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탈코리아=수원] 배웅기 기자= JS 파운데이션 박지성(43) 이사장이 손흥민(32·토트넘 핫스퍼)에게 진심 어린 조언을 건넸다.
박지성 이사장은 8일 오전 11시 수원월드컵경기장 WI컨벤션에서 제13회 JS 파운데이션 재능학생 후원금 전달식 '따듯한 사랑의 나눔'을 개최, 선발된 재능학생들에게 축하 인사 및 후원금을 전달하는 뜻깊은 시간을 가졌다.
이날 행사에는 박지성 이사장을 비롯해 차범근 전 감독, 이영표 해설위원, 설기현 전 감독 등이 참석해 자리를 빛냈다.
재단은 축구뿐 아니라 다양한 예체능 분야 재능학생을 선발했고, 박지성 이사장은 한 명 한 명 후원금을 직접 전달하며 추억을 선사했다. 박지성 이사장은 "1년 중 가장 행복감을 느끼는 하루인 것 같다. 재능학생들에게도 오늘 이 자리가 꿈을 이루기 위한 동기부여로 작용했으면 한다"고 소감을 밝혔다.
박지성 이사장은 행사 종료 후 취재진 인터뷰에 응했다. 최근 문화체육관광부 감사 등 여러 요인으로 흉흉한 대한민국 축구 전반을 진단하는가 하면 토트넘과 손흥민의 재계약 문제에도 소신을 드러냈다.
손흥민을 둘러싼 거취 논란에 기름을 부은 것은 6일(현지시간) 영국 매체 'TBR 풋볼'의 보도였다. 매체는 "토트넘이 손흥민과 재계약 협상을 철회했고, 이와 같은 결정에 에이전트가 큰 충격을 받았다"고 전했다. 그렇다면 박지성 이사장은 지금의 상황을 어떻게 보고 있을까.
▲ 이하 박지성 이사장 일문일답.
- 어느덧 후원 행사가 13년 차를 맞이했다. 의미가 남다를 것 같은데.
매년 이 자리에 올 때마다 차범근축구상을 받던 제 모습이 떠오른다. 축구를 순수하게 좋아했다. '과연 내가 훌륭한 선수가 될 수 있을까'라는 생각을 했고, 상을 받을 때 '열심히 하면 꿈을 이룰 수 있겠구나'라고 믿었다. 오늘 여기 온 친구들에게도 제가 어렸을 때 느낀 감정이 조금이나마 전달됐으면 좋겠다.
- 한국 축구를 향한 쓴소리를 아끼지 않았다. 지금의 문제가 나아가 유소년 축구 발전을 저해할 수 있다며 걱정하는 모습도 보였다.
지금 상황에서 달라진 것은 없다. 특별히 뭔가 변한 게 없어 어떻다고 말씀드리기 어렵다. 결국 이 문제가 어떻게 끝나는가에 따라 달라질 것이라 생각한다. 지켜봐야 한다.
- 문제점이 어떻게 개선될 수 있다고 보는지.
모르겠다. 아직까지 진행 중인 것이기 때문에 말씀드렸듯 이 일이 어떻게 끝나는지가 가장 중요하다. 끝난 시점부터 어떠한 계획을 가지고, 어떻게 바뀌어 나갈지 또한 중요하다. (대한축구협회(KFA)가) 많은 사람에게 신뢰감을 잃은 것은 분명한 사실이다. 이를 어떻게 회복하면서 올바른 방향으로 나아갈지 고민하기 전에 확실히 매듭을 지을 필요가 있다.
- 한국 축구 내부에서 본인의 역할을 기대해 봐도 될까.
제가 무슨 역할을 어떻게 할 수 있을지는 모르겠다. KFA는 행정 업무를 잘하는 사람이 모인 집단이다. 매니징을 잘하는 사람이 일을 맡아야 하고, 결국 정직하게 이끌어 나갈 수 있는 사람이 필요하다. 저로서도 제가 도울 수 있는 일이 있다면 어렸을 때부터 해외에서 쌓은 경험을 토대로 기꺼이 나설 것이다.
-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국정감사를 봤는지.
전체적으로 다 보지는 않았지만 언론사가 정리한 내용을 봤다. 왜 많은 사람이 분노하고, 납득하지 못하는지 저 역시 느낄 수 있었다. 과연 어떻게 결말이 날 것인지에 대한 생각이 계속해서 머릿속을 떠도는 것 같다.
- 국회와 KFA가 대립하는 형세를 띠고 있다.
