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탈코리아] 김유민 기자= 올해 포지션 변경을 시도했던 KT 위즈 강백호(25)가 다음 시즌 포수 정착에 성공하여 자신의 몸값을 올릴 수 있을까.
고교 시절 투수와 포수를 겸업하던 강백호는 프로 입단 이후 타격에 전념하기 위해 지명타자, 1루수, 코너 외야수로 주로 출전했다. 하지만 이번 시즌 ABS(자동 투구 판정 시스템)가 도입되면서 프레이밍의 중요성이 줄어들고 수비 부담이 줄어들자, 강백호의 포수 출전 가능성이 수면 위로 떠올랐다. 그리고 지난 3월 31일, KT 이강철 감독은 한화 이글스를 상대로 '선발 포수' 강백호를 깜짝 출전시켰다.
이후로도 강백호는 많진 않지만 매월 최소 한 번씩은 포수로 출전하며 이번 시즌 총 30경기 169⅔이닝을 책임졌다. 블로킹에서 주전 포수 장성우만큼 안정적인 모습은 아니었지만 투수 출신의 강견을 바탕으로 8개의 도루저지를 기록했다. 도루저지율은 19%로 장성우(15.8%)보다 높았다.
심지어 포수로 출전한 경기에서 강백호는 훨씬 더 좋은 타격 성적을 기록하기도 했다. 올해 지명타자로 출전해 타율 0.284 18홈런 OPS 0.820을 기록한 강백호는 포수로 나와 타율 0.291 8홈런 OPS 0.947을 기록했다. 88타석으로 그리 많은 표본은 아니었지만, 포수 수비를 소화하면서도 체력적인 부담이 타격에 영향을 끼치지 않았다는 점은 분명한 소득이었다.
이렇듯 안방마님 자리에 순조롭게 적응하기 시작한 강백호가 과연 내년에도 포수 출전 빈도를 늘려갈지 관심이 모인다. 그는 올해 팀에서 두 번째로 많은 수비이닝을 소화한 '포수 2 옵션'이다. 내년에도 출전 비중을 늘려가며 같은 역할을 수행할 가능성이 높다.
강백호는 2025시즌 이후 FA 자격을 얻는다. 만약 강백호가 포수 자리에서 한결 안정된 모습을 보여주며 포지션 변경에 성공한다면, 강백호의 가치는 천정부지로 치솟을 것이 분명하다.
올해 규정타석의 50% 이상을 소화한 리그 포수 중 가장 높은 OPS를 기록한 선수는 강민호(0.861)다. 강백호가 올해만큼만 활약해 준다면 리그 최고의 공격형 포수가 되는 건 시간문제다. 나이도 올해 25세로 젊다. 당장 풀타임을 소화하지 않더라도 리그 최상급 타격 실력을 갖춘 포수는 모든 구단이 욕심낼 만한 자원이다.
올해 가능성을 보여준 강백호가 비시즌 훈련을 통해 포수 자리에 정착하여 내년 FA 시장의 생태계 파괴자로 군림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사진=OSEN, 뉴스1
고교 시절 투수와 포수를 겸업하던 강백호는 프로 입단 이후 타격에 전념하기 위해 지명타자, 1루수, 코너 외야수로 주로 출전했다. 하지만 이번 시즌 ABS(자동 투구 판정 시스템)가 도입되면서 프레이밍의 중요성이 줄어들고 수비 부담이 줄어들자, 강백호의 포수 출전 가능성이 수면 위로 떠올랐다. 그리고 지난 3월 31일, KT 이강철 감독은 한화 이글스를 상대로 '선발 포수' 강백호를 깜짝 출전시켰다.
이후로도 강백호는 많진 않지만 매월 최소 한 번씩은 포수로 출전하며 이번 시즌 총 30경기 169⅔이닝을 책임졌다. 블로킹에서 주전 포수 장성우만큼 안정적인 모습은 아니었지만 투수 출신의 강견을 바탕으로 8개의 도루저지를 기록했다. 도루저지율은 19%로 장성우(15.8%)보다 높았다.
심지어 포수로 출전한 경기에서 강백호는 훨씬 더 좋은 타격 성적을 기록하기도 했다. 올해 지명타자로 출전해 타율 0.284 18홈런 OPS 0.820을 기록한 강백호는 포수로 나와 타율 0.291 8홈런 OPS 0.947을 기록했다. 88타석으로 그리 많은 표본은 아니었지만, 포수 수비를 소화하면서도 체력적인 부담이 타격에 영향을 끼치지 않았다는 점은 분명한 소득이었다.
이렇듯 안방마님 자리에 순조롭게 적응하기 시작한 강백호가 과연 내년에도 포수 출전 빈도를 늘려갈지 관심이 모인다. 그는 올해 팀에서 두 번째로 많은 수비이닝을 소화한 '포수 2 옵션'이다. 내년에도 출전 비중을 늘려가며 같은 역할을 수행할 가능성이 높다.
강백호는 2025시즌 이후 FA 자격을 얻는다. 만약 강백호가 포수 자리에서 한결 안정된 모습을 보여주며 포지션 변경에 성공한다면, 강백호의 가치는 천정부지로 치솟을 것이 분명하다.
올해 규정타석의 50% 이상을 소화한 리그 포수 중 가장 높은 OPS를 기록한 선수는 강민호(0.861)다. 강백호가 올해만큼만 활약해 준다면 리그 최고의 공격형 포수가 되는 건 시간문제다. 나이도 올해 25세로 젊다. 당장 풀타임을 소화하지 않더라도 리그 최상급 타격 실력을 갖춘 포수는 모든 구단이 욕심낼 만한 자원이다.
올해 가능성을 보여준 강백호가 비시즌 훈련을 통해 포수 자리에 정착하여 내년 FA 시장의 생태계 파괴자로 군림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사진=OSEN, 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