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뉴스 | 대구=안호근 기자]
전날 강백호(25)를 극찬한 이강철 KT 위즈 감독은 하루 뒤 장성우(34)를 칭찬했다. KT의 현재 탄탄한 포수 뎁스를 잘 알 수 있는 상황이다.
KT는 21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삼성 라이온즈와 2024 신한 SOL뱅크 KBO리그 방문경기에서 연장 11회 승부 끝에 8-5 승리를 거뒀다.
원태인과 선발 맞대결을 펼친 신인 육청명이 5이닝 1실점 호투하며 잘 버텨준 영향이 컸다.
22일 경기를 앞두고 취재진과 만난 이강철 KT 감독은 장성우의 영리한 리드를 칭찬했다. 육청명이 위력적인 공을 뿌리는 반면 제구는 다소 불안정한데 이 같은 점을 장성우가 잘 활용했다는 것이다.
이 감독은 "어제는 승부해야 할 때 슬라이더로 스트라이크를 던지더라. (장)성우는 스트라이크를 무조건 던져야 될 때는 가장 잘 들어오는 공을 던지게 한다"며 "성우가 그런 걸 캐치를 잘한다. 그래서 (육)청명이가 나갈 때는 (강)백호를 안 쓰고 무조건 성우를 써야 되겠다 생각을 했다. 성우가 살린 투수들이 많다"고 칭찬했다.
포수라는 점을 고려하면 타격면에서도 준수한 활약을 펼치고 있다. 타율 0.261 4홈런 27타점 OPS(출루율+장타율) 0.741을 기록 중이다. 양의지(두산·41타점)에 이어 2번째로 많은 타점을 올리고 있는 포수다. 득점권 타율은 시즌 기록보다 2푼 이상 높은 0.295에 달한다.
이 감독은 상황에 따른 타격의 중요성에 대해 강조하며 "장성우를 봐라. (유리한 상황에서) 안 치지 않나. 그러다가도 찬스가 나면 초구부터 휘두른다. 이게 다르다. 그런 점들에서 확실히 경험치를 볼 수 있다"며 "성우는 항상 그럴 때 우리가 일부러 쓴다. 그럴 때 집중력이 더 좋다. 주자가 없을 땐 쉽게 죽기도 하는데 주자가 깔려 있으면 집중력이 확실히 다르다. 그런 싸움을 잘해야 한다"고 칭찬했다.
올 시즌부터 본격적으로 포수를 병행하고 있는 강백호에 대한 칭찬도 빠지지 않는다. 이 감독은 "포수마다 (특징이) 다르다. 백호와 해서 괜찮은 투수들도 있어서 전담(포수)이 한 두 명씩 생기는 것이다. 백호가 포수를 하면 볼배합이 잘 안 읽힌다. 성우랑은 전혀 다르니까. 롯데와 경기 후 전준우가 '이 상황에서 이걸 왜 던지지'라고 하더라. 완전 다른 볼배합이기에 치려면 백호 머리 속으로 들어가야 한다"고 말했다.
장성우가 투수가 가장 자신 있게 던질 수 있는 공으로 승부를 유도한다면 강백호는 리그를 대표하는 타자인만큼 자신의 경험을 바탕으로 타자가 치기 가장 까다로워 하는 공을 투수에게 자신감을 갖고 던지게끔 유도한다. 이 감독은 "백호는 타격할 때를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지난 2년간 부침을 겪었던 강백호는 타자로서도 전성기 때 기량을 되찾았다. 올 시즌 타율 0.338 14홈런 46타점 OPS 0.977을 기록 중인데 홈런과 타점 모두 선두를 달리고 있다. 타율도 5위.
전날 이 감독은 ""김영욱은 뭐에요? 걸리면 넘어가더라. 홈런 타자다 홈런 타자"라며 "김범수도 진짜 잘 돌리더라. 무섭다"고 칭찬했다.
그러면서도 "요즘은 백호가 제일 무서운 것 같다. 우리 팀이지만 기대감이 생기고 투스트라이크 이후 컨택트도 많이 좋아진다"며 "(장)성우도 그렇고 잠실에서 (양)의지도 만났는데 '훨씬 잘 칠 겁니다'라고 하더라. 계속 볼배합을 하면서 머리를 굴리다보니"라고 흐뭇해했다.
경험이 적은 포수인데다가 가뜩이나 체력적인 부담이 큰 포지션이다. 그러나 이 감독은 "(일주일에) 한 두 경기만 나가는데 저거 한다고 힘들어하면 안 된다"며 "성우가 힘들어해서 썼는데 나가고 싶었다고 하더라. 엄청 좋아한다. 재밌지 않겠나. 뭔가를 던지고 마운드에 올라가면 투수코치가 좀 조용히해라 말좀 하자고 할 정도로 혼자 떠든다. 자기가 진두지휘를 하는 그런 영향력 있는 포지션이다보니까. 멘탈도 많이 좋아지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어 "혼자만 하는 플레이보다 팀을 살려야 하고 투수를 살려야 하고 여러 가지 면에서 생각들도 많이 좋아진 것 같다. 잘 시켰다. 송구 강도도 좋다. 포지션상 돈도 많이 받을 수 있지 않나. 방망이도 그렇고 의지급이라고 해도 되지 않겠나"라고 밝혔다.
포수로만 2차례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어 총액 277억원 계약을 이끌어 낸 양의지와 동급으로 둔 것은 이 감독이 강백호를 얼마나 높이 평가하는지를 알 수 있는 평가다.
타격에서 최고의 재능을 되찾았으면서도 포수로서 신선한 접근으로 타자들을 괴롭히는 강백호, 팀에 꼭 필요한 타격을 펼치는 동시에 영리한 리드로 주전 포수 자리를 사수하고 있는 장성우. 주축 선수들의 줄 부상으로 하위권에 처져 있는 KT지만 포수진에 대해선 어떤 팀도 부럽지 않은 이강철 감독이다.
