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병호 이승엽 평행이론…결정적 '한 방' 절실
입력 : 2019.11.08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고척] 김현세 기자= 국민타자 이승엽이 2008 베이징 올림픽에서 남긴 최종 성적은 6경기 타율 0.167(30타수 5안타).

언뜻 보면 매우 초라한 성적이나 이제와 이승엽을 그렇게 기억하는 이는 드물다. 되레 이승엽이 친 결정적 홈런 장면을 떠올리는 게 보통이다. 그만큼 중요한 순간 터진 한 방이었다.

당시 누구도 믿지 않던 이승엽을 믿은 건 김경문 감독뿐이었다. 김 감독은 "1할 치는 중심 타자"라는 비아냥에도 이승엽을 꾸준히 선발 명단에 넣었다.

그러고 11년이 지나 이승엽과 많이 닮은 박병호에게 김 감독의 믿음이 옮겨 갔다. 박병호는 김 감독이 이끄는 2019 프리미어12 한국 야구 대표팀 4번 타자. 예선 두 경기 9타석에서 첫 안타 신고가 아직 안 됐다.

박병호는 올 시즌 6년 연속 30홈런을 쳐 이승엽 아성에 가장 가까이 있는 선수다. 계보를 잇는 만큼 이승엽 해설위원도 경기 전후 틈틈이 박병호를 응원 겸 살핀다.

기록과 성향에서 닮은 구석이 적지 않은데, 국제대회에서 부진도 닮을까 우려 섞인 목소리가 적지 않다.

그러나 내부적으로는 크게 걱정 않는 분위기. 7일 캐나다와 경기에서 결승타를 쳐 중심 타자로 제 몫을 한 김재환은 "아직 경기가 많이 남았다"고 이제 두 경기 치렀을 뿐이라는 걸 강조하면서 "(결승타 친) 좋은 기운이 퍼지면 좋겠다"고 바랐다.

김 감독 뚝심도 여전하다. 그는 6일 호주와 경기가 끝나고 "박병호가 내일은 칠 거로 믿는다"고 했다. 이튿날 안타 소식이 안 들려도 "중심 타자가 못 쳐도 다른 타순에서 쳐 이기는 게 야구"라며 팀 스포츠 성격을 강조했다.

그러면서 김 감독은 "지금 박병호 타격이 잘 안 풀리지만, 조금 더 기다리면 분명 칠 수 있으리라 본다"고 신뢰했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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