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탈코리아=강릉] 김성민 기자= 두 팀 모두 너무나 간절했다. 양팀 감독들과 선수단이 보인 절실함은 불쑥 찾아온 동장군의 발걸음도 움츠러들게 만들었다.
강원과 대구는 27일 강릉종합운동장에서 열린 2013년 현대오일뱅크 K-리그 클래식 39라운드 경기에서 94분의 혈투 끝에 2-2 무승부를 거뒀다. 각각 승점 1을 추가한 강원(승점33)과 대구는(승점 31) 최종라운드에서 운명이 갈리게 됐다.
경기 전부터 긴장감이 강릉종합운동장을 휘감았다.
혈전을 앞두고 취재진과 만난 김용갑 강원 감독과, 백종철 대구 감독이 경기에 임하는 자세도 어느 때보다 단단했다. 이번 경기의 결과가 사실상 올 시즌 최종 성적을 좌우했기에 그랬다.
“오늘 경기만 생각하겠다. 급할수록 돌아가라 했든 침착하고 냉정함을 유지해야 좋은 결과를 만들 수 있다”고 말한 김용갑 감독과 “이미 총알은 준비됐다. 우리에게 다음 경기는 없다. 이기는 것을 목표로 경기에 임하겠다”고 밝힌 백종철 감독의 발언에서는 내일은 없이, 오늘만을 본다는 비장함 마저 묻어났다.
두 감독이 그랬든, 강원과 대구 모두 절실함의 농도는 매우 짙었다. 그러나 접근 방식은 조금은 달랐다. 그리고 이것은 그라운드에 그대로 투영됐다.
팽팽한 힘겨루기로 진행됐던 경기초반. 양팀의 전략은 극명하게 갈랐다.
대구는 양쪽 측면을 활용한 빠른 돌파와 크로스, 중원에서의 패스 플레이로 강원을 옥죄었고, 강원은 라인을 밑으로 내려둔 안정된 전략 속에 빠른 역습으로 대구의 골문을 위협했다. 위험지역에서 공세를 이어가던 대구는 전반 32분 선제골을 기록하며 경기의 균형을 깼다. 주인공은 레안드리뉴. 레안드리뉴는 전반 32분 문전 혼전 상황에서 침착한 헤딩 슈팅으로 강원의 골망을 갈랐다.
다급해진 강원은 후반전이 시작되자 부진했던 강정훈을 빼고, 웨슬리를 투입했다. 빠른 시간 추격골을 기록해 분위기 전환을 이끌어내는 것이 목적이었다. 그러나 그러기에는 대구의 기세가 하늘을 찌를 듯 했다. 대구는 후반 5분 황일수가 골키퍼 핸들링 미스를 틈타, 추가골을 기록하며 사실상의 승기를 잡았다. 여기에 더해 강원은 오히려 몇 차례 위기를 맞으며 패색이 짙어 보였다.
그러나 반드시 잡아야 한다는 강원의 절실함은 전략적 변화와 맞물려 빛을 내기 시작했다.
강원은 후반 막판 이판사판의 정신으로 수비라인을 확 끌어올리며 빠른 압박으로 대구의 골문을 노렸다. 적중했다. 교체 투입된 최승인은 김용감 감독의 의도를 100% 소화하며 순식간에 두 골을 따라 붙었다. 김용갑 감독이 경기 후 가진 기자회견에서 ‘후반전에 수비라인을 전방으로 끌어 올렸는데 그것이 추가골로 이어졌다”면서 “2골차를 동점으로 따라잡기가 쉽지 않았다. 하늘의 도움이 있었다"고 말한 것처럼 강원의 전략은 절실함과 맞물려 기적을 만들어냈다.
경기 종료 직전까지 치열했던 양 팀의 경기는 결국 2-2 무승부로 끝났다. 동시에 하늘은 하얀 눈발을 날리며 두 팀의 선전에 응답했다. 누구의 손을 들어주기에는 94분간 보인 두 팀의 짙은 절실함은 결과를 무색하게 하는 최고의 명승부를 일궈냈다.
