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대전, 이상학 기자] 타구에 손목을 맞아 교체된 프로야구 한화 이글스 투수 펠릭스 페냐(34)가 1군 엔트리에서 말소됐다. 최소 한 차례 로테이션을 건너뛰어야 하는 상황에서 2군에 내려간 문동주가 페냐 자리에 들어온다.
한화는 16일 대전 NC전을 앞두고 페냐를 1군 엔트리에서 제외했다. 전날(15일) NC전에 선발등판한 페냐는 1⅔이닝 4피안타 2볼넷 2탈삼진 4실점으로 조기 강판됐다. 2회 손아섭의 강습 타구에 본능적으로 오른손을 뻗다 손목을 맞아 교체됐다. 검진 결과 단순 타박으로 나와 큰 부상을 피했지만 다음 등판은 어려운 상태라 엔트리 제외를 결정했다.
최원호 한화 감독은 경기 전 인터뷰에서 페냐에 대해 "골절이 있진 않다. (1군과) 동행하면서 상태를 보려고 하는데 다음주 화요일(21일 대전 LG전) 등판은 어려워서 뺐다. 정상적으로 피칭하는 것을 확인해야 그 다음 스케줄을 잡을 수 있을 것이다"며 타구에 손을 뻗은 것에 대해 "마음이 급하다 보니 순간적으로 그랬던 것 같다. 타자가 1루에서 슬라이딩하면 위험하다는 것을 알면서도 본능적으로 하는 것과 비슷한 것이다"고 안타까워했다.
페냐가 빠진 선발 로테이션에는 문동주가 들어온다. 당초 이날 경산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삼성과의 퓨처스리그 경기에 등판, 2~3이닝 정도 던질 계획이었지만 비로 취소됐다. 최원호 감독은 "오늘 끝나고 대구로 내려가면서 자연스럽게 동주가 합류한다. 불펜 피칭을 한 번 하고 다음주 선발로 들어갈 것이다. (복귀전 투구수는) 상의를 해보겠다"고 계획을 밝혔다.
지난해 신인왕에 빛나는 문동주는 올해 6경기(26⅔이닝) 1승2패 평균자책점 8.78로 부진하다. 지난달 28일 대전 두산전에서 3⅓이닝 10피안타(3피홈런) 1볼넷 1사구 1탈삼진 9실점으로 크게 무너진 뒤 2군으로 내려갔다. 당초 지난 주말 복귀 예정이었으나 재정비에 시간이 걸렸고, 페냐의 부상과 함께 그 자리를 채우게 됐다.
퓨처스리그에선 지난 14일 삼성 상대로 구원등판, 1이닝 1피안타 무사사구 1탈삼진 무실점으로 잘 던졌다. 이날 총 투구수 11개로 스트라이크 10개, 볼 1개. 트랙맨 기준 최고 157km, 평균 155km 직구(5개)에 커브(4개), 투심, 체인지업(이상 1개)을 구사했다. 21일 LG를 상대로 복귀전에서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 주목된다.
페냐의 엔트리 말소와 함께 우완 투수 윤대경이 시즌 처음으로 1군 엔트리에 합류했다. 2020년 1군 데뷔 후 지난해까지 4년간 1군 170경기(23선발·251⅔이닝) 16승15패16홀드 평균자책점 4.26을 기록하며 주축 불펜으로 활약한 윤대경은 올해 스프링캠프 기간 2군으로 내려간 뒤 퓨처스리그에서만 던졌다. 12경기(12⅓이닝) 3홀드 평균자책점 2.19 탈삼진 9개. 최근 4경기에서 4이닝 4탈삼진 퍼펙트 무실점으로 안정감을 보였다.
최원호 감독은 "어제(15일) 김기중을 길게 써서 최소 3일은 휴식을 줘야 한다. 장민재와 한승주도 연투를 했기 때문에 휴식이 필요할 것 같아 스윙맨으로 던질 수 있는 윤대경을 올렸다. 김서현도 최근 2군에서 좋은 모습을 보였지만 윤대경의 컨디션이 가장 좋다고 해서 먼저 올리게 됐다"고 밝혔다.
한화는 전날 2회 페냐가 갑자기 내려가면서 급하게 불펜을 가동했다. 가뜩이나 그 전날(14일) 연장 12회 무승부를 펼친 뒤라 불펜이 소모된 상태였다. 불펜 중 유일하게 등판하지 않은 한승혁이 급하게 몸을 풀고 올라왔지만 올라오자마자 4연속 안타를 맞고 ⅓이닝 4피안타 1볼넷 4실점으로 흔들렸다.
3회 시작부터 올라온 김기중은 6회 2사까지 3⅔이닝 5피안타 2볼넷 2사구 2실점으로 역투했다. 14일 경기에서 12회 마지막 투수로 ⅔이닝 14구를 던졌던 김기중은 돌발 변수 속에 연투로 66구를 던졌다. 김기중을 18일 대구 삼성전까지 쓸 수 없는 만큼 윤대경이 상황에 따라 길게 던질 수 있는 투수로 대기한다.
한편 한화는 이날 NC 좌완 선발 카일 하트를 맞아 김태연(1루수) 안치홍(지명타자) 요나단 페라자(우익수) 노시환(3루수) 최재훈(포수) 이도윤(2루수) 김강민(중견수) 황영묵(유격수) 정은원(좌익수) 순으로 내세웠다. 선발투수는 리카르도 산체스. 타격감이 좋은 김태연이 좌완 선발을 맞아 다시 1번 타순에 전진 배치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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