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탈코리아] 오상진 기자= 프리미어12 대회 2연패를 노리는 일본 야구 대표팀이 멤버 교체를 발표했다. 한국을 상대로 국제대회에서 인상적인 활약을 펼쳤던 선수들이 부상으로 명단에서 제외됐다.

2024 프리미어12 대회를 앞둔 일본 대표팀은 28일 4명의 선수가 부상으로 교체됐다고 발표했다. 투수 이토 히로미(니혼햄 파이터스), 내야수 요시카와 나오키, 오카모토 카즈마(이상 요미우리 자이언츠), 외야수 만나미 츄세이(니혼햄)가 명단에서 제외됐다. 대체 선수로는 투수 이노우에 하루토(요미우리), 내야수 키요미야 코타로(니혼햄), 무라바야시 이츠키(라쿠텐 골든이글스), 외야수 구와하라 마사유키(요코하마 DeNA 베이스타스)가 발탁됐다.

가장 눈에 띄는 이름은 이토다. 올 시즌 26경기 14승 5패 평균자책점 2.65의 성적을 기록하며 퍼시픽리그 공동 다승왕에 오른 이토는 오른 발목 염좌로 대표팀 합류가 불발됐다. 이토는 지난 2021년 열린 2020 도쿄 올림픽에서 처음으로 대표팀에 발탁돼 3경기 5이닝 1승 2홀드 평균자책점 0.00의 짠물 투구로 일본의 금메달 획득에 힘을 보탠 경험이 있다.

당시 이토는 한국과의 준결승전에서 야마모토 요시노부(5⅓이닝 2실점), 이와자키 스구루(⅔이닝 무실점)에 이어 일본의 3번째 투수로 등판해 2이닝 1피안타 1볼넷 3탈삼진 무실점으로 위력적인 투구를 펼쳤다. 이토는 투구 전 과도하게 로진을 발라 공을 던질 때마다 가루가 너무 날렸고, 시야에 방해를 받은 한국 타자로부터 항의를 받아 화제가 되기도 했다.

이토는 2023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서도 일본 대표팀에 발탁돼 3경기(2⅓이닝) 2홀드 무실점을 기록, 2개 대회 연속 무실점 행진을 이어가며 일본의 우승에 기여했다. 국제무대에서 인상적이 활약을 펼친 이토는 커리어 하이 시즌을 보내고 3번째 대표팀 합류를 눈앞에 뒀지만, 부상에 발목이 잡혀 프리미어12 출전이 불발됐다.



한국전에서 인상 깊은 활약을 펼친 강타자 만나미의 대표팀 합류 불발도 눈에 띈다. 2023시즌 25홈런을 기록하며 신예 거포로 떠오른 만나미는 그해 11월 열린 아시아프로야구챔피언십(APBC) 일본 대표팀에 발탁돼 4경기서 타율 0.353 1홈런 3타점 OPS 1.154로 맹타를 휘둘렀다. 특히 한국과 2번의 맞대결에서 뜨거운 타격감을 뽐냈다. 일본이 2-1로 승리한 예선전에서는 이의리를 상대로 백스크린을 강타하는 초대 형 홈런을 터뜨렸고, 결승전(일본 4-3 승)에서는 2루타 2개를 포함해 4타수 3안타로 펄펄 날았다.

올 시즌 136경기 타율 0.252 18홈런 60타점 OPS 0.735로 지난해보다 성적이 하락했으나 투고타저 속에서 여전한 홈런 생산 능력을 보여준 만나미는 APBC에 이어 2년 연속 일본 대표팀에 부름을 받았다. 하지만 왼 어깨 통증으로 이번 대회에서는 볼 수 없게 됐다.



한국을 상대로 강한 모습을 보였던 이토, 만나미 외에도 통산 233홈런에 빛나는 요미우리의 강타자 오카모토는 허리 통증, 정교한 타격과 뛰어난 수비력을 갖춘 요미우리 주전 2루수 요시카와는 왼쪽 늑골 부상으로 대표팀에 합류하지 못했다.

부상으로 주요 선수들이 이탈했지만, 여전히 일본 대표팀의 전력은 막강하다. 일본프로야구(NPB) 전체 평균자책점 1위(1.38) 타카하시 히로토(주니치 드래곤즈), 3년 연속 12승과 올 시즌 1점대 평균자책점(1.95)을 기록한 도고 쇼세이(요미우리 자이언츠), 4년 연속 20홈런 이상을 기록한 거포 내야수 마키 슈고(요코하마 DeNA 베이스타즈) 등이 팀의 중심을 잡고 있다. 대체 선수로 합류하는 키요미야는 규정타석을 채우지 못했지만, 89경기 타율 0.300 15홈런 51타점 OPS 0.898을 기록하며 잠재력을 뽐냈다.

한편, 세대교체와 동시에 대회 프리미어12 대회 2연패까지 노리는 일본 대표팀은 28일부터 합숙 훈련에 돌입하며, 일본시리즈에 참가하고 있는 선수들은 추후 합류 예정이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