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탈코리아=전주] 반진혁 기자= 맹성웅이 진한 아쉬움을 드러내면서도 의지는 굽히지 않았다.
전북현대는 지난 20일 오후 7시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치러진 킷치 SC와 2023/24시즌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ACL) F조 예선 1차전에서 2-1로 승리했다.
전북은 이번 시즌 ACL 출발을 승리로 장식했고 공식 6경기 만에 승전고를 울리면서 분위기 전환을 위한 발판을 마련했다.
전북은 오랜만에 승점 3점을 획득했지만, 진땀승을 거두면서 경기력에 대한 의심은 지우지 못했다.
물론, 전북은 완전체가 아니었다. 핵심 자원인 송민규, 백승호, 박진섭, 박재용, 김정훈이 아시안게임 대표팀에 합류하면서 전력 공백이 생겼다.
하지만, 5명이 빠졌더라도 전북에 어울리는 경기력이 아닌 건 부정할 수 없었다.
단 페트레스쿠 감독은 “맨체스터 시티, 바르셀로나도 핵심 선수 5명이 빠지면 쉽지 않다”고 아쉬움을 토로했다.
그러면서 “부임 당시 조규성이 있었지만, 거물급 스트라이커 공백을 채우기 쉽지 않았다. 이러한 부분도 감안해야 한다”며 경기력 지적에 대해 항변했다.
전북의 아쉬운 내용과 과정 속 반가운 부분도 있었다. 맹성웅이 오랜 만에 그라운드에 모습을 드러냈기 때문이다.
맹성웅은 지난 시즌 FC안양을 떠나 전북 유니폼을 입었고 적응을 마친 이후 묵묵하게 자신의 역할을 수행하면서 중원에 무게감을 더했다.
하지만, 이번 시즌은 B팀에서만 모습을 드러낼 뿐 1군에서 좀처럼 기회를 잡지 못하는 중이다.
페트레스쿠 감독이 맹성웅을 보유하고 있는지 모르는 것이 아니냐는 말이 나올 정도로 외면하는 중이다.
맹성웅은 킷치와의 경기에서 후반 막판 교체로 그라운드를 밟으면서 오랜만에 1군 무대에 모습을 드러냈다.
맹성웅은 경기 후 취재진과 인터뷰를 통해 “2~3달 만에 1군 경기 출전인 것 같다. 출전 여부는 몰랐고 혹시 몰라 준비는 하고 있었다”고 소감을 전했다.
이어 “우선 행복하다. 경기를 못 뛰고 있었다. 솔직히 자신감도 떨어졌고 실력에 대한 의심도 있었다”고 마음 고생을 털어놨다.
그러면서 “시간이 너무 짧아 보여줄 수 있는 부분이 없어 아쉽다. 그래도 자신감 잃지 않고 노력 중이다”고 의지를 다졌다.
맹성웅은 기회를 잡기 위해 누구보다 묵묵히 훈련에서 준비하고 있었다. 하지만, 좀처럼 기회는 오지 않았다.
맹성웅은 “훈련 때 할 수 있는 걸 다하는 중이다. 부족해서 경기를 못 뛰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선택은 감독님의 몫이지만, 항상 훈련장에서 최선을 다하고 있다. 요구하는 부분을 보여주고 차별화된 부분으로 경쟁력을 입증하면 기회는 올 것이다”며 희망을 잃지 않았다.
사진=전북현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