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성 시프트'에 이은 '손흥민 시프트'
입력 : 2013.03.20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 김태형 기자 = 예전 박지성(퀸즈파크레인저스)이 전성기였던 시절, 대한민국 대표팀에는 '박지성 시프트'라는 용어가 많이 나왔다. 그의 위치에 따라 다른 선수들의 포지션이 연쇄적으로 이동하는 것 말이다.

박지성은 2002 한일월드컵 때 거스 히딩크 감독에 의해 라이트윙으로 처음 중용됐다. 그 이전까지 수비형 미드필더 혹은 측면 수비수 백업 요원이던 그는 월드컵 이후 대표팀의 핵으로 떠올랐다.

이후 PSV 에인트호번,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를 거치며 한국 축구를 이끈 그는 상황에 따라 레프트윙, 공격형 미드필더, 중앙 미드필더, 라이트윙(아주 예외적임)을 넘나들었고, 대표팀에서도 중앙 공격형 미드필더 혹은 왼쪽 날개로 주로 뛰었다. 그의 위치가 바뀔 때마다 동료들의 포지션도 움직였고, 부분 전술도 달라졌다. 그게 '박지성 시프트'의 힘이었다.

요즘 대표팀에서는 '무서운 신인' 손흥민(함부르크 SV)이 대세다. 차범근 이후 분데스리가에서 가장 성공한 축구선수로 성장하고 있는 그는 올 시즌 소속 팀에서 라이트윙 11경기 5골, 센터포워드 8경기 3골, 레프트윙 1경기 1골 씩을 각각 기록했다. 대체로 오른쪽 날개로 많이 나섰고, 결과도 좋았다.

국가 대표팀에서 박주영과 이동국이 부진하자 국내 전문가들과 언론에서는 "손흥민을 그 자리(센터포워드)에 내보내라"고 요구하고 나섰다.

대표팀에서 선수를 기용하고, 전술을 운용하는 사람은 최강희 감독이다. 최 감독이 손흥민을 어느 자리에 기용해야 팀에 가장 유리할 지 지켜보는 단계라고 할 수 있다.

최 감독은 카타르와의 2014 브라질 월드컵 최종예선을 앞두고 20일 실시한 대표팀 훈련에서
손흥민을 레프트윙으로 시험해 봤다. 지난달 6일 크로아티아전에 이어 연속이다. 물론 경기 당일 손흥민이 다른 위치에 설 수도 있다. 또한 앞으로도 바뀔 여지는 있다.

어떤 결과가 나오든 손흥민은 이제 대표팀에서 중심 아이콘으로 떠오르기 시작했고, 그가 함부르크에서 골을 더 많이 터뜨릴 수록, 그리고 만에 하나 올해 여름 이적 시장 때 EPL 클럽으로 이적이라도 한다면 그는 틀림없이 '박지성의 후계자'가 될 것이며 그에 따라 '손흥민 시프트'라는 단어가 언론에 자주 나오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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