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판 오타니→9억팔 투수→타자 전향' 키움 장재영, 12일 논산훈련소 입소...상무서 병역의무 이행
입력 : 2025.05.11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SPORTALKOREA] 오상진 기자= 입단 당시 '한국의 오타니'로 큰 주목을 받았던 키움 히어로즈 장재영이 잠재력을 꽃피우기 전에 먼저 병역의무 해결에 나선다.

키움은 11일 "투수 이종민, 내야수 이승원, 외야수 장재영이 12일 오후 2시 논산훈련소에 입소한다"라고 알렸다.

구단은 "이종민, 이승원, 장재영은 논산훈련소에서 5주간의 기초군사교육을 받은 뒤 상무 야구단 소속 선수로 복무한다"라고 덧붙였다.

가장 눈길을 끄는 선수는 장재영이다. 올해로 입단 5년 차를 맞은 그는 길지 않은 프로생활 동안 많은 일을 겪었다.


덕수고 시절 투수로 150km/h 후반의 강속구를 뿌리고 타자로는 청소년 대표팀 4번을 맡으며 투타 양면에서 재능을 뽐낸 장재영은 '한국판 오타니'로 많은 주목받았다. 2021 신인 드래프트에서 1차 지명으로 키움의 선택을 받은 그는 KBO리그 역대 2위에 해당하는 9억 원의 계약금(1위 2006년 KIA 타이거즈 한기주 10억 원)을 받을 정도로 재능을 인정받았다.

투수로 프로무대에 발을 내디딘 장재영은 기대만큼 재능을 꽃피우지 못했다. 1군서 3시즌(2021~2023) 동안 통산 56경기 1승 6패 평균자책점 6.45를 기록하는 데 그쳤다. 빠른 공은 위력적이었으나 103⅓이닝 동안 109개에 달하는 사사구(97볼넷 12사구)를 내줄 정도로 들쭉날쭉한 제구력이 문제였다.

설상가상으로 부상까지 그의 발목을 잡았다. 지난해 5월 장재영은 오른쪽 팔꿈치 내측 측부인대가 70~80% 손상돼 병원으로부터 수술을 권유받았지만, 재활을 선택했다. 그리고 최종적으로 투수가 아닌 타자로 전향해 새로운 도전에 나섰다.


'청소년 대표 4번 출신' 장재영은 타자 전향 후 한 달 동안 퓨처스리그 19경기 5홈런 13타점 OPS 0.810을 기록하며 거포 본능을 뽐냈다. 키움은 장재영을 빠르게 콜업해 '거포 외야수' 육성에 나섰다.

1군 무대의 벽은 높았다. 햄스트링 부상으로 한 달 이상 공백기까지 가진 그는 38경기 타율 0.168(119타수 20안타) 4홈런 13타점 OPS 0.582의 아쉬운 성적으로 타자 전향 첫 시즌을 마쳤다.


2025시즌을 앞두고 키움이 외국인 타자 2명(야시엘 푸이그, 루벤 카디네스)과 계약을 맺으면서 장재영의 입지는 더욱 좁아졌다. 결국 그는 결국 미래를 바라보고 병역 의무부터 해결하기로 결정, 상무에 지원해 최종 합격자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장재영은 올 시즌 1군서 10경기 타율 0.143(14타수 2안타) 2타점 1도루, 퓨처스리그서 8경기 타율 0.333(24타수 8안타) 2홈런 7타점의 기록을 남기고 입대한다. 2026년 말 전역 예정인 그는 2027시즌부터 다시 타자로 1군 무대 복귀에 나선다.


사진=키움 히어로즈 제공, 뉴시스,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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