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탈코리아] 오상진 기자= 스토브리그는 이미 시작됐는데 난로에 온기가 돌지 않는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지난 3일 올 시즌을 마치고 FA 권리를 행사한 19명의 명단을 공시했다. 4일부터 협상이 개시됐지만 일주일이 되도록 아무런 소식도 들리지 않고 있다. 간혹 뉴스나 커뮤니티를 통해 몇몇 설이 떠돌고 있지만 팬들의 이목을 집중시킬만큼 솔깃한 소식은 아니다. 시즌이 끝난 허전함을 달래줄 스토브리그가 예전에 비해 미지근하게 흘러가는 이유는 무엇때문일까?
-FA 시장에 초특급 대어가 없다
대형 계약을 꺼리는 게 FA 시장의 흐름이라고 하지만 실제 최근 3시즌 스토브리그 계약을 살펴보면 초특급 대어로 평가받는 선수들은 이름에 걸맞는 계약을 했다. 2016시즌이 끝난 뒤 열린 FA 시장에서 최형우(KIA, 4년 100억 원)는 역대 최초로 'FA 100억 시대'를 열었다. 이어서 차우찬(LG, 4년 95억 원)이 투수 최고액 기록(이전 KIA 윤석민, 4년 90억 원)을 경신했고 메이저리그에서 돌아온 이대호(롯데, 4년 150억 원)으로 최형우의 기록을 갈아치웠다.
이듬해 열린 FA 시장에서는 100억대 계약자는 김현수(LG, 4년 115억 원)뿐이었지만 손아섭(롯데, 4년 98억 원), 황재균(KT, 4년 88억 원), 강민호(삼성, 4년 80억 원), 민병헌(롯데, 4년 80억 원)까지 80억 원 이상의 대형 계약을 맺은 선수들이 넘쳤다.
지난해는 최대어 양의지(NC, 4년 125억 원)와 재자격을 얻은 최정(6년 106억 원)이 초대형 계약을 맺었다. 시장 반응이 차가웠다는 이야기가 많았지만 초대형 계약은 매년 끊이지 않았다.
이번 FA 시장에서 대어로 분류되는 선수들은 전준우(롯데), 안치홍, 김선빈(KIA), 오지환(LG), 정우람(한화) 등이 있다. 하지만 이들은 초대형 계약이 예상되는 'S급 선수'로 분류되기에는 부족한 점이 있다. 충분히 실력을 갖추고 있지만 나이, 수비력, 부상 경력, 올 시즌 부진 등의 다양한 이유때문에 소속팀은 물론 다른 팀들도 지갑을 쉽게 열만큼 매력을 느끼지 못하고 있다.
-FA 영입을 위한 경쟁 구도가 사라졌다
KBO는 2016년 1월 FA 원소속구단 우선협상기간을 폐지했다. 오버 페이 유도, 불법 탬퍼링(사전 접촉) 의혹 등 부정적인 면이 많았지만 팬들 입장에서는 우선협상기간이 있던 시절 스토브리그를 지켜보는 나름의 재미가 있었다. FA 시장이 시작되고 한동안 계약 소식이 들리지 않아도 우선협상 마지막 날과 다음날 새벽 대형 계약 뉴스가 쏟아질 것을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우선협상기간이 사라진 뒤 구단과 선수 모두 급하게 진행할 이유가 없어졌고 서로 신중하게 계약에 임하면서 협상기간이 길어지고 있다. 가치를 제대로 평가받을 시간이 충분히 생겼다는 점은 긍정적이지만 계약 소식을 애타게 기다리는 팬들은 지루함을 느낄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가장 큰 변수는 '2차 드래프트'
스토브리그가 열리기 전 야구계 인사들은 이번 FA 시장이 2차 드래프트때문에 느리게 진행될 것으로 예상했다. 2년에 한 번씩 돌아오는 2차 드래프트는 오늘(10일)까지 40인 보호명단을 제출, 11일에 KBO로부터 2차 드래프트 대상자 명단을 받는다. 각 구단들은 2차 드래프트 이후 들어오고 나가는 선수들을 보고 선수단 구성에 대한 방향을 고려할 수밖에 없다. 때문에 당장 급한 포지션을 보강하기 위한 것이 아니라면 FA 시장에 적극적으로 뛰어들기보다 2차 드래프트 이후 트레이드, 방출 선수 영입 등으로 선수단의 밑그림을 그린 뒤 마지막 열쇠로 FA 영입에 나설 가능성이 높다.
FA 시장 한파에 대한 이야기는 종종 나왔지만 이번 스토브리그는 유난히 더 차갑다. 여기에 프리미어12 대회 일정까지 겹쳐 팬들의 관심은 더욱 미지근하다. 차갑게 식은 스토브리그에 대한 관심의 불씨를 살려낼 대형 계약 소식이 조만간 들려올 지 스토브리그 귀추가 주목된다.