현재로서 국제축구연맹(FIFA)이나 아시아축구연맹(AFC)이 할 수 있는 일은 아무것도 없다. 당연히 관여하고 싶어 하지도 않을 것이고, 원론적인 답변을 내놓을 수밖에 없는 위치다. 결국 자체적으로 해결책을 찾아야 한다. 문제를 어떻게 바라보는지가 중요한데 KFA 외부 사람들만 모두 한마음으로 (상황을) 보고 있는 것 같아 가장 안타깝다.
- 7월 인터뷰 당시 KFA 내부에서 결단을 내려야 한다고 소신을 드러냈다.
지금도 마찬가지다. FIFA나 AFC가 협회장 혹은 감독을 바꿀 자격은 없다. 저뿐만 아니라 누구나 똑같이 느끼고 있을 것이다. (KFA는) 변화하지 않고 일관적인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 최근 아이콘 매치를 통해 실로 오랜만에 그라운드를 밟았다.
제가 경기장에 나섰다는 것에 많은 팬분이 기뻐해 주셔서 깜짝 놀랐고, 감격스러웠다. 수술을 하고, 재활을 거쳐 현역 은퇴를 조금 미뤘어야 했나 싶다. 앞으로 무릎 상태를 잘 점검해 팬분들께 보여질 기회가 또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 안드레아 피를로를 따라다니는 재미난 장면이 연출됐는데.
피를로가 그런 장면을 연출하는 것에 기꺼이 동의했다. 국내 팬분들께 추억을 되새길 수 있게끔 흔쾌히 도와줘 저로서는 고맙다.
- 이제 손흥민이 어느덧 30대 중반을 바라보고 있다. 곧 국가대표팀 은퇴를 하는 것은 아닌지 걱정하는 의견도 나온다.
의사결정은 본인이 분명히 하는 것이지만 저와는 다른 상황이다. 저는 무릎이라는 상당히 큰 문제가 있었고, 어쩔 수 없는 결단을 내렸다. 손흥민이 어떠한 결정을 내릴지는 솔직히 모르겠다. 그러나 분명한 것은 그간 손흥민이 보여준 모습은 충분히 많은 사람을 기쁘고, 행복하게 만들어줬다고 생각한다. 언제 어느 시점에 무슨 결정을 내리더라도 저를 비롯한 팬들은 충분히 존중하고, 따를 준비가 됐다. 본인이 행복하게 축구를 했으면 하는 마음이다.
- 토트넘과 재계약 문제도 불거지는 모양새다. 현지 분위기는 어떠한지.
국내에서 현지 기사를 다루는 것이다 보니 별반 다르지 않다. 손흥민이 영국에서도 워낙 유명하다 보니 기사를 만들어내는 부분이 분명히 있을 것이다. 중요한 것은 본인이 얼마만큼 즐겁게 축구를 하고 있는지 또 어떤 마음을 가지고 있는지다. 결국 시간이 해결해 줄 것이라고 생각하고, 단지 부상 없이 좋은 경기를 보여주길 바란다.
- 매년 후원 행사를 할 때마다 느끼는 점이 다를 것 같다.
선수들의 신체조건이 나날이 좋아지는 것 같다. 예전에는 고등학교 선수들이 저보다 컸다면 이제는 중학생 선수들도 큰 선수가 많더라.(웃음) 보편적으로 키가 큰 종목의 선수도 많지만 그렇지 않은 선수도 체격이 상당히 뛰어난 것을 보면 신체조건은 점차 좋아지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조언해 주고 싶은 부분은 저도 그랬지만 운동선수들이 조용한 것 같다. 한국적 문화일 수도 있지만 조금 더 자신을 표현하고, 활달한 모습을 보여줬으면 하는 마음이다.
- 양민혁(강원FC)이 곧 프리미어리그에 진출한다. 대선배로서 조언해 줄 것이 있다면.
영어를 배우라는 조언이 가장 중요한 것 같다. 실력적으로는 이미 능력이 있기 때문에 토트넘에서 영입을 결정한 것이다. 결국 현지에서 어떻게 생활하고 소통하는지 문제다. 당장 와서 경기를 뛰는 게 쉽지는 않을 것이다. 1군에 포함되거나 혹은 임대를 갈 수 있겠지만 자신만의 모습을 보여주는 게 중요하다. 밖에서 마음이 편안해야 안에서도 자신의 것을 보여줄 수 있기 때문에 언어를 배우는 게 가장 중요하지 않나 싶다.
- 행정가이자 축구인으로서 새로운 목표가 있다면.
