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지영, 장성택 처형 후 北에서 ‘총 맞은 것처럼’ 요청..“왜 이 노래를” (‘라스’)[종합]
입력 : 2024.11.28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OSEN=박하영 기자] ‘라디오스타’ 가수 백지영이 북한 공연 비하인드를 대방출했다. 

27일 방송된 MBC 예능 ‘라디오스타’(이하 ‘라스’)에서는 ‘언니 더 파워업’ 특집으로 백지영, 김지윤, 송가인, 이사배가 등장했다.

데뷔 25주년을 맞은 백지영은 “25주년 기념 미니 앨범이 나온다. 만장일치로 타이틀곡으로 정해진 노래가 있는데 그 노래 작곡한 사람이 강타더라. 블라인드로 했는데, 듣자마자 타이틀곡이라고 생각했다”라고 소개하며 즉석에서 한 소절 불렀다.

또 ‘만수르급 히트곡을 갖고 있는’ 백지영이지만 알고보면 썩은 귀로 유명하다고. 백지영은 “네 저도 인정해요. 귀가 안좋아서”라며 “대부분의 메가 히트곡들이 제가 안하려고 했던거 첫번째로 ‘대시’다”라고 밝혀 놀라움을 안겼다.

이에 대해 “그 노래는 제가 내기 바로 직전에 벅 선배님들이 ‘맨발의 청춘’이 있었다. 저는 그 노래 많이 부르고 재밌었고, 근데 여가수처럼 우하하고 섹시한 거 했었는데 비피엠이 맨발의 청춘처럼 빠르다. 억지로 했는데 하면서 묻혔으면 좋겠다는 생각까지 했었다”라며 “지금은 너무 좋다. 세상에 너무 신난다”라고 말했다.

‘총 맞은 것처럼’도 마찬가지라고. 그는 “지금은 익숙하지 않냐. 근데 전주 없는 곡이 당시에 없었다. 발라드인데 총이라는 단어로 시작해서 단어를 내뱉기가 너무 그러니까 ‘좀’으로 가자고 했다”라고 털어놨다. 이를 들은 장도연은 “좀 맞은 것처럼요?”라고 웃었고, 김구라도 “진짜 썩은귀야 썩은귀”라며 폭소했다.

백지영은 “그때 총보다 좀이 낫다는 의견이 있었다. 근데 시혁 오빠가 고집을 끝까지 안 꺾으셔서”라며 제목을 유지하게 됐다고 덧붙였다.

무엇보다 이날 백지영은 6년 전 북한에서의 공연 비하인드를 공개해 눈길을 끌었다. 그는 “북한에 가서 ‘총 맞은 것처럼’ 노래는 북측에서 정해줬다. 당시 누가 처형을 당한 기사가 났었다. 그 일이 있고 난 뒤 왜 나한테 왜 이 노래를 불러달라 했을까 싶었다. 좀 무서웠다. 안하겠단 말을 못하겠어서 불렀다”라고 설명했다. 막상 노래를 불렀을 때는 걱정과 달리 아무렇지 않았다고.

또 백지영은 사진 찍다가 소름 돋았던 적도 있다고 말해 궁금증을 모았다. 이에 대해 백지영은 “공연하는데 그 자리에 김정은이 온다는 얘기가 없었는데 갑자기 나타난 거다. 그래서 스태프들과 매니저들도 오면 안 된다고 연예인들만 일렬로 줄을 세웠다. 수행원들이 갑자기 연예인들을 데리고 어디를 가더라”라고 상황을 설명했다.

이어 “불안한 마음으로 갔는데 김정은, 리설주 부부가 와있더라. 공연 잘 봤다고 악수를 하고 사진을 찍어야 했다. 앞 1열은 앉아야 했던 상황이었다. 그때 김정은이 ‘나도 앉아야 된단 말이냐’라고 하더라. 찍으려던 사람도 덜덜 떨었는데 혼자 너털웃음 짓더라. 나름 농담한 거였다”라고 떠올렸다.

그때 당시 찍은 사진이 공개됐고, 백지영은 “윤도현 오빠가 얼른 가서 앉았다”라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북한 가수들과의 마찰은 없었냐는 질문에 백지영은 “기싸움 비슷한 게 있었다. ‘우리의 소원은 통일’을 공연 전날 부르자고 하더라. 리허설 했는데 그분들은 성악 베이스로 4성부가 있다. 저희는 대중 가수고 맞춰본 적이 없으니까”라며 “이선희 언니가 화가 났다. 그래서 저랑, 정인이, 알리 불러놓고 화성 짜오고 코러스 연습하라고 하더라. 그날 밤 제 호텔방에서 모여서 화음 쌓았다”라고 회상했다.

심지어 한국으로 돌아오기 마지막 날, 새벽 비행기 타기 전까지 술을 마셨다고. 백지영은 “40도 평양소주에 16도 대동강 맥주를 폭탄주로 먹었다. 기억이 없다. 저희 팀에 술 마실 사람이 별로 없어서”라고 말해 모두를 놀라게 했다.

이어 “저하고 (윤)도현이 오빠가 총대를 메고 마셨다. 되게 의미있는 자리였다. 술 마시면 사람들이 풀어지지 않나. 제가 현송월보다 언니라는 걸 알고, 둘이서 언니 동생 하기로 했다. 동영상 보면 내가 ‘송월아’ 그러고 (현송월은) ‘언니’ 이러고 있더라”라며 “정치적 이해관계를 떠나서 딱 술자리에서 만나니까 좋더라고요”라고 전했다.

/mint1023/@osen.co.kr

[사진] ‘라디오스타’ 방송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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