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탈코리아] 배웅기 기자= 김민재(27·바이에른 뮌헨)가 바르셀로나전 대패 원흉으로 지목됐다.

뮌헨은 23일(현지시간) 스페인 바르셀로나 에스타디 올림픽 류이스 콤파니스에서 열린 바르셀로나와 2024/25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리그 페이즈 3차전 원정 경기에서 1-4로 패했다.

애스턴 빌라전(0-1 패)을 시작으로 연패 수렁에 빠진 뮌헨은 리그 페이즈 36개 팀 중 23위로 처졌고, 상위 8개 팀에 주어지는 16강 직행 티켓 확보에 적신호가 켜졌다. 무엇보다 우승을 바라본다면 강팀을 상대로도 주눅 들지 않았어야 했다. 그러나 뮌헨은 바르셀로나의 강도 높은 압박에 당황하며 허둥지둥 댔고, 결국 패배라는 결과를 받아들어야 했다. 뱅상 콤파니 신임 감독의 경험 부족이 여실히 드러난 경기였다.

아니나 다를까 현지 매체들은 범인 찾기에 급급한 모양새다. 이번에도 독일 매체 '빌트'가 선봉에 서 김민재를 비난했다. 매체는 김민재에게 양 팀 통틀어 최하 평점인 6점을 부여했다. 독일 평점 시스템은 점수가 낮을 수록 좋은 플레이를 펼쳤다는 것을 의미한다. 보통 5점이 최하점이나 '평가할 가치가 없다'고 판단되면 5점보다 낮은 6점을 주기도 한다.

다만 경기 장면을 복기해 보았을 때 김민재를 패배 원흉으로 모는 것은 어폐가 있다.



한지 플릭 감독이 이끄는 바르셀로나는 4-2-3-1 포메이션을 꺼내 들었다. 이냐키 페냐가 골문을 지켰고, 파우 쿠바르시, 알레한드로 발데, 이니고 마르티네스, 페드리, 로베르트 레반도프스키, 하피냐, 페르민 로페스, 마르크 카사도, 라민 야말, 쥘 쿤데가 선발로 나섰다.

이에 맞서는 뮌헨 또한 4-2-3-1 포메이션을 선택했다. 마누엘 노이어가 골키퍼 장갑을 착용했으며, 다요 우파메카노, 김민재, 요주아 키미히, 세르주 그나브리, 해리 케인, 주앙 팔리냐, 마이클 올리스, 알폰소 데이비스, 라파엘 게헤이루, 토마스 뮐러가 출전했다.


바르셀로나의 첫 슈팅이 골로 연결됐다. 페르민이 역습 상황에서 쇄도하는 하피냐에게 절묘한 패스를 연결했고, 볼을 이어받은 하피냐가 노이어를 제친 뒤 침착하게 밀어 넣었다.

전반 18분 뮌헨이 균형을 이뤘다. 그나브리가 올린 크로스를 케인이 오른발 발리슛으로 마무리했다. 기쁨도 잠시, 얼마 지나지 않아 바르셀로나에 추가 실점을 헌납했다. 이 장면에서 김민재의 수비를 둘러싼 논란이 제기됐다.

페르민이 볼 소유권을 확보하는 과정에서 김민재를 팔꿈치로 살짝 밀었고, 이후 패스한 볼이 레반도프스키의 골로 이어졌다. 분개한 콤파니 감독은 팔꿈치로 미는 시늉을 하며 항의했으나 주심은 받아들이지 않았다. 비디오 판독(VAR) 역시 별 문제가 없다고 내다봤다.

결국 사기가 꺾인 뮌헨은 2실점을 더 내주며 자멸했다. 하피냐는 4골 중 무려 3골을 홀로 터뜨리며 해트트릭을 완성했다. 뮌헨 선수단은 예기치 못한 패배에 말을 잃었고, 원정길을 함께한 팬들을 향해 고개를 숙였다.


김민재는 편파판정 논란이 발생한 장면 정도를 제외하면 높은 수비라인에서 분전하는 모습을 보였다. 패스 성공률 99%, 롱패스 성공률 91%, 볼 터치 101회, 리커버리 5회, 가로채기 3회 등 나쁘지 않은 수치를 기록했다. 축구 통계 매체 'FotMob' 기준 평점은 5.6점으로 노이어(4.3점), 알폰소 데이비스(5.4점)보다 높다.

반면 빌트를 비롯한 독일 매체들은 김민재를 신랄하게 비판했다. '키커'는 김민재에게 평점 5.5점을, 'TZ'는 5점을 줬다. 특히 빌트의 추가적인 평가가 가관이었다. 매체는 "완전히 엉망진창이다. 지고 있을 때 최선을 다하지 않았고, 논란이 된 장면과 무관하게 태클을 더욱 잘해야 할 필요가 있다. 그는 심히 흔들렸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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