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슬 90억이 아깝지 않다...'크레이지 모드' 채은성, 어느새 지난해 타율 추월→커리어하이 보인다
입력 : 2024.08.09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 신희재 기자= 불과 한 달 만에 완전히 다른 선수가 됐다. 한화 이글스 채은성(34)이 전반기 부진을 극복하고 리그 최고 타자로 거듭났다.

채은성은 8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2024 신한 SOL뱅크 KBO리그 삼성 라이온즈와 경기에 5번-1루수로 선발 출장해 4타수 4안타 2홈런 4타점 2득점으로 폭발했다. 한화는 채은성의 맹활약에 힘입어 두 차례 동점으로 따라붙었던 삼성의 추격을 뿌리치고 6-4 승리를 거뒀다.

후반기 성적이 좋았던 채은성은 한화 이적 후 처음으로 4안타 경기를 펼치며 절정의 컨디션을 뽐냈다. 한화가 1-0으로 앞선 1회 초 2사 2루에서 원태인을 만난 채은성은 3구째 떨어지는 체인지업을 가볍게 휘둘러 좌전 안타를 기록했다. 2루주자 김인환이 홈을 밟으면서 타점도 추가했다.

2-2로 팽팽한 4회 무사 2루에서 채은성은 또 한 번 해결사로 나섰다. 이번엔 146km/h 패스트볼을 공략해 우익수 뒤 담장을 맞추는 1타점 2루타를 기록했다. 이후 삼성이 5회 말 다시 3-3 동점으로 따라붙자 채은성은 좀 더 힘을 끌어올렸다. 6회 2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좌익수 뒤 110m 홈런으로 한화에 4-3 리드를 안겼다. 채은성은 직전 경기 완투승으로 컨디션이 좋았던 원태인에게 홀로 3타점을 뽑아내며 경기를 완전히 지배했다.



채은성은 여기서 멈추지 않았다. 사이클링 히트까지 3루타 하나만 남겨두고 8회 2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네 번째 타석에 들어섰다. 기록에 욕심을 낼 법했지만 채은성은 오히려 연타석 홈런을 쏘아 올리며 모두를 놀라게 했다. 볼카운트 2-2에서 바뀐 투수 이승현의 슬라이더를 강타해 좌익수 뒤 120m 홈런을 터트렸다. 타구 속도가 155km/h까지 올라가 맞는 순간 홈런을 예감할 수 있는 타구였다.

삼성전 활약을 바탕으로 채은성은 8월 5홈런 14타점을 폭발하며 모두 리그 1위에 등극했다. 8월 장타율이 1.074까지 치솟았으며, 결승타만 벌써 세 번을 터트리는 등 한화가 8월 4승 2패로 상승세를 내달리는 데 크게 기여했다.



2009년 LG 트윈스에 입단한 채은성은 2022년 6년 총액 90억 원에 한화 이글스와 계약하며 팀을 옮겼다. 지난해 타율 0.263(521타수 137안타) 23홈런 84타점 OPS 0.779로 준수한 활약을 펼치며 올 시즌을 앞두고 주장으로 선임돼 기대를 모았다.

그러나 채은성은 올 시즌 전반기 극심한 슬럼프에 시달렸다. 전반기 타율 0.232(237타수 55안타) 6홈런 38타점 OPS 0.652로 모든 공격 지표가 지난해보다 하락했다. 두 차례 부상자 명단에 이름을 올리는 등 정상 컨디션으로 뛰지 못했다.



부진하던 채은성은 후반기 들어 '90억 타자'의 위용을 되찾았다. 후반기 타율 0.356(90타수 32안타) 10홈런 32타점 OPS 1.186으로 리그 MVP급 선수로 변신했다. 7월에 기록했던 5홈런을 8월 단 6경기 만에 따라잡는 등 컨디션이 점점 더 좋아지고 있다.

그사이 시즌 성적은 타율 0.266(327타수 87안타) 16홈런 70타점 OPS 0.799로 어느새 타율과 OPS는 지난해 성적을 추월했다. 홈런과 타점도 후반기 상승세를 감안하면 25홈런-100타점 이상도 노려볼 만하다. 타격 부문 커리어하이였던 2018년 25홈런-119타점에 거의 근접한 수치다. 이 정도 성적이면 '슬슬 90억이 아깝지 않다'는 한화팬들의 극찬을 받을 만하다.

사진=OSEN, 한화 이글스 제공

오늘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