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잠실, 이후광 기자] “아주 기본을 잘 지켰다.”
프로야구 두산 베어스 이승엽 감독은 20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리는 2024 신한 SOL뱅크 KBO리그 키움 히어로즈와의 시즌 두 번째 맞대결을 앞두고 전날 4번타자 김재환의 스트라이크 낫아웃 포일 출루를 칭찬했다.
김재환은 전날 잠실 키움전에 4번 좌익수로 선발 출전해 세 번째 타석에서 끝까지 집중력을 잃지 않는 플레이를 선보였다.
6-6으로 팽팽히 맞선 1사 2, 3루 찬스였다. 김재환은 1B-2S 불리한 카운트에서 키움 신인투수 손현기의 4구째 슬라이더에 루킹 삼진을 당했는데 공이 포수 박준형의 미트를 맞고 그라운드에 떨어지며 스트라이크낫아웃 상황이 됐다.
박준형은 공을 주워 김재환을 태그하지 않고 이를 투수에게 던졌다. 김재환은 고개를 숙인 채 포수의 태그를 기다렸지만 공이 투수에게 향하자 슬금슬금 1루로 향해 걸어갔고, 중간 지점부터 전력질주하며 1루에 도달했다.
당시 키움의 배터리는 19세 신인투수 손현기와 2019년 입단해 이날이 1군 4번째 출전인 25세 박준형이었다. 김재환이 두 선수의 미숙한 플레이를 틈 타 허를 찌르는 스트라이크낫아웃 포일 출루에 성공했다.
김재환의 끝까지 집중력을 잃지 않은 플레이에 찬사가 쏟아졌다. 전날 중계를 맡은 SPOTV 이동현 해설위원은 “이건 경험에서 나오는 것”이라며 “박준형 선수는 삼진콜을 받았기 때문에 공을 투수에게 건넸는데 김재환이 그 틈을 잘 파고들면서 다시 만루 찬스를 만들었다. 사실 신인급 투수와 포수가 이런 것들이 정립이 잘 안 돼 있는데 김재환이 삼진이 됐지만 본인의 플레이를 끝까지 한 걸 칭찬해야 한다”라고 박수를 보냈다.
20일 만난 이승엽 감독도 “열심히 했다. 아주 기본을 잘 지켰다. 그 공으로 삼진을 당했기에 황당하면서도 의욕이 떨어졌을 텐데 공이 땅에 떨어진 걸 보고 플레이를 해줘서 그 때부터 우리가 확 불이 붙었다”라며 “베테랑으로서 팀을 생각하는 자세가 돋보였다. 타격도 중요하지만 그런 부분이 어제 승패에 굉장히 중요한 작용을 했다”라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전날 1군 복귀전에서 5타수 3안타 4타점 맹타를 휘두른 외국인타자 헨리 라모스는 어떻게 봤을까. 이 감독은 “조금 더 봐야 한다. 어제는 빠른 공을 던지는 투수들이 아니었다. 150km 이상 나오는 공을 어떻게 대응할지 봐야 한다”라며 “내일 에이스가 나오고 다음 주도 계속 좋은 투수 만나니까 조금 더 지켜봐야 한다. 그래도 복귀전에서 3안타에 타점까지 올리는 걸 보니 분위기는 많이 반전됐을 것”이라고 바라봤다.
한편 두산은 키움 선발 김인범을 맞아 정수빈(중견수)-허경민(3루수)-양의지(지명타자)-김재환(좌익수)-강승호(1루수)-라모스(우익수)-전민재(2루수)-김기연(포수)-박준영(유격수) 순의 선발 라인업을 꾸렸다. 선발투수는 김동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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