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땅볼 유도형 투수+리그 최강 내야 수비' 시너지? 삼성, 갈 곳 잃은 '선발 최대어' 최원태와 협상 나설까
입력 : 2024.11.27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 김유민 기자= 이번 스토브리그 '최대어'로 꼽혔지만 아직 갈 곳을 찾지 못한 최원태(27)가 수도권을 벗어나 남쪽으로 향하게 될까.

최원태는 이번 스토브리그에서 엄상백(한화 이글스)과 함께 '선발투수 최대어'로 꼽혔다. 그는 2017년부터 매년 100이닝 이상을 던지며 통산 217경기 78승 58패 평균자책점 4.36을 기록했다. 비록 포스트시즌에서 통산 17경기 2패 1세이브 3홀드 평균자책점 11.16으로 가을에 약한 모습을 보여줬지만, 27살이라는 젊은 나이에도 불구하고 꾸준히 선발 로테이션을 돌았다는 점에서 선발 영입을 원하는 팀들의 타겟이 될 거라 예측됐다.



하지만 최원태의 FA 등급이 계약에 발목을 잡았다. A등급인 최원태를 영입하기 위해선 직전 연도 연봉의 200%에 보호선수 20명 외 선수 1명 또는 전년도 연봉의 300%를 원소속팀 LG 트윈스에 보상해야 한다. 옆친 데 덮친 격으로 '시장 경쟁자' 엄상백이 4년 78억 원이라는 대형 계약을 맺어 전체적인 시장가가 높아지고 원소속팀 LG도 재계약에 소극적인 태도를 보이자, 최원태의 시장 경쟁력은 더욱 떨어졌다.



하지만 최원태의 계약이 완전히 물 건너간 것은 아니다. 몇몇 대형 FA 계약이 체결된 후 시장이 소강상태에 빠진 가운데 삼성 라이온즈 최원태 영입에 관심을 가질 수 있다는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올해 삼성의 선발 마운드에서 규정이닝을 채운 선수는 외국인 투수 두 명과 '토종 에이스' 원태인뿐이었다. 좌완 이승현의 선발 보직 전환과 시즌 후반 백정현의 부상 복귀에도 선발 마운드의 불안함이 시즌 내내 따라다녔다.




최원태는 과거 키움 히어로즈 시절 50%를 넘나드는 투심 패스트볼 구사율을 바탕으로 리그를 대표하는 '땅볼 유도형' 투수였다. 데뷔 후 2020년까지 매년 땅볼/뜬공 비율 1.0 이상을 기록했다. 이후 투심의 비율을 줄이는 과정에서 더 많은 뜬공을 내주긴 했지만, 통산 땅볼/뜬공 비율은 1.1을 유지하고 있다. 올해 삼성에서 규정이닝 30% 이상을 소화한 투수 중 땅볼/뜬공 비율이 1.0을 넘는 투수는 좌완 이승현이 유일하다.

삼성의 홈구장인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는 대표적인 타자 친화적 구장이다. 만약 최원태가 과거처럼 투심의 비중을 늘리고 땅볼 유도형 투수로 변화를 꾀할 수만 있다면, 올해 리그 최소 실책(52개)을 기록한 삼성 내야의 수비력과 시너지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최원태는 올해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삼성 상대로 등판해 6이닝 2피안타 무실점으로 호투한 기억이 있다. 최원태가 여러모로 삼성의 니즈를 채워줄 수 있는 카드인 만큼 머지않아 이적 소식이 들려올지 관심이 모인다.

사진=OSEN, 뉴스1,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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