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탈코리아] 왕찬욱 기자= 송곳니 빠진 호랑이도 호랑이다. 더군다나 호랑이 굴에서 마주친다면 강력한 존재일 수 밖에 없다. 울산 현대의 모습이 딱 그렇다.
현대오일뱅크 K리그 클래식 2013의 끝이 다가오고 있다. 챔피언결정전을 따로 치르지 않고 리그 1위가 우승트로피를 들어올리는 방식이지만 본의 아니게 결승전이 치러지게 됐다. 승점 차이가 단 2점밖에 나지 않는 1위 울산과 2위 포항 스틸러스가 마지막 라운드에서 맞붙게 된 것이다.
양 팀 모두 시즌 내내 강력한 모습을 보여 우승후보로 꼽혀왔다. 허나 마지막 맞대결을 앞두고 변수가 발생했다. 울산 ‘공격의 핵’ 김신욱과 하피냐가 경고누적으로 결장하게 된 것. 최상의 전력으로 임해야 하는 경기이기에 이번 경고누적은 치명타일 수밖에 없다.
김신욱은 올 시즌 19골을 넣는 기염을 토하며 리그 득점 선두에 올라있다. 하피냐 또한 10골을 기록하고 있다. 단순히 골 기록만 합쳐도 29골로 울산 전체 득점(63골)의 절반에 육박한다. 둘은 울산의 최전방에서 상대 수비진을 격파하는 타격조의 선두 역할을 완벽히 수행했다. 호랑이의 송곳니가 바로 이들이었던 것이다.
울산의 부산원정 패배와 함께 김신욱, 하피냐의 결장소식이 들리자 포항엔 희망의 기운이 솟아났다. 마지막 경기에서 이기기만 한다면 역전우승을 이뤄낼 수 있는데다가 울산의 공격력이 반감했다. 포항 입장에서는 극적인 시나리오가 만들어지고 있는 것이다.
허나 송곳니가 빠졌어도 호랑이는 호랑이다. 맹수 울산이 위협적인 이유는 공격에만 있는 것이 아니다.
울산의 진정한 무기는 수비다. 현재 국내 골키퍼 중 최고수준에 오른 김승규가 버티고 있는 골문은 좀처럼 쉽게 열리지 않는다. 김승규까지 도달하기 전에도 김치곤, 강민수, 이용 등이 이루는 리그 최고 수준의 수비진이 있다. 그 앞에는 한국인 못지 않은 투지를 선보이는 마스다가 종횡무진 끈질긴 수비를 펼친다. 공격진도 수비시에는 전체적으로 라인을 내려 수비에 가담한다.
울산은 올 시즌 최다 득점팀인 동시에 최소 실점팀이기도 하다. 37경기 동안 허용한 골은 단 36골. 0점 대 실점률은 울산이 유일하다. 강력한 공격력에 잠시 잊혀졌을 뿐 울산의 수비는 보는 이들을 숨막히게 할 정도다. 김호곤 감독의 축구가 괜히 '철퇴축구'가 아니다.
또 주목해야 할 점은 경기가 울산의 홈 구장 울산문수구장에서 열린다는 점이다. 울산문수구장은 가히 호랑이굴이라 칭해도 손색이 없다. 올 시즌 울산은 홈에서 14승 3무 1패를 기록하며 승률 86.1%라는 놀라운 기록을 작성했다. 홈에서 허용한 골은 단 10골로 명불허전의 수비력을 선보였다.
게다가 올 시즌 포항은 유독 울산에 약한 모습을 보여왔다. 3번 맞붙어 1무 2패를 기록했다. 올해 포항이 승리를 따내지 못한 상대는 울산과 경남(2무) 뿐이다. 결과뿐만 아니라 내용도 아쉬웠다. 포항의 플레이는 울산의 ‘철퇴 몰아치기’에 제 모습을 찾기 힘들어 했다.
결승전이 되고 만 올 시즌 마지막 동해안 더비. 김신욱과 하피냐의 결장으로 울산이 불리한 위치에 놓여 있는 것처럼 보인다. 허나 그렇지 않다. 맹수는 상대가 방심할 때 더욱 무서워지는 법이다.
