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뉴스 | 김동윤 기자]
새 외국인 투수 드류 앤더슨(30)이 선발난에 허덕이는 SSG 랜더스에 희망이 될 수 있을까.
앤더슨은 5일 인천SSG랜더스필드에서 첫 불펜피칭을 진행했다. 배영수 1군 투수 코치가 지켜보는 가운데 직구, 커브, 슬라이더, 체인지업 등의 구종을 점검했다. 총 50구를 투구했고 앞으로 10구씩 늘려가며 선발 로테이션을 소화할 수 있도록 단계를 밟아 갈 예정.
배 코치는 "앞으로 5월 한 달간은 실전을 통해 선발투수로서 빌드업할 것이다. KBO리그에 적응하는 과정을 중점적으로 진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긍정적인 건 생각보다 빠르게 적응하고 있다는 점이다. 일본프로야구(NPB)에서 2년간 뛴 것도 긍정적으로 영향을 미치고 있다. 앤더슨은 2021년까지 메이저리그에서 뛴 후 지난 2년간 NPB 히로시마 도요카프로 이적해 2시즌 동안 1군 통산 34경기(19선발) 7승 5패 평균자책점 3.05를 기록했다. 올 시즌을 앞두고 다시 디트로이트 타이거스로 옮겼지만, 두 달 만에 다시 한국을 통해 아시아 무대로 복귀했다.
첫 불펜피칭을 마친 앤더슨은 "KBO리그 공인구가 일본프로야구리그 공인구와 비슷한 점이 많고, 공 표면도 끈적해 앞으로 빨리 적응할 수 있을 것 같다"며 "오늘(5일)은 75% 강도로 투구했다. 특히 커브, 슬라이더, 체인지업 등 변화구의 투구 감각을 찾는 데 집중했다. 전체적으로 피칭내용에 만족한다"고 소감을 전했다.
빠르면 6월 초 데뷔가 기대된다. SSG는 앤더슨의 데뷔까지 선발진을 정비하고 재도약을 꿈꾸고 있다. 올 시즌 SSG는 선발 투수들의 난조 속에 롤러코스터 같은 시즌을 보내고 있다. 시즌 초 구상은 로버트 더거-로에니스 엘리아스-김광현-오원석-박종훈이었다. 하지만 개막한 지 두 달도 안 돼 시즌 초 구상은 완전히 어그러졌다.
먼저 최고 시속 150㎞의 빠른 공과 다양한 변화구를 바탕으로 큰 약점이 없는 완성형 선발 투수라 평가받았던 더거가 올 시즌 KBO 리그 외국인 선수 최초로 퇴출당했다. 지난달 6일 창원 NC전이 결정적이었다. 이때 더거는 3이닝 12피안타 7사사구(4볼넷 3몸에 맞는 볼) 4탈삼진 14실점(13자책점)으로 KBO리그 한 경기 최다 실점 타이기록을 세웠고 SSG도 플랜 B를 가동하기 시작했다. 이후 SSG는 어떻게든 더거를 살려보려 했으나, 끝내 자동 투구 판정 시스템(ABS)의 스트라이크 존에 적응하지 못했다. 최종 성적 6경기 0승 3패 평균자책점 12.71, 22⅔이닝 18탈삼진으로 지난달 27일 앤더슨으로 교체됐다.
엘리아스는 외국인 투수답지 않게 너무나도 무난한 피칭을 하는 것이 아쉽다. 6경기에서 퀄리티 스타트(선발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를 달성한 것이 두 차례에 불과하다. 3월 두 경기 이후로는 꾸준히 경기당 3실점 이상을 해 6경기 2승 3패 평균자책점 4.89를 기록 중이다. 초토화된 선발진이 아니었다면 교체도 고려해 볼 법한 성적이다.
문승원 대신 선발 기회를 얻은 박종훈의 부진도 SSG를 골머리 앓게 한다. 6이닝 이상 소화한 것이 지난달 13일 수원 KT 전 뿐이다. 6경기 1승 3패 평균자책점 8.10, 23⅓이닝 25탈삼진으로 결국 지난 1일 대전 한화전을 끝으로 1군 엔트리에서 제외됐다.
