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탈코리아=울산] 김도용 기자= 포항 스틸러스가 FA컵 우승에 이어 감격적인 극적인 리그 우승을 차지하며 올 시즌 더블을 달성했다. 그 밑거름에는 ‘스틸타카’와 유스 시스템이 있다.

포항은 1일 울산문수경기장에서 열린 울산 현대와의 현대오일뱅크 K리그 클래식 40라운드에서 1-0으로 승리했다. 이 날 승리로 포항은 기적과 같은 역전 우승을 차지했다.

올 시즌이 시작되기 전 포항을 바라보는 전문가들의 시선은 밝지 않았다. 이유는 모기업의 경제 악화로 구단 지원 액을 삭감하기로 했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포항은 올 시즌 외국인 선수 없이 시즌을 준비하게 됐다.

물론 지난 시즌 막판 포항이 외국인 선수 없이 훌륭한 경기력을 선보였지만 터질 때 터지지 않던 골을 해결해 줄 외국인 선수의 필요성 또한 느낄 수 있는 경기가 있었다.

그러나 황선홍 감독은 이를 포항만의 패스 플레이 축구를 만들며 위기를 대처했다. 지난 시즌 짧은 패스를 이어가며 공격을 풀어가던 포항은 올 시즌 그 섬세함이 더욱 배가 되 위력이 더해졌다. 이런 포항의 경기를 보고 축구팬들은 ‘스틸타카’라는 별명을 붙이며 큰 호응을 보냈다.

올 시즌 막판 최전방의 박성호와 배천석 등이 부진하자 황선홍 감독은 김승대를 최전방에 투입하며 제로톱을 선보이기 시작했다. 김승대는 이런 황선홍 감독의 믿음에 보답하며 FA컵에서 선제골을 넣으며 우승에 기여할 뿐 아니라 최근 5경기에서 3골 3도움을 기록하며 팀의 5연승을 이끌었다.

이런 ‘스틸타카’를 가능하게 한 것은 포항의 체계적인 유스 시스템이다. 앞에서 언급한 김승대 역시 포항에서 성장한 선수이다. 지난 시즌 이미 이명주라는 걸출한 신인을 유스 시스템에서 발굴한 포항은 올 시즌에도 그 결실을 맺었다.

포항의 주전 선수들 중 신광훈, 이명주, 고무열, 김승대 등 포항의 유스 시스템에서 성장한 선수들이 주전으로 활약하고 있다.

이렇듯 황선홍이라는 명장이 만들어낸 포항의 브랜드 ‘스틸타카’와 오랜 안목을 가지고 만들어낸 우수한 유스 시스템이 포항에 드라마와 같은 2관왕의 영광을 가져다 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