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 로시 경질→갈 길 잃은 로마, 은퇴 선언한 감독에게 SOS 요청…''시즌 끝날 때까지만 해주라''
입력 : 2024.11.13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 배웅기 기자= 다니엘레 데 로시(41) 감독을 경질한 후 고전을 면치 못하는 AS 로마가 납득할 수 없는 행보를 이어간다.

미국 매체 '디 애슬레틱'은 12일(현지시간) "로마가 과거 첼시, 레스터 시티 등을 이끈 클라우디오 라니에리(73) 감독에게 임시 사령탑을 맡기고자 한다"며 "계약이 성사된다면 그는 감독 커리어 세 번째로 로마 지휘봉을 잡는다"고 보도했다.

이어 "라니에리는 레스터의 2015/16 프리미어리그(이하 PL) 우승을 견인했고, 지난 시즌 칼리아리 칼초의 극적인 세리에 A 잔류를 일궈낸 뒤 축구계 은퇴를 선언했다"고 전했다.



라니에리는 레스터의 동화 같은 PL 우승을 만들어내며 세간의 이목을 집중시킨 명장이다. 1988년 칼리아리 지휘봉을 잡고 프로 감독으로서는 첫선을 보였고, 2000년대 초반에는 파산 위기에 처한 첼시에 부임해 기반을 다지며 팀이 지금의 명문 구단으로 성장하는 데 혁혁한 공을 세웠다.

레스터 시절에는 은골로 캉테(알 이티하드), 제이미 바디, 리야드 마레즈(알 아흘리) 등 무명에 가까운 선수들과 할 수 있다는 믿음으로 똘똘 뭉쳐 PL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렸고, 이듬해 2016/17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8강 진출을 이끌며 팀을 명실상부 빅클럽으로 탈바꿈시켰다.

작년 1월 친정팀 칼리아리로 돌아가 또 다른 동화를 써 내려갔다. 칼리아리는 2022/23 세리에 B 5위를 기록해 승격 플레이오프 진출 티켓을 확보했고, 파죽지세의 경기력으로 세리에 A 승격이라는 위업을 이룩했다.



라니에리는 지난 시즌 칼리아리의 잔류를 마지막으로 은퇴하겠다는 의사를 표명했다. 당시 칼리아리는 "우리는 세리에 A에 여전히 남아있다. 팬들이 기쁨과 감사의 눈물을 흘린 것은 라니에리가 구단 역사상 가장 아름다운 페이지를 써왔음을 평생 잊지 못할 것이기 때문"이라며 "칼리아리는 당신의 영원한 고향"이라고 찬사를 보냈다.

다만 불과 6개월 만에 로마에 부임하는 것이 유력해지면서 다소 민망한 그림이 탄생할 전망이다. 올여름 데 로시를 경질한 로마는 이반 유리치 감독을 선임하며 절치부심했다. 그러나 유리치 감독이 이번 시즌 세리에 A 12경기 3승 4무 5패에 그치자 이른 시기 다시 한번 경질이라는 결단을 내렸고, 라니에리를 비롯한 에릭 텐 하흐 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감독 등 다양한 사령탑 후보와 접촉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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