어린 선수들의 더딘 성장도 SSG를 속 타게 한다. 이제 4년 차를 맞이한 오원석(23)은 아직도 6이닝 소화가 버겁다. 8경기째 6이닝 이상을 소화하지 못하면서 2승 1패 평균자책점 4.89, 35이닝 31탈삼진으로 아쉬운 성적을 거두고 있다. 퇴출된 더거의 빈자리는 이기순(21)과 송영진(20)이 기대받고 있으나, 두 사람 역시 5이닝 소화가 버겁다.
그 탓에 에이스 김광현도 차츰 지쳐가는 모양새다. 팀 내 가장 많은 퀄리티 스타트를 소화하고 있는 김광현은 8경기 3승 2패 평균자책점 5.27, 41이닝 46탈삼진을 기록 중이다. 3월 평균자책점 3.27로 스타트는 나쁘지 않았으나, 4월 5경기에서는 홈런을 6차례 허용하며 평균자책점 4.56을 마크했다. 지난 3일 인천 NC전에서도 또 하나의 피홈런을 추가하며 4⅓이닝 7실점으로 크게 무너졌다. 김광현의 피홈런 8개는 KBO 리그 전체 투수 중 공동 2위 기록이다.
그 탓에 SSG는 지난달 16일 김광현의 인천 KIA전 6이닝 2실점 이후 15경기째 퀄리티 스타트가 없다. 평균자책점도 계속 올라 6.83으로 9위 KT의 5.59와도 확연한 차이로 리그 꼴찌가 됐다.
어느덧 위압감을 주는 투수의 존재가 사라진 SSG 마운드에 앤더슨의 존재는 천군만마가 될 것으로 보인다. 앤더슨은 최고 시속 156㎞, 평균 152㎞의 빠른 공이 강점인 우완 투수다. 또한 키 190㎝의 우수한 체격조건을 바탕으로 한 낙차 큰 커브와 커터, 슬라이더, 체인지업 등 다양한 결정구도 있어 팀에 활력을 불어넣어 줄 것으로 기대받고 있다.
앤더슨은 "첫 경기 출전을 매우 기대하고 있고, 앞으로 선발투수로서 훈련 루틴을 이어가며 준비할 계획"이라고 각오를 다졌다.
김동윤 기자 dongy291@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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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류 앤더슨. /사진=SSG 랜더스 제공 |
앤더슨은 5일 인천SSG랜더스필드에서 첫 불펜피칭을 진행했다. 배영수 1군 투수 코치가 지켜보는 가운데 직구, 커브, 슬라이더, 체인지업 등의 구종을 점검했다. 총 50구를 투구했고 앞으로 10구씩 늘려가며 선발 로테이션을 소화할 수 있도록 단계를 밟아 갈 예정.
배 코치는 "앞으로 5월 한 달간은 실전을 통해 선발투수로서 빌드업할 것이다. KBO리그에 적응하는 과정을 중점적으로 진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긍정적인 건 생각보다 빠르게 적응하고 있다는 점이다. 일본프로야구(NPB)에서 2년간 뛴 것도 긍정적으로 영향을 미치고 있다. 앤더슨은 2021년까지 메이저리그에서 뛴 후 지난 2년간 NPB 히로시마 도요카프로 이적해 2시즌 동안 1군 통산 34경기(19선발) 7승 5패 평균자책점 3.05를 기록했다. 올 시즌을 앞두고 다시 디트로이트 타이거스로 옮겼지만, 두 달 만에 다시 한국을 통해 아시아 무대로 복귀했다.
첫 불펜피칭을 마친 앤더슨은 "KBO리그 공인구가 일본프로야구리그 공인구와 비슷한 점이 많고, 공 표면도 끈적해 앞으로 빨리 적응할 수 있을 것 같다"며 "오늘(5일)은 75% 강도로 투구했다. 특히 커브, 슬라이더, 체인지업 등 변화구의 투구 감각을 찾는 데 집중했다. 전체적으로 피칭내용에 만족한다"고 소감을 전했다.
빠르면 6월 초 데뷔가 기대된다. SSG는 앤더슨의 데뷔까지 선발진을 정비하고 재도약을 꿈꾸고 있다. 올 시즌 SSG는 선발 투수들의 난조 속에 롤러코스터 같은 시즌을 보내고 있다. 시즌 초 구상은 로버트 더거-로에니스 엘리아스-김광현-오원석-박종훈이었다. 하지만 개막한 지 두 달도 안 돼 시즌 초 구상은 완전히 어그러졌다.