대구=안호근 기자 oranc317@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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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위즈 포수 강백호(왼쪽)과 장성우. /사진=KT 위즈 제공 |
KT는 21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삼성 라이온즈와 2024 신한 SOL뱅크 KBO리그 방문경기에서 연장 11회 승부 끝에 8-5 승리를 거뒀다.
원태인과 선발 맞대결을 펼친 신인 육청명이 5이닝 1실점 호투하며 잘 버텨준 영향이 컸다.
22일 경기를 앞두고 취재진과 만난 이강철 KT 감독은 장성우의 영리한 리드를 칭찬했다. 육청명이 위력적인 공을 뿌리는 반면 제구는 다소 불안정한데 이 같은 점을 장성우가 잘 활용했다는 것이다.
이 감독은 "어제는 승부해야 할 때 슬라이더로 스트라이크를 던지더라. (장)성우는 스트라이크를 무조건 던져야 될 때는 가장 잘 들어오는 공을 던지게 한다"며 "성우가 그런 걸 캐치를 잘한다. 그래서 (육)청명이가 나갈 때는 (강)백호를 안 쓰고 무조건 성우를 써야 되겠다 생각을 했다. 성우가 살린 투수들이 많다"고 칭찬했다.
KT 포수 장성우. /사진=KT 위즈 제공 |
이 감독은 상황에 따른 타격의 중요성에 대해 강조하며 "장성우를 봐라. (유리한 상황에서) 안 치지 않나. 그러다가도 찬스가 나면 초구부터 휘두른다. 이게 다르다. 그런 점들에서 확실히 경험치를 볼 수 있다"며 "성우는 항상 그럴 때 우리가 일부러 쓴다. 그럴 때 집중력이 더 좋다. 주자가 없을 땐 쉽게 죽기도 하는데 주자가 깔려 있으면 집중력이 확실히 다르다. 그런 싸움을 잘해야 한다"고 칭찬했다.
올 시즌부터 본격적으로 포수를 병행하고 있는 강백호에 대한 칭찬도 빠지지 않는다. 이 감독은 "포수마다 (특징이) 다르다. 백호와 해서 괜찮은 투수들도 있어서 전담(포수)이 한 두 명씩 생기는 것이다. 백호가 포수를 하면 볼배합이 잘 안 읽힌다. 성우랑은 전혀 다르니까. 롯데와 경기 후 전준우가 '이 상황에서 이걸 왜 던지지'라고 하더라. 완전 다른 볼배합이기에 치려면 백호 머리 속으로 들어가야 한다"고 말했다.
장성우가 투수가 가장 자신 있게 던질 수 있는 공으로 승부를 유도한다면 강백호는 리그를 대표하는 타자인만큼 자신의 경험을 바탕으로 타자가 치기 가장 까다로워 하는 공을 투수에게 자신감을 갖고 던지게끔 유도한다. 이 감독은 "백호는 타격할 때를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지난 2년간 부침을 겪었던 강백호는 타자로서도 전성기 때 기량을 되찾았다. 올 시즌 타율 0.338 14홈런 46타점 OPS 0.977을 기록 중인데 홈런과 타점 모두 선두를 달리고 있다. 타율도 5위.
KT 포수 강백호(오른쪽)이 마운드에 올라 엄상백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사진=KT 위즈 제공 |
그러면서도 "요즘은 백호가 제일 무서운 것 같다. 우리 팀이지만 기대감이 생기고 투스트라이크 이후 컨택트도 많이 좋아진다"며 "(장)성우도 그렇고 잠실에서 (양)의지도 만났는데 '훨씬 잘 칠 겁니다'라고 하더라. 계속 볼배합을 하면서 머리를 굴리다보니"라고 흐뭇해했다.
경험이 적은 포수인데다가 가뜩이나 체력적인 부담이 큰 포지션이다. 그러나 이 감독은 "(일주일에) 한 두 경기만 나가는데 저거 한다고 힘들어하면 안 된다"며 "성우가 힘들어해서 썼는데 나가고 싶었다고 하더라. 엄청 좋아한다. 재밌지 않겠나. 뭔가를 던지고 마운드에 올라가면 투수코치가 좀 조용히해라 말좀 하자고 할 정도로 혼자 떠든다. 자기가 진두지휘를 하는 그런 영향력 있는 포지션이다보니까. 멘탈도 많이 좋아지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어 "혼자만 하는 플레이보다 팀을 살려야 하고 투수를 살려야 하고 여러 가지 면에서 생각들도 많이 좋아진 것 같다. 잘 시켰다. 송구 강도도 좋다. 포지션상 돈도 많이 받을 수 있지 않나. 방망이도 그렇고 의지급이라고 해도 되지 않겠나"라고 밝혔다.
포수로만 2차례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어 총액 277억원 계약을 이끌어 낸 양의지와 동급으로 둔 것은 이 감독이 강백호를 얼마나 높이 평가하는지를 알 수 있는 평가다.
타격에서 최고의 재능을 되찾았으면서도 포수로서 신선한 접근으로 타자들을 괴롭히는 강백호, 팀에 꼭 필요한 타격을 펼치는 동시에 영리한 리드로 주전 포수 자리를 사수하고 있는 장성우. 주축 선수들의 줄 부상으로 하위권에 처져 있는 KT지만 포수진에 대해선 어떤 팀도 부럽지 않은 이강철 감독이다.
강백호가 21일 삼성전에서 기술적인 타격으로 안타를 만들어내고 있다. /사진=KT 위즈 제공 |
대구=안호근 기자 oranc317@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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