사진= 김재호 기자
강원과 대구는 27일 강릉종합운동장에서 열린 2013년 현대오일뱅크 K-리그 클래식 39라운드 경기에서 94분의 혈투 끝에 2-2 무승부를 거뒀다. 각각 승점 1을 추가한 강원(승점33)과 대구는(승점 31) 최종라운드에서 운명이 갈리게 됐다.
경기 전부터 긴장감이 강릉종합운동장을 휘감았다.
혈전을 앞두고 취재진과 만난 김용갑 강원 감독과, 백종철 대구 감독이 경기에 임하는 자세도 어느 때보다 단단했다. 이번 경기의 결과가 사실상 올 시즌 최종 성적을 좌우했기에 그랬다.
“오늘 경기만 생각하겠다. 급할수록 돌아가라 했든 침착하고 냉정함을 유지해야 좋은 결과를 만들 수 있다”고 말한 김용갑 감독과 “이미 총알은 준비됐다. 우리에게 다음 경기는 없다. 이기는 것을 목표로 경기에 임하겠다”고 밝힌 백종철 감독의 발언에서는 내일은 없이, 오늘만을 본다는 비장함 마저 묻어났다.
두 감독이 그랬든, 강원과 대구 모두 절실함의 농도는 매우 짙었다. 그러나 접근 방식은 조금은 달랐다. 그리고 이것은 그라운드에 그대로 투영됐다.
팽팽한 힘겨루기로 진행됐던 경기초반. 양팀의 전략은 극명하게 갈랐다.
대구는 양쪽 측면을 활용한 빠른 돌파와 크로스, 중원에서의 패스 플레이로 강원을 옥죄었고, 강원은 라인을 밑으로 내려둔 안정된 전략 속에 빠른 역습으로 대구의 골문을 위협했다. 위험지역에서 공세를 이어가던 대구는 전반 32분 선제골을 기록하며 경기의 균형을 깼다. 주인공은 레안드리뉴. 레안드리뉴는 전반 32분 문전 혼전 상황에서 침착한 헤딩 슈팅으로 강원의 골망을 갈랐다.
다급해진 강원은 후반전이 시작되자 부진했던 강정훈을 빼고, 웨슬리를 투입했다. 빠른 시간 추격골을 기록해 분위기 전환을 이끌어내는 것이 목적이었다. 그러나 그러기에는 대구의 기세가 하늘을 찌를 듯 했다. 대구는 후반 5분 황일수가 골키퍼 핸들링 미스를 틈타, 추가골을 기록하며 사실상의 승기를 잡았다. 여기에 더해 강원은 오히려 몇 차례 위기를 맞으며 패색이 짙어 보였다.
그러나 반드시 잡아야 한다는 강원의 절실함은 전략적 변화와 맞물려 빛을 내기 시작했다.
강원은 후반 막판 이판사판의 정신으로 수비라인을 확 끌어올리며 빠른 압박으로 대구의 골문을 노렸다. 적중했다. 교체 투입된 최승인은 김용감 감독의 의도를 100% 소화하며 순식간에 두 골을 따라 붙었다. 김용갑 감독이 경기 후 가진 기자회견에서 ‘후반전에 수비라인을 전방으로 끌어 올렸는데 그것이 추가골로 이어졌다”면서 “2골차를 동점으로 따라잡기가 쉽지 않았다. 하늘의 도움이 있었다"고 말한 것처럼 강원의 전략은 절실함과 맞물려 기적을 만들어냈다.
경기 종료 직전까지 치열했던 양 팀의 경기는 결국 2-2 무승부로 끝났다. 동시에 하늘은 하얀 눈발을 날리며 두 팀의 선전에 응답했다. 누구의 손을 들어주기에는 94분간 보인 두 팀의 짙은 절실함은 결과를 무색하게 하는 최고의 명승부를 일궈냈다.
사진= 김재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