목표가 계속 바뀌는 것 같기도 하다. 제가 좋아하는 일, 잘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인지 끊임없이 고민한다. 이 행사는 가장 행복하게 할 수 있는 일 중 하나라는 생각이 든다. 앞으로도 이어나갈 생각이다. 이 밖에는 한국 축구를 위해 무엇을 할 수 있을지 생각하지만 쉽지는 않은 것 같다. 행정 업무가 누구나 잘할 수 있는 일이 아니기 때문에 여러 방면으로 고민해 보고자 한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넥슨
박지성 이사장은 8일 오전 11시 수원월드컵경기장 WI컨벤션에서 제13회 JS 파운데이션 재능학생 후원금 전달식 '따듯한 사랑의 나눔'을 개최, 선발된 재능학생들에게 축하 인사 및 후원금을 전달하는 뜻깊은 시간을 가졌다.
이날 행사에는 박지성 이사장을 비롯해 차범근 전 감독, 이영표 해설위원, 설기현 전 감독 등이 참석해 자리를 빛냈다.
박지성 이사장은 행사 종료 후 취재진 인터뷰에 응했다. 최근 문화체육관광부 감사 등 여러 요인으로 흉흉한 대한민국 축구 전반을 진단하는가 하면 토트넘과 손흥민의 재계약 문제에도 소신을 드러냈다.
손흥민을 둘러싼 거취 논란에 기름을 부은 것은 6일(현지시간) 영국 매체 'TBR 풋볼'의 보도였다. 매체는 "토트넘이 손흥민과 재계약 협상을 철회했고, 이와 같은 결정에 에이전트가 큰 충격을 받았다"고 전했다. 그렇다면 박지성 이사장은 지금의 상황을 어떻게 보고 있을까.
▲ 이하 박지성 이사장 일문일답.
- 어느덧 후원 행사가 13년 차를 맞이했다. 의미가 남다를 것 같은데.
매년 이 자리에 올 때마다 차범근축구상을 받던 제 모습이 떠오른다. 축구를 순수하게 좋아했다. '과연 내가 훌륭한 선수가 될 수 있을까'라는 생각을 했고, 상을 받을 때 '열심히 하면 꿈을 이룰 수 있겠구나'라고 믿었다. 오늘 여기 온 친구들에게도 제가 어렸을 때 느낀 감정이 조금이나마 전달됐으면 좋겠다.
- 한국 축구를 향한 쓴소리를 아끼지 않았다. 지금의 문제가 나아가 유소년 축구 발전을 저해할 수 있다며 걱정하는 모습도 보였다.
지금 상황에서 달라진 것은 없다. 특별히 뭔가 변한 게 없어 어떻다고 말씀드리기 어렵다. 결국 이 문제가 어떻게 끝나는가에 따라 달라질 것이라 생각한다. 지켜봐야 한다.
- 문제점이 어떻게 개선될 수 있다고 보는지.
모르겠다. 아직까지 진행 중인 것이기 때문에 말씀드렸듯 이 일이 어떻게 끝나는지가 가장 중요하다. 끝난 시점부터 어떠한 계획을 가지고, 어떻게 바뀌어 나갈지 또한 중요하다. (대한축구협회(KFA)가) 많은 사람에게 신뢰감을 잃은 것은 분명한 사실이다. 이를 어떻게 회복하면서 올바른 방향으로 나아갈지 고민하기 전에 확실히 매듭을 지을 필요가 있다.
- 한국 축구 내부에서 본인의 역할을 기대해 봐도 될까.
제가 무슨 역할을 어떻게 할 수 있을지는 모르겠다. KFA는 행정 업무를 잘하는 사람이 모인 집단이다. 매니징을 잘하는 사람이 일을 맡아야 하고, 결국 정직하게 이끌어 나갈 수 있는 사람이 필요하다. 저로서도 제가 도울 수 있는 일이 있다면 어렸을 때부터 해외에서 쌓은 경험을 토대로 기꺼이 나설 것이다.
-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국정감사를 봤는지.
전체적으로 다 보지는 않았지만 언론사가 정리한 내용을 봤다. 왜 많은 사람이 분노하고, 납득하지 못하는지 저 역시 느낄 수 있었다. 과연 어떻게 결말이 날 것인지에 대한 생각이 계속해서 머릿속을 떠도는 것 같다.
- 국회와 KFA가 대립하는 형세를 띠고 있다.
현재로서 국제축구연맹(FIFA)이나 아시아축구연맹(AFC)이 할 수 있는 일은 아무것도 없다. 당연히 관여하고 싶어 하지도 않을 것이고, 원론적인 답변을 내놓을 수밖에 없는 위치다. 결국 자체적으로 해결책을 찾아야 한다. 문제를 어떻게 바라보는지가 중요한데 KFA 외부 사람들만 모두 한마음으로 (상황을) 보고 있는 것 같아 가장 안타깝다.
