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지중지 관리해도 '유리몸' 어쩔 수 없나...165km 日 괴물 사사키, 1군 복귀 5일 만에 다시 말소
입력 : 2024.06.13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 오상진 기자= 강속구 재능을 몸이 견디지 못하는 걸까. 일본프로야구(NPB) 지바 롯데 마린스의 괴물 투수 사사키 로키(23)가 1군 엔트리 복귀 5일 만에 다시 말소됐다.

지바 롯데는 13일 사사키를 1군 엔트리에서 말소했다고 발표했다. 구단은 "지난 8일 등판 이후 오른쪽 상지(어깨와 손목 사이의 팔 부분) 컨디션이 좋지 않은 것으로 판단했다"고 이유를 밝혔다.

사사키는 미국 메이저리그(MLB)에서도 주목하는 일본야구 최고의 '재능'이다. 2019년 드래프트 1순위로 지바 롯데에 입단한 그는 구단의 철저한 관리를 받으며 2021년에야 1군 무대에 모습을 드러냈다.

1군 데뷔 첫해인 2021년 11경기(63⅓이닝) 3승 2패 평균자책점 2.27로 가능성을 보여준 사사키는 2022년 20경기 9승4패 평균자책점 2.02로 잠재력이 폭발했다. 처음으로 100이닝 이상(129⅓이닝)을 소화했고 탈삼진도 173개나 기록했다. 그해 4월 10일 오릭스 버팔로스전에서는 NPB 최연소 퍼펙트게임 대기록까지 달성했다.

사사키는 지난해 3월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일본대표팀에 발탁돼 세계 무대에서 자신의 진가를 뽐냈다. 그는 2경기에 등판해 1승 평균자책점 3.52, 7⅔이닝 11탈삼진을 기록하며 일본의 WBC 우승에 힘을 보탰다. 일본으로 돌아온 사사키는 오타니 쇼헤이가 보유하고 있던 일본인 최고 구속(165km/h) 타이기록까지 세우며 승승장구했다.



그러나 내구성이 사사키의 발목을 잡았다. 물집, 발열, 옆구리 부상 등으로 15경기 91이닝밖에 소화하지 못했다. 7승 4패 평균자책점 1.78, 탈삼진 135개 등 빼어난 성적도 규정이닝 미달로 빛이 바랬다.

2023시즌 종료 후 사사키는 미국 진출과 관련한 잡음을 일으키며 화제의 중심에 서기도 했다. 갈등을 봉합한 뒤 새 시즌에 돌입한 사사키는 올해도9경기 5승 2패 평균자책점 1.96, 59⅔이닝 70탈삼진 등 변함없는 기량을 뽐내고 있다.

하지만 올해도 어김없이 부상 악령이 사사키를 덮쳤다. 그는 5월 28일 상체쪽 피로 증세의 회복이 더뎌 선수 보호 차원으로 1군에서 말소됐다. 휴식을 마치고 지난 8일 1군에 돌아온 사사키는 히로시마 도요 카프와 경기에 선발 등판해 6이닝 3피안타 9탈삼진 1실점(비자책) 호투로 시즌 5승을 수확했다. 그러나 경기 후 다시 컨디션이 악화됐고, 결국 복귀 5일 만에 다시 전력에서 이탈하게 됐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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