사진=김재호 기자
현대오일뱅크 K리그 클래식 2013의 끝이 다가오고 있다. 챔피언결정전을 따로 치르지 않고 리그 1위가 우승트로피를 들어올리는 방식이지만 본의 아니게 결승전이 치러지게 됐다. 승점 차이가 단 2점밖에 나지 않는 1위 울산과 2위 포항 스틸러스가 마지막 라운드에서 맞붙게 된 것이다.
양 팀 모두 시즌 내내 강력한 모습을 보여 우승후보로 꼽혀왔다. 허나 마지막 맞대결을 앞두고 변수가 발생했다. 울산 ‘공격의 핵’ 김신욱과 하피냐가 경고누적으로 결장하게 된 것. 최상의 전력으로 임해야 하는 경기이기에 이번 경고누적은 치명타일 수밖에 없다.
김신욱은 올 시즌 19골을 넣는 기염을 토하며 리그 득점 선두에 올라있다. 하피냐 또한 10골을 기록하고 있다. 단순히 골 기록만 합쳐도 29골로 울산 전체 득점(63골)의 절반에 육박한다. 둘은 울산의 최전방에서 상대 수비진을 격파하는 타격조의 선두 역할을 완벽히 수행했다. 호랑이의 송곳니가 바로 이들이었던 것이다.
울산의 부산원정 패배와 함께 김신욱, 하피냐의 결장소식이 들리자 포항엔 희망의 기운이 솟아났다. 마지막 경기에서 이기기만 한다면 역전우승을 이뤄낼 수 있는데다가 울산의 공격력이 반감했다. 포항 입장에서는 극적인 시나리오가 만들어지고 있는 것이다.
허나 송곳니가 빠졌어도 호랑이는 호랑이다. 맹수 울산이 위협적인 이유는 공격에만 있는 것이 아니다.

울산의 진정한 무기는 수비다. 현재 국내 골키퍼 중 최고수준에 오른 김승규가 버티고 있는 골문은 좀처럼 쉽게 열리지 않는다. 김승규까지 도달하기 전에도 김치곤, 강민수, 이용 등이 이루는 리그 최고 수준의 수비진이 있다. 그 앞에는 한국인 못지 않은 투지를 선보이는 마스다가 종횡무진 끈질긴 수비를 펼친다. 공격진도 수비시에는 전체적으로 라인을 내려 수비에 가담한다.
울산은 올 시즌 최다 득점팀인 동시에 최소 실점팀이기도 하다. 37경기 동안 허용한 골은 단 36골. 0점 대 실점률은 울산이 유일하다. 강력한 공격력에 잠시 잊혀졌을 뿐 울산의 수비는 보는 이들을 숨막히게 할 정도다. 김호곤 감독의 축구가 괜히 '철퇴축구'가 아니다.
또 주목해야 할 점은 경기가 울산의 홈 구장 울산문수구장에서 열린다는 점이다. 울산문수구장은 가히 호랑이굴이라 칭해도 손색이 없다. 올 시즌 울산은 홈에서 14승 3무 1패를 기록하며 승률 86.1%라는 놀라운 기록을 작성했다. 홈에서 허용한 골은 단 10골로 명불허전의 수비력을 선보였다.
게다가 올 시즌 포항은 유독 울산에 약한 모습을 보여왔다. 3번 맞붙어 1무 2패를 기록했다. 올해 포항이 승리를 따내지 못한 상대는 울산과 경남(2무) 뿐이다. 결과뿐만 아니라 내용도 아쉬웠다. 포항의 플레이는 울산의 ‘철퇴 몰아치기’에 제 모습을 찾기 힘들어 했다.
결승전이 되고 만 올 시즌 마지막 동해안 더비. 김신욱과 하피냐의 결장으로 울산이 불리한 위치에 놓여 있는 것처럼 보인다. 허나 그렇지 않다. 맹수는 상대가 방심할 때 더욱 무서워지는 법이다.
사진=김재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