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짠돌이 레비 회장 향해 작심 발언'...요리스, ''경기 전 이미 결과를 새겨''→''구단을 위해 해온 노력은 존중하나 세심하지 못해''
입력 : 2024.11.08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 박윤서 기자= 토트넘 홋스퍼의 전설 위고 요리스가 과거를 회상했다.

영국 매체 '인디펜던트'는 7일(한국시간) "요리스는 토트넘의 다니엘 레비 회장으로부터 '챔피언스리그 결승 기념'이라고 새겨진 시계를 받았다. 그는 이후 구단이 정말 우승을 원하는지 의문을 품게 됐다고 밝혔다"라고 보도했다.


당시 상황은 이러했다. 토트넘은 지난 2018/19 시즌 구단 역사상 첫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결승에 진출했다. 요리스는 토트넘의 주장 자격으로 해당 경기를 준비했다.

토트넘은 아쉽게도 리버풀에 0-2로 패했고 준우승에 그쳤다. 2008년 이후 공식 대회 우승이 없는 토트넘의 암울한 기록은 현재까지도 계속되고 있다.


만일 당시 토트넘이 유럽 정상에 등극했다면 이야기가 달라졌을 수 있다. 늘어난 수익과 인기 등으로 인해 '짠돌이'로 불리는 다니엘 레비 회장도 더 많은 돈을 투자해 뛰어난 스쿼드를 구축하기 위해 최선을 다했을 것이다.


요리스는 그때를 회상했다. 그는 "결승전 4일 전 레비 회장이 선수들을 모두 불러 모았다. 그는 스폰서의 후원으로 선수들에게 명품 시계를 하나씩 주겠다고 말했다. 처음 우리는 화려한 포장을 보고 설렜다. 우리는 박스를 열어 내용물을 확인했다. 시계엔 각 선수의 이름과 '2019 챔피언스 리그 결승 진출자'라는 문구가 새겨져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결승 진출자라니? 결승 직전에 누가 그런 걸 기념한단 말인가? 난 아직도 그 순간을 잊지 못한다. 나만 그렇게 느낀 것도 아니었다. 우승했으면 시계를 다 걷어가서 우승자로 다시 새겨줄 것도 아니었을 것이다. 나는 레비 회장이 토트넘의 구단주로서 클럽을 위해 해온 노력은 존중한다. 하지만 어떤 면에서는 세심하지 못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도 "물론 멋진 시계였다. 그럼에도 나는 그 시계를 한 번도 착용하지 않았다. 차라리 아무것도 새겨져 있지 않았다면 좋았을 것이다"고 아쉬움을 토로했다.


요리스는 "그런 문구를 새겨 놓았기에 레비는 선제골을 내줬을 때 놀라지 않았을 것이다. 그는 이미 결과를 새겨 놨다. 경기 후 호텔에 도착한 뒤 토트넘의 구단 관계자와 선수단이 생각보다 낙담하지 않았단 느낌을 받았다. 마우리시오 포체티노, 해리 케인도 같은 생각을 했을 것이다. 레알 마드리드였다면 절대 준우승을 기념하지 않았을 것이다. 우리도 그러면 안 됐다"고 주장했다.


한편 요리스는 니스, 리옹 등 프랑스 구단을 거쳐 2012/13 시즌을 앞두고 토트넘의 유니폼을 입었다. 이후 2023/24 시즌 팀을 떠나기 전까지 공식전 444경기를 소화하며 151번의 클린시트를 기록하며 구단 역사에 남을 골키퍼가 됐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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