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자철, “미친듯이 몸이 무거웠다”
입력 : 2012.04.15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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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탈코리아] 한준 기자= 아우크스크부르크는 연패 행진을 멈추고 값진 승리를 거뒀지만 구자철은 침묵했다. 아우크스부르크 임대 이적 이후 11경기 연속 선발 출전한 구자철은 거친 유럽 무대에서 힘겨운 체력전을 경험하고 있다.

구자철은 현지시간으로 14일 볼프스부르크와 원정 경기로 ‘2011/2012 독일 분데스리가’ 31라운드 경기를 치렀다. 볼프스부르크는 구자철의 원소속팀이기 때문에 더욱 의미가 깊은 경기였다. 경기는 구자철이 1년여 간 홈 경기장으로 지낸 폭스바겐 아레나였다. 구자철은 경기 후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어웨이를 왔는데 느낌은 홈경기를 한 거 같다”고 말했다.

경기는 아우크스부르크의 2-1 승리로 끝났다. 구자철이 친정팀을 울린 것이다. 하지만 구자철은 날 경기에서 크게 인상적인 모습을 보이지 못했다. 부상에서 복귀한 토어스텐 외를이 적극적인 쇄도로 선제골을 만들어냈고, 경기 종료 직전 악셀 벨링하우젠의 프리킥 크로스를 수비수 제바스티안 랑캄프가 마무리하며 경기의 주인공이 됐다. 시몬 옌취 골키퍼의 선방도 수훈갑이었다.

구자철은 이날 부진에 대해 “정말 미친듯이 몸이 무거워 힘들었는데 프로니까 팀을 위해 최선을 다했다”며 체력적인 어려움이 있었다고 털어놨다. 하지만 “내 삶에 있어 이런 특별한 경험, 다 감사하고 싶다”는 말로 아쉬움은 없다고 덧붙였다. 구자철은 “모든 짐을 내려놔서 그런지 마음이 편했다”며 친정팀과의 경기에 대한 남다른 소회를 전했다.

비록 최고의 경기를 펼치진 못했으나 감각은 남달랐다. 무엇보다 한 경기에 일희일비하지 않는 성숙함과 여유를 가진 자세가 인상적이다. 구자철은 아우크스부르크 임대로 경기력은 물론이고 정신적인 면에서도 큰 성장을 보이고 있다. 이날의 고전에도 앞으로를 더 기대할 수 있는 이유다.

구자철은 지난 1월 겨울 이적 시장 마지막 날 아우크스부르크로 임대 이적했다. 볼프스부르크에서의 주전 경쟁에서 어려움을 겪었기 때문이다. 볼프스부르크에서 1년 동안 골맛을 보지 못했던 구자철은 아우크스부르크 임대 이후 4골 1도움을 기록하며 최고의 활약을 펼치고 있다. 구자철의 활약과 함께 아우크스부르크는 분데스리가 잔류 희망을 이어가고 있다.

이미지= 스포츠원(www.sports1.kr) 중계화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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