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율 1위 '트레이드 복덩이' 이탈 2주도 안 지났는데...또 롯데 유격수 '헤드샷'으로 이송→검진 결과 특이 사항 無
입력 : 2025.05.12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SPORTALKOREA] 김유민 기자= 롯데 자이언츠 주전 유격수 전민재(26)가 이탈한 지 채 2주도 안 된 시점 백업 유격수 이호준(21)에게도 헤드샷 악재가 덮쳤다.

이호준은 11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린 2025 신한 SOL뱅크 KBO리그 정규시즌 KT 위즈와 더블헤더 2차전에 8번 타자-유격수로 선발 출전했다.

사고는 롯데가 스코어 0-1로 끌려가던 4회 초 이호준의 두 번째 타석에서 일어났다. 2사 주자 2루 상황 타석에 들어선 이호준은 상대 선발이었던 오원석의 초구 130km/h 슬라이더에 그대로 머리를 맞았다. 머리에 고통을 호소하며 쓰러진 이호준은 한동안 자리에서 일어나지 못했고, 결국 들것에 실려 응급차로 이송됐다.

이어진 만루 상황 박승욱이 이호준의 대주자로 투입됐고, 다음 타자 정보근이 11구 승부 끝에 밀어내기 볼넷을 골라내면서 경기를 원점으로 되돌렸다. 이후 경기는 양 팀의 득점 없이 팽팽하게 흘러갔고 각 팀 마무리 박영현과 김원중까지 투입되면서 1-1 무승부로 막을 내렸다.



롯데는 지난달 29일 키움 히어로즈전 이미 헤드샷으로 주전 유격수 전민재의 부상 이탈을 겪었다. 당시 팀이 6-1로 앞선 7회 초 2스트라이크 노 볼 불리한 카운트 승부를 이어가던 전민재는 상대 투수 양지율의 3구째 140km/h 투심 패스트볼에 머리를 맞고 쓰러졌다. 그때도 전민재는 고통에 스스로 몸을 가누지 못했고, 결국 응급차를 타고 고려대 구로병원으로 이송됐다.

다행히 눈에 별다른 이상이나 골절이 발견되진 않았다. 검진 결과 가벼운 찰과상 및 우측 안구 전방 내 출혈로 7일간 안정이 필요하다는 진단을 받았다. 전민재는 바로 다음 날(30일) 곧바로 1군 엔트리에서 말소됐다. 그날 헤드샷을 맞기 전까지 시즌 타율 0.387을 기록하며 리그 타격 선두를 달리고 있었기에 전민재의 부상 이탈은 더욱 뼈아팠다.



그런 와중에도 롯데가 한숨을 돌릴 수 있었던 건 백업 유격수 이호준의 존재 덕이었다. 김태형 감독에게 일찍이 안정적인 수비력을 인정받으며 시즌 초반 롯데의 선발 유격수로 나섰던 이호준은 전민재의 뜨거운 활약에 밀려 잠시 주전 자리를 내려놨다. 그러나 전민재가 불의의 사고로 전열에서 이탈하자, 다시 선발 유격수로 나설 기회를 받기 시작했다.

타율은 0.250으로 그리 뛰어나지 않았지만, 시즌 14안타 중 7안타(2루타 3, 3루타 4)를 장타로 신고할 만큼 임펙트있는 활약을 펼쳤다. 규정타석을 채우지 않고도 리그 3루타 1위에 올라서는 저력을 선보이기도 했다. 이러한 이호준의 활약으로 롯데는 상승세가 꺾이지 않고 리그 최상위권 경쟁을 이어갈 수 있었다.


다행히 이호준의 X-레이 검사 및 CT 촬영 결과 특이 사항이 발견되진 않았다. 다만 부상 부위가 워낙 민감한 만큼 당장 다가오는 13일 KIA 타이거즈전 선발 유격수로 투입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만약 이호준이 즉시 실전에 복귀하지 못한다면 롯데의 유격수 자리는 또 무주공산이 된다. 전민재는 부상 이후 충분한 휴식을 갖고 훈련엔 돌입했으나, 아직 퓨처스에서 실전 경기를 치르진 않았다. 지난해 롯데의 주전 유격수였던 3옵션 박승욱은 올 시즌 1군 14경기서 아직 안타가 없다.




사진=롯데 자이언츠 제공, SBS 스포츠·티빙 중계 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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