- 7월 인터뷰 당시 KFA 내부에서 결단을 내려야 한다고 소신을 드러냈다.
지금도 마찬가지다. FIFA나 AFC가 협회장 혹은 감독을 바꿀 자격은 없다. 저뿐만 아니라 누구나 똑같이 느끼고 있을 것이다. (KFA는) 변화하지 않고 일관적인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 최근 아이콘 매치를 통해 실로 오랜만에 그라운드를 밟았다.
제가 경기장에 나섰다는 것에 많은 팬분이 기뻐해 주셔서 깜짝 놀랐고, 감격스러웠다. 수술을 하고, 재활을 거쳐 현역 은퇴를 조금 미뤘어야 했나 싶다. 앞으로 무릎 상태를 잘 점검해 팬분들께 보여질 기회가 또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 안드레아 피를로를 따라다니는 재미난 장면이 연출됐는데.
피를로가 그런 장면을 연출하는 것에 기꺼이 동의했다. 국내 팬분들께 추억을 되새길 수 있게끔 흔쾌히 도와줘 저로서는 고맙다.
- 이제 손흥민이 어느덧 30대 중반을 바라보고 있다. 곧 국가대표팀 은퇴를 하는 것은 아닌지 걱정하는 의견도 나온다.
의사결정은 본인이 분명히 하는 것이지만 저와는 다른 상황이다. 저는 무릎이라는 상당히 큰 문제가 있었고, 어쩔 수 없는 결단을 내렸다. 손흥민이 어떠한 결정을 내릴지는 솔직히 모르겠다. 그러나 분명한 것은 그간 손흥민이 보여준 모습은 충분히 많은 사람을 기쁘고, 행복하게 만들어줬다고 생각한다. 언제 어느 시점에 무슨 결정을 내리더라도 저를 비롯한 팬들은 충분히 존중하고, 따를 준비가 됐다. 본인이 행복하게 축구를 했으면 하는 마음이다.
- 토트넘과 재계약 문제도 불거지는 모양새다. 현지 분위기는 어떠한지.
국내에서 현지 기사를 다루는 것이다 보니 별반 다르지 않다. 손흥민이 영국에서도 워낙 유명하다 보니 기사를 만들어내는 부분이 분명히 있을 것이다. 중요한 것은 본인이 얼마만큼 즐겁게 축구를 하고 있는지 또 어떤 마음을 가지고 있는지다. 결국 시간이 해결해 줄 것이라고 생각하고, 단지 부상 없이 좋은 경기를 보여주길 바란다.
- 매년 후원 행사를 할 때마다 느끼는 점이 다를 것 같다.
선수들의 신체조건이 나날이 좋아지는 것 같다. 예전에는 고등학교 선수들이 저보다 컸다면 이제는 중학생 선수들도 큰 선수가 많더라.(웃음) 보편적으로 키가 큰 종목의 선수도 많지만 그렇지 않은 선수도 체격이 상당히 뛰어난 것을 보면 신체조건은 점차 좋아지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조언해 주고 싶은 부분은 저도 그랬지만 운동선수들이 조용한 것 같다. 한국적 문화일 수도 있지만 조금 더 자신을 표현하고, 활달한 모습을 보여줬으면 하는 마음이다.
- 양민혁(강원FC)이 곧 프리미어리그에 진출한다. 대선배로서 조언해 줄 것이 있다면.
영어를 배우라는 조언이 가장 중요한 것 같다. 실력적으로는 이미 능력이 있기 때문에 토트넘에서 영입을 결정한 것이다. 결국 현지에서 어떻게 생활하고 소통하는지 문제다. 당장 와서 경기를 뛰는 게 쉽지는 않을 것이다. 1군에 포함되거나 혹은 임대를 갈 수 있겠지만 자신만의 모습을 보여주는 게 중요하다. 밖에서 마음이 편안해야 안에서도 자신의 것을 보여줄 수 있기 때문에 언어를 배우는 게 가장 중요하지 않나 싶다.
- 행정가이자 축구인으로서 새로운 목표가 있다면.
목표가 계속 바뀌는 것 같기도 하다. 제가 좋아하는 일, 잘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인지 끊임없이 고민한다. 이 행사는 가장 행복하게 할 수 있는 일 중 하나라는 생각이 든다. 앞으로도 이어나갈 생각이다. 이 밖에는 한국 축구를 위해 무엇을 할 수 있을지 생각하지만 쉽지는 않은 것 같다. 행정 업무가 누구나 잘할 수 있는 일이 아니기 때문에 여러 방면으로 고민해 보고자 한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넥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