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 우승] 드라마 쓴 포항, '2012 맨시티'가 떠오른다
입력 : 2013.12.01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 김성민 기자= 포항 스틸러스가 후반 추가시간 결승골로 극적인 역전 우승을 차지했다. 드라마와 같았다. 2011/2012 시즌 맨체스터시티가 맨체스터유나이티드를 제치고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의 우승컵을 들어 올렸던 만큼의 감동이 묻어났다.

포항은 1일 울산문수경기장에서 열린 현대오일뱅크 K리그 클래식 2013 40라운드에서 라이벌 울산에 1-0으로 승리, 역전 우승을 거뒀다. 후반 추가시간에 터진 김원일의 골로 승점 3점을 따낸 포항은 울산을 승점 1점 차로 따돌리며 2013 K리그 클래식의 주인공이 됐다.

최종전까지 피 말리는 싸움이었다. 비기기만 해도 우승을 확정짓는 울산에 비해 포항은 반드시 이겨야 한다는 부담감에 휩싸였다. 양팀 간 승점이 5점차로 벌어졌던 최악의 상황에서는 벗어났지만, 이래저래 불리한 상황에 놓여 있었던것은 사실이었다.

하지만, 포항은 이 모든 불리함을 딛고 우승을 일궈냈다. 경기내내 실점을 하지 않기 위해 수비를 두텁게 새웠던 울산도 포항의 강한 의지를 꺾을 수 없었다. 포항의 의지가 정황과 전술상의 불리함을 이겨낸 셈이다.

포항의 이번 쾌거는 2011/2012 시즌 맨시티의 극적 우승 감동에 버금가는, 오히려 더 극적인 한편의 드라마였다.

맨시티의 '2011/2012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우승은 그야말로 극적이었다.

38라운드 최종전 까지 맨유와 치열한 우승 경쟁을 펼치던 맨시티는 후반 추가시간에 터진 에딘 제코와 세르히오 아구에로의 연속골에 힘입어 3-2로 승리했다. 이날 승리로 승점 89를 기록한 맨시티는 같은 시간 선덜랜드를 꺾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동률을 이뤘으나 골득실에서 압도적인 차이를 보이며 44년 만의 값진 우승을 달성했다. 맨시티의 극장골이 없었다면, 숙적 맨유가 우승컵을 들어 올리게 됐던 것이다.

포항도 맨시티처럼 후반 추가 시간의 골로 드라마를 썼다. 아구에로의 골이 맨시티와 맨유의 운명을 갈랐던 것처럼, 포항의 김원일은 문전 혼전상황에서 극적인 골로 울산에게 아픔을 주었다.

맨시티의 2012년 우승은 현지에서도 극적 우승의 대표적 사례로 회자되고 있다. 포항의 이번 우승도 맨시티만큼의 감동을 주기 충분했다. 때문에 2013년 포항의 우승은 이후 한국 축구판에서 꾸준히 거론될 듯 하다.

사진=김재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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