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리하게 싸우겠다'' 다짐했건만...'코리안 타이거' 이정영, 한 체급 아래 타격가에게 그라운드서 고전→UFC 2연패 수렁
입력 : 2025.05.12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SPORTALKOREA] 김유민 기자= 지난해 7월 TKO패 이후 자존심 회복을 위해 절치부심한 '코리안 타이거' 이정영(29)이 다시 한번 세계의 높은 벽을 실감했다.

이정영은 지난 11일(이하 한국시간) 캐나다 퀘벡주 몬트리올 벨 센터에서 열린 'UFC 315: 무하마드 vs 델라 마달레나' 언더카드 제2 경기에 출전, '윌리캣' 다니엘 산토스(30∙브라질)에게 3라운드 종료 후 만장일치 판정패(30-27, 30-27, 30-27)했다.

큰 키와 긴 리치의 강점을 제대로 활용하지 못한 이정영은 산토스의 근거리 난타전과 테이크다운에 말려들었고, 2라운드부터 급격히 체력이 떨어진 모습을 보였다.

특히 레슬링에서 큰 약점을 노출했다. 경기 전 "이전까진 타격으로 끝낸다는 고집이 있었는데 이제 코치님 말씀을 잘 새겨듣고 영리하게 싸우겠다"라고 다짐했던 이정영은 산토스 상대 훅 위주의 단조로운 전략을 들고나왔다. 산토스는 그 전략을 역이용해 난타전에서 테이크다운으로 전략을 수정했고, 6차례의 테이크다운 성공 및 6분 6초를 유리한 포지션에서 컨트롤하며 무난하게 승리를 가져갔다.


이로써 이정영의 통산 전적은 11승 3패(UFC 1승 2패)가 됐다. 이번 패배는 경기 2주 전 대체 선수로 들어온, 2년 만에 복귀한 한 체급 아래의 선수에게 졌다는 점에서 더 뼈아프다. 심지어 산토스는 무에타이 기반의 타격가로, 그라운드에서 그리 강점을 보인 선수가 아니었다.

산토스는 경기 후 인터뷰에서 "오랜만에 복귀해 초반에는 거리를 잡는 게 어려웠고, 살짝 고전했다. 처음에는 이정영과 난타전을 벌이길 원했다. 그러다가 마음을 바꿔 레슬링을 하기로 마음 먹었다"라고 설명했다. 이정영은 Road to UFC 시즌 1 페더급 결승부터 약점으로 지적됐던 레슬링 방어 능력 보완 숙제를 여전히 해결하지 못했다.


이날 메인 이벤트였던 웰터급 타이틀전에서는 델라 마달레나가(28∙호주) 벨랄 무하마드(36∙미국)를 5라운드 종료 후 만장일치 판정승(48-47, 48-47, 49-46)으로 꺾고 새로운 UFC 웰터급 챔피언(77.1kg)에 등극했다. 무하마드는 타이틀 1차 방어도 하지 못하고 챔피언 벨트를 내줬다.

경기 전 도박사 배당률에서도 언더독으로 평가받은 마달레나는 급상승한 레슬링 실력으로 3라운드까지 무하마드의 테이크다운 시도를 전부 막아내며 승기를 가져갔다. 가벼운 잽과 스트레이트로 무하마드의 안면을 빈틈없이 공략했다. 다급해진 무하마드가 4라운드부터 더 적극적으로 레슬링을 시도했지만 금방 다시 일어나 포지션을 회복했다.


이로써 마달레나는 전 UFC 미들급 챔피언 로버트 휘태커, 페더급 챔피언 알렉산더 볼카노프스키에 이어 호주에서 세 번째로 UFC 챔피언에 등극했다. 첫 두 경기 연패 이후 전승으로 18연승을 이어갔다.

마달레나는 경기 후 인터뷰에서 "정확히 내가 생각했던 그 기분 그대로 너무 기쁘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경기가 30초 남은 걸 보고 계속 밀어붙였다. 무하마드를 끝내고 싶었지만 그는 정말 터프해서 잠재우기 어려웠다"고 돌아봤다.

한편, 코메인 이벤트에선 UFC 여성 플라이급 챔피언 발렌티나 셰브첸코(37∙키르기스스탄/페루)가 랭킹 2위 마농 피오로(35∙프랑스) 상대 5라운드 종료 후 만장일치 판정승(48-47, 48-47, 48-47)을 거두며 타이틀 1차 방어에 성공했다.



사진=UFC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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