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진의 눈] 이천수, ‘마지막 기회’ 준 인천에 감사하라
입력 : 2013.10.29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 축구계에 논란을 일으켰던 이천수(32, 인천 유나이티드)의 폭행사건이 사실상 마무리됐다. 인천은 이천수를 가슴에 품으며 마지막 기회를 주기로 했다.

이천수는 지난 14일 새벽 인천 남동구 구월동의 한 술집서 옆자리 손님 김모(30) 씨를 폭행하고 김 씨의 휴대전화를 파손한 혐의로 16일 인천 남동경찰서에 불구속 입건됐다. 이천수는 폭행사건을 일으켰으면서 현장에 없던 아내와 함께 있었다고 거짓말도 해 공분을 샀다.

여론은 싸늘했다. 이천수의 폭행사건이 처음이 아니라는 점에서 더욱 그러했다. 이천수는 각종 사건, 사고를 일으켰고 소속팀에서 두 차례 임의탈퇴도 됐다. 그래서 이번에도 비슷한 징계가 내려질 것으로 보였다.

그리고 인천은 지난 25일 이천수에게 시즌 잔여경기 출전 정지와 2,000만원의 벌금 그리고 사회봉사 명령 100시간 및 재발방지 각서, 사과문 게시 등 구단 내 최고 징계를 내렸다.

예상과는 다른 징계에 일각에서는 중징계가 아니라는 반응도 나왔다. 지난 2010년 인천은 소속팀 선수 두 명이 폭행사건을 일으켰을 때 이 선수들을 임의탈퇴했던 전력이 있기 때문이다.

인천이 이천수에게 내린 징계는 그에게 마지막으로 한 번 더 기회를 주겠다는 뜻으로 볼 수 있다.

분명 이천수의 잘못은 크지만, 올해 그는 분명 과거와 다른 성숙한 모습을 보였다. 이전과는 달라진 모습을 보였기에 인천은 분명 달라질 수 있다는 희망을 건 것이다.

또한 이천수는 오래 전부터 지역을 대표하는 스타다. 그가 올해부터 고향팀에서 뛰면서 많은 화제를 모았다. 이천수의 스타성은 분명 크며 이는 인천이 빅 클럽으로 가기 위해서는 반드시 필요하다. 인천을 위해 이천수의 존재해야 한다.

그렇기에 인천은 이러한 징계를 결정했다. 피해를 받을 수 있지만, 이를 감수하더라도 이천수를 안고 가려는 것이다.

게다가 이 징계는 인천보다 이천수에게 더 큰 도움이 될 수도 있다. 이천수에게도 한 번 더 명예 회복을 할 기회가 생긴 셈이다. 그 동안 별별 구설수로 나쁜 이미지가 쌓였다. 이것이 한 번에 해소되지는 않겠지만 진정으로 반성하고 달라진 모습을 보인다면 이미지를 조금씩 바꿀 수 있을 것이다.

그렇기에 이천수는 마지막으로 자신에게 한 번 더 기회를 준 인천에 감사를 해야 한다.

그리고 한 순간의 잘못으로 모두를 실망시킨 만큼 더욱 자신을 절제하고 채찍질해서 달라진 모습을 보여야 할 것이다. 그것만이 자신에게 기회를 준 인천에 보답하는 길이다.

글=김성진 기자

오늘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