사진=뉴스1
한국야구위원회(KBO)는 지난 3일 올 시즌을 마치고 FA 권리를 행사한 19명의 명단을 공시했다. 4일부터 협상이 개시됐지만 일주일이 되도록 아무런 소식도 들리지 않고 있다. 간혹 뉴스나 커뮤니티를 통해 몇몇 설이 떠돌고 있지만 팬들의 이목을 집중시킬만큼 솔깃한 소식은 아니다. 시즌이 끝난 허전함을 달래줄 스토브리그가 예전에 비해 미지근하게 흘러가는 이유는 무엇때문일까?
-FA 시장에 초특급 대어가 없다
대형 계약을 꺼리는 게 FA 시장의 흐름이라고 하지만 실제 최근 3시즌 스토브리그 계약을 살펴보면 초특급 대어로 평가받는 선수들은 이름에 걸맞는 계약을 했다. 2016시즌이 끝난 뒤 열린 FA 시장에서 최형우(KIA, 4년 100억 원)는 역대 최초로 'FA 100억 시대'를 열었다. 이어서 차우찬(LG, 4년 95억 원)이 투수 최고액 기록(이전 KIA 윤석민, 4년 90억 원)을 경신했고 메이저리그에서 돌아온 이대호(롯데, 4년 150억 원)으로 최형우의 기록을 갈아치웠다.
이듬해 열린 FA 시장에서는 100억대 계약자는 김현수(LG, 4년 115억 원)뿐이었지만 손아섭(롯데, 4년 98억 원), 황재균(KT, 4년 88억 원), 강민호(삼성, 4년 80억 원), 민병헌(롯데, 4년 80억 원)까지 80억 원 이상의 대형 계약을 맺은 선수들이 넘쳤다.
지난해는 최대어 양의지(NC, 4년 125억 원)와 재자격을 얻은 최정(6년 106억 원)이 초대형 계약을 맺었다. 시장 반응이 차가웠다는 이야기가 많았지만 초대형 계약은 매년 끊이지 않았다.
이번 FA 시장에서 대어로 분류되는 선수들은 전준우(롯데), 안치홍, 김선빈(KIA), 오지환(LG), 정우람(한화) 등이 있다. 하지만 이들은 초대형 계약이 예상되는 'S급 선수'로 분류되기에는 부족한 점이 있다. 충분히 실력을 갖추고 있지만 나이, 수비력, 부상 경력, 올 시즌 부진 등의 다양한 이유때문에 소속팀은 물론 다른 팀들도 지갑을 쉽게 열만큼 매력을 느끼지 못하고 있다.
-FA 영입을 위한 경쟁 구도가 사라졌다
KBO는 2016년 1월 FA 원소속구단 우선협상기간을 폐지했다. 오버 페이 유도, 불법 탬퍼링(사전 접촉) 의혹 등 부정적인 면이 많았지만 팬들 입장에서는 우선협상기간이 있던 시절 스토브리그를 지켜보는 나름의 재미가 있었다. FA 시장이 시작되고 한동안 계약 소식이 들리지 않아도 우선협상 마지막 날과 다음날 새벽 대형 계약 뉴스가 쏟아질 것을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우선협상기간이 사라진 뒤 구단과 선수 모두 급하게 진행할 이유가 없어졌고 서로 신중하게 계약에 임하면서 협상기간이 길어지고 있다. 가치를 제대로 평가받을 시간이 충분히 생겼다는 점은 긍정적이지만 계약 소식을 애타게 기다리는 팬들은 지루함을 느낄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가장 큰 변수는 '2차 드래프트'
스토브리그가 열리기 전 야구계 인사들은 이번 FA 시장이 2차 드래프트때문에 느리게 진행될 것으로 예상했다. 2년에 한 번씩 돌아오는 2차 드래프트는 오늘(10일)까지 40인 보호명단을 제출, 11일에 KBO로부터 2차 드래프트 대상자 명단을 받는다. 각 구단들은 2차 드래프트 이후 들어오고 나가는 선수들을 보고 선수단 구성에 대한 방향을 고려할 수밖에 없다. 때문에 당장 급한 포지션을 보강하기 위한 것이 아니라면 FA 시장에 적극적으로 뛰어들기보다 2차 드래프트 이후 트레이드, 방출 선수 영입 등으로 선수단의 밑그림을 그린 뒤 마지막 열쇠로 FA 영입에 나설 가능성이 높다.
FA 시장 한파에 대한 이야기는 종종 나왔지만 이번 스토브리그는 유난히 더 차갑다. 여기에 프리미어12 대회 일정까지 겹쳐 팬들의 관심은 더욱 미지근하다. 차갑게 식은 스토브리그에 대한 관심의 불씨를 살려낼 대형 계약 소식이 조만간 들려올 지 스토브리그 귀추가 주목된다.
사진=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