드류 앤더슨(맨 오른쪽)이 배영수 코치(가운데)와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사진=SSG 랜더스 제공 |
먼저 최고 시속 150㎞의 빠른 공과 다양한 변화구를 바탕으로 큰 약점이 없는 완성형 선발 투수라 평가받았던 더거가 올 시즌 KBO 리그 외국인 선수 최초로 퇴출당했다. 지난달 6일 창원 NC전이 결정적이었다. 이때 더거는 3이닝 12피안타 7사사구(4볼넷 3몸에 맞는 볼) 4탈삼진 14실점(13자책점)으로 KBO리그 한 경기 최다 실점 타이기록을 세웠고 SSG도 플랜 B를 가동하기 시작했다. 이후 SSG는 어떻게든 더거를 살려보려 했으나, 끝내 자동 투구 판정 시스템(ABS)의 스트라이크 존에 적응하지 못했다. 최종 성적 6경기 0승 3패 평균자책점 12.71, 22⅔이닝 18탈삼진으로 지난달 27일 앤더슨으로 교체됐다.
엘리아스는 외국인 투수답지 않게 너무나도 무난한 피칭을 하는 것이 아쉽다. 6경기에서 퀄리티 스타트(선발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를 달성한 것이 두 차례에 불과하다. 3월 두 경기 이후로는 꾸준히 경기당 3실점 이상을 해 6경기 2승 3패 평균자책점 4.89를 기록 중이다. 초토화된 선발진이 아니었다면 교체도 고려해 볼 법한 성적이다.
문승원 대신 선발 기회를 얻은 박종훈의 부진도 SSG를 골머리 앓게 한다. 6이닝 이상 소화한 것이 지난달 13일 수원 KT 전 뿐이다. 6경기 1승 3패 평균자책점 8.10, 23⅓이닝 25탈삼진으로 결국 지난 1일 대전 한화전을 끝으로 1군 엔트리에서 제외됐다.
어린 선수들의 더딘 성장도 SSG를 속 타게 한다. 이제 4년 차를 맞이한 오원석(23)은 아직도 6이닝 소화가 버겁다. 8경기째 6이닝 이상을 소화하지 못하면서 2승 1패 평균자책점 4.89, 35이닝 31탈삼진으로 아쉬운 성적을 거두고 있다. 퇴출된 더거의 빈자리는 이기순(21)과 송영진(20)이 기대받고 있으나, 두 사람 역시 5이닝 소화가 버겁다.
김광현. /사진=SSG 랜더스 제공 |
그 탓에 에이스 김광현도 차츰 지쳐가는 모양새다. 팀 내 가장 많은 퀄리티 스타트를 소화하고 있는 김광현은 8경기 3승 2패 평균자책점 5.27, 41이닝 46탈삼진을 기록 중이다. 3월 평균자책점 3.27로 스타트는 나쁘지 않았으나, 4월 5경기에서는 홈런을 6차례 허용하며 평균자책점 4.56을 마크했다. 지난 3일 인천 NC전에서도 또 하나의 피홈런을 추가하며 4⅓이닝 7실점으로 크게 무너졌다. 김광현의 피홈런 8개는 KBO 리그 전체 투수 중 공동 2위 기록이다.
그 탓에 SSG는 지난달 16일 김광현의 인천 KIA전 6이닝 2실점 이후 15경기째 퀄리티 스타트가 없다. 평균자책점도 계속 올라 6.83으로 9위 KT의 5.59와도 확연한 차이로 리그 꼴찌가 됐다.
어느덧 위압감을 주는 투수의 존재가 사라진 SSG 마운드에 앤더슨의 존재는 천군만마가 될 것으로 보인다. 앤더슨은 최고 시속 156㎞, 평균 152㎞의 빠른 공이 강점인 우완 투수다. 또한 키 190㎝의 우수한 체격조건을 바탕으로 한 낙차 큰 커브와 커터, 슬라이더, 체인지업 등 다양한 결정구도 있어 팀에 활력을 불어넣어 줄 것으로 기대받고 있다.
앤더슨은 "첫 경기 출전을 매우 기대하고 있고, 앞으로 선발투수로서 훈련 루틴을 이어가며 준비할 계획"이라고 각오를 다졌다.
김동윤 기자 dongy291@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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