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탈코리아=수원] 박주성 기자= K리그 최고의 히트 상품으로 불리던 슈퍼매치, 이번에는 팬들의 응원 열기만 슈퍼매치였다.
수원삼성은 9일 오후 2시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1 2022 35라운드에서 FC서울과 0-0 무승부를 거뒀다. 이로써 수원은 승점 38점으로 10위, 서울은 승점 42점으로 8위를 유지했다.
경기가 열리는 9일 아침부터 부슬부슬 차가운 가을비가 내렸다. 쌀쌀한 바람까지 불어 축구를 보기에는 그리 적합한 날씨는 아니었다. 하지만 슈퍼매치를 향한 축구 팬들의 관심은 생각보다 더 뜨거웠다.
경기 전부터 경기장에는 많은 사람들이 몰렸고 시끌시끌한 분위기가 만들어졌다. 경기장 주변에는 수많은 차들이 몰려 교통 혼잡까지 발생했다. 택시는 승객을 내릴 자리가 없어 길 한 가운데서 멈춰 축구 유니폼을 입은 팬들이 내리는 모습까지 보였다.
그렇게 많은 팬들의 기대를 받은 슈퍼매치가 시작됐다. 경기가 시작되자 비는 더욱 거세졌다. 비를 뚫고 쏟아지는 10,818명 팬들의 응원은 경기장을 가득 채웠다. 수원 팬들은 푸른 우비를 입고 단체 응원을 펼쳤다. 원정팀 서울 역시 수많은 팬들이 찾아와 원정석을 붉게 채웠다.
경기는 팬들의 응원 열기 만큼 치열하진 않았다. 두 팀은 공격적으로 맞붙기 보다는 상대의 빈틈을 찾으며 탐색전을 이어갔다. 공격적으로 치고받는 경기를 기대했던 팬들이 실망할 만한 경기력이었다. 지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슈퍼매치와는 전혀 다른 모습이었다.
선수들의 볼터치는 투박했고 패스 역시 부정확했다. 무엇보다 골이 나오지 않아 경기를 지켜보는 팬들의 흥이 나오지 않은 경기였다. 물론 골이 없어도 경기는 재밌을 수 있지만 이번 경기는 팬들의 응원에 비해 조용한 경기였다.
하루 전 열린 울산현대와 전북현대의 현대가 더비와 비교되는 모습이다. 물론 두 팀은 우승을 두고 다투는 긴박한 상황이라 더 치열한 경기가 나왔지만 그래도 K리그 최고 히트 상품으로 불렸던 슈퍼매치를 생각하면 다소 아쉬운 게 사실이다.
수원과 서울의 좋지 않은 상황도 아쉬운 슈퍼매치를 만들었다. 과거 우승을 다투던 두 팀은 최근에는 계속해서 하위권에 머물며 때때로 강등을 걱정하는 상황에 처하고 있다. 두 팀의 수준이 지금보다 더 높아져야 슈퍼매치라는 상품도 발전이 가능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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