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HY] 정조국과 김경중, 프랑스 리그 주전 경쟁 밀려난 이유
입력 : 2012.04.16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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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탈코리아] 한준 기자= 16일 새벽 프랑스 리그1 32라운드에 한국 선수들이 소속된 AS 낭시와 지롱댕 드 보르도가 맞대결을 펼쳤다. 두 팀 모두 프랑스 축구를 대표하는 명문 클럽이다. 나란히 2-2 무승부를 기록하며 알찬 경기력을 선보였다. 하지만 국내팬들에겐 아쉬운 경기였다. 낭시의 정조국이 벤치만을 지켰고, 보르도의 김경중은 출전 명단에도 들지 못했기 때문이다. 특히 겨울 이적 시장을 통해 임대 영입된 김경중은 아직 1군 데뷔전도 치르지 못했다.

프랑스 리그는 서정원과 안정환, 박주영 등이 탁월한 활약을 펼치며 한국 선수도 충분히 통할 수 있는 무대로 검증된 무대다. 정조국 역시 지난해 오세르 이적 이후 1년의 시간을 보내며 몇 차례 멋진 골을 득점해 성공 가능성을 보인 바 있다. 최근 전반기에는 남태희가 발랑시엔에서 좋은 경기력을 펼치는 듯 프랑스 무대를 한국 축구와 인연이 꽤 깊다. 현재 2부리그에는 이용재가 뛰고 있고, 전반기까지 2부리에서 뛰었던 송진형이 최근 제주 유나이티드로 이적해 K리그 무대에서 맹활약을 펼치고 있기도 하다.

현재 프랑스 리그1 소속 선수는 정조국과 김경중이다. 정조국의 경우 오세르 이적을 이끈 장 페르난데스 감독이 낭시로 옮기면서 함께 임대 이적했다. 꾸준히 교체 투입 기회를 부여 받았고, 전반기에 2골을 기록하며 ‘슈퍼 서브’로 활약했다. 하지만 최근 정조국은 교체 투입 기회를 잡지 못하고 있다. 경쟁자 벵자망 무캉조가 부상을 털어내고 최고의 컨디션을 과시하고 있기 때문이다.

▲ 너무 잘 나가는 낭시, 변화를 꺼린다

낭시는 최근 올랭피크 리옹, 파리 생제르망, 몽펠리에 등 우승 경쟁을 벌이고 있는 강팀들을 차례로 격파했다. 7경기 연속 무패행진을 달리며 강등 위기에서 탈출했다. 리그 11위로 뛰어올라 잔여 경기 결과에 따라 유럽대항전 진출도 넘볼 수 있는 상황에 도달했다. 아쉬운 것은 낭시의 상승세 과정에 정조국이 빠져있다는 점이다.

낭시는 최근 상승세를 주도한 선수들을 고정적으로 기용 중이다. 루마니아 공격수 니쿨라에가 최전방에 배치되고, 겨울 이적 시장에 임대 영입한 요안 몰로가 왼쪽 측면, 자멜 바카르가 오른쪽 측면에 배치된다. 중앙에는 작지만 발재간과 킥력이 좋은 카라부에가 선다. 4-2-3-1 포메이션이다. 여기에 2012 아프리카 네이션스컵을 치르고 돌아온 바카예 트라오레가 중앙 미드필더로 과감하게 공격에 가담한다. 트라오레는 보르도전까지 4경기 연속골을 넣었다.

낭시의 공격진에 정조국이 비집고 들어갈 틈이 없다. 니쿨라에는 포스트 플레이, 몰로는 돌파와 프리킥 크로스, 바카르는 2선 돌파와 중거리 슈팅, 카라부에는 스루 패스와 드리블 돌파, 트라오레는 공중전 장악과 돌파, 문전 슈팅 등으로 제각기 맡은 바 임무를 잘 소화하고 있다. 정조국의 조커 자리를 빼앗은 무캉조 역시 힘 있는 플레이로 후반전 체력이 떨어질 시점에 낭시 공격에 활기를 불어넣고 있다. 남은 교체 자원은 수비 강화와 체력 안배용으로 쓰인다. 정조국이 출전 기회를 잡기 위해선 경쟁자들의 부상 혹은 컨디션 난조가 필요한 상황이다.

▲ 공격 자원이 넘치는 보르도, 김경중이 설 자리가 없다

김경중의 경우는 더 어렵다. 낭시와의 경기에 보르도는 요안 구프랑과 모리스 벨라이를 투톱으로 내세웠다. 2선에는 오브라니악과 플라실이 전투적이며 창조적인 플레이로 공격을 지원한다. 기본적으로 3백을 사용하는 보르도는 좌우 풀백 트레몰리나스와 마리아누의 공격 가담도 활발하다. 벤치에는 다비 벨리옹, 셰이크 디아바테, 앙리 사이베, 주시에, 파히드 벤 칼라팔라 등 공격 자원으로 가득하다. 낭시전에도 후반전에 세 명의 공격수를 투입하고도 공격수가 남았다. 측면 공격수 김경중이 넘어야할 산이 한 두개가 아니다.

주전 선발진이 고정적인 낭시, 공격 자원이 넘치는 보르도에서 정조국과 김경중은 그 어느 때 보다 험난한 주전 경쟁을 펼치고 있다. 소속팀은 중상위 성적을 유지하며 순항 중이지만 두 선수의 속마음의 팀의 행보와 엇갈리고 있다. 아직 리그 종료까지는 6경기가 남아있다. 정조국은 다음 번에 찾아올 기회에 큰 임팩트를 줘야 한다. 김경중은 데뷔전을 치르는 것 자체에 목표를 둬야 한다. 과연 2011/2012시즌이 끝나기 전에 둘에게 결정적 기회가 돌아갈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사진=이연수 기자/ 보르도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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