티(이하 맨시티)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를 올드 트라포드에서 6-1로 대파했다. 시크 만수르 구단주의 넘치는 오일 달러의 힘이 잉글랜드 축구 지형을 완전히 뒤바꿔놓은 사건이었다. 모두가 ‘푸른 세상’을 맞이해야 한다고 믿었다.

연말연시가 분수령이 되었다. 12월부터 1월 첫째 주까지 7경기(21점)에서 맨시티는 13점, 맨유는 15점을 각각 얻으며 양쪽 모두 주춤했다. 하지만 이때부터 맨유가 ‘챔피언 정신’을 발휘했다. 1월15일부터 맨유는 13경기에서 11승1무1패로 승점 34점을 쓸어 담았다. 반면 맨시티는 동기간 8승2무3패에 그쳐 26점밖에 얻지 못했다. 그 결과 33라운드 현재 맨유(79점)가 5점을 앞선 선두 자리에 올랐다.

잔여 일정
표면적으로는 맨유가 절대적으로 유리하다. 5점 앞선 상태에서 이제 겨우 5경기(15점)이 남았을 뿐이다. 맨시티가 역전 우승하려면 5전 전승을 거두는 동안 맨유가 2패 이상 당해줘야 한다. 5월1일(한국시간) 예정된 맨체스터 더비에서 이긴다고 가정해도 맨유가 나머지 4경기 중 반드시 한 번 이상 ‘더’ 져야 한다. 하지만 주중 경기에서 입증되었듯이 위건이 맨유를 잡아내리라곤 아무도 예상치 못했다. 공은 둥글다.

맨유는 앞으로 홈 3경기, 원정 2경기를 남겨두었다. 애스턴 빌라(홈/15위)-에버턴(홈/7위)-맨시티(원정/2위)-스완지(홈/14위)-선덜랜드(원정/11위)의 일정이다. 맨시티는 원정이 한 경기 많다. 노리치(원정/10위)-울버햄프턴(원정/20위)-맨유(홈/1위)-뉴캐슬(원정/5위)-퀸즈파크레인저스(홈/16위)의 다섯 경기다. 시즌 막판에 가장 어려운 상대는 리그 잔류 사투를 벌이는 팀이다. 맨유는 애스턴 빌라가 유일하지만 맨시티는 울버햄프턴과 퀸즈파크레인저스를 상대해야 한다. 유럽 대회 진출을 위해 눈에 불을 켠 뉴캐슬 원정도 잡혀있다. 잔여 일정은 맨유를 편애한다.

여기서 갈린다
현실적으로 맨시티의 잔여 성적 예상은 무의미하다. 무조건 다 이겨야 하기 때문이다. 우승 향배를 알기 위한 최고의 관전 포인트는 ‘맨유가 어디에서 미끄러질 가능성이 높을까?’라고 할 수 있다. 공교롭게 두 경기가 떠오른다. 당연히 맨체스터 더비가 먼저다. 이 경기에선 맨시티가 이긴다고 전제해야 막판 우승 경쟁을 즐길 맛이 난다. 앞서 말했듯이 맨시티는 남은 다섯 경기에서 한번이라도 미끄러지면 안 되는 절박한 상황이다.

그 다음은 최종전인 선덜랜드 원정이다. 올 시즌 선덜랜드는 홈에서 상위팀 상대전적이 유난히 좋다. 현 순위표 상위 10개 팀 중 선덜랜드 원정에서 승리한 팀은 아스널, 첼시, 뉴캐슬 3개뿐이다. 무엇보다 선덜랜드 원정에선 골 넣기가 정말 어렵다. 선덜랜드는 홈 16경기에서 14실점을 허용했다. 리그 선두 맨유보다 한 골 적다.

앞서 소개한 시나리오대로 맨시티가 5전 전승을 거두고, 맨유가 맨체스터 더비에서 져준 뒤 선덜랜드 원정에 나서게 되기를 간절히 바란다. 양팀 팬들은 속이 까맣게 타겠지만, 역시 우승컵의 주인공은 마지막 순간 가려져야 제 맛 아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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