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고척, 한용섭 기자] 메이저리그 휴스턴 애스트로스의 카일 터커는 KIA 타이거즈에서 뛰었던 프레스턴 터커의 동생이다. 터커는 멀티 홈런을 터뜨리며 메이저리그 홈런 1위로 올라섰다.
터커는 22일(이하 한국시간) 휴스턴 미닛메이드 파크에서 열린 LA 에인절스와 경기에서 홈런 2방을 터뜨렸다. 2번 우익수로 선발 출장한 터커는 4타수 2안타 1홈런 1볼넷 2타점 3득점으로 활약했다.
1회 상대 선발 그리핀 캐닝의 초구 싱커(94마일)를 밀어쳐서 좌측 담장을 넘어가는 솔로 홈런을 쏘아올렸다. 2-1로 추격하는 홈런포였다. 시즌 16호.
7회 루이스 가르시아 상대로 2볼-2스트라이크에서 싱커(96.4마일)를 끌어당겨 우측 담장을 넘어가는 솔로 홈런을 터뜨렸다. 5-5 동점을 만들었다. 시즌 17호 홈런. 휴스턴은 연장 10회 제레미 페냐의 끝내기 안타 때 터커가 결승 득점을 올리며 6-5로 승리했다.
터커는 22일 현재 17홈런을 기록하며, 볼티모어 거너 핸더슨(16홈런)을 제치고 메이저리그 홈런 단독 1위에 올라섰다. 오타니 쇼헤이(LA 다저스, 13홈런) 보다 4개나 더 많다.
터커는 22일까지 48경기에 출장해 타율 2할9푼3리 17홈런 36타점 36득점 9도루 출루율 .425, 장타율 .649, OPS 1.074를 기록하고 있다. OPS는 메이저리그 전체 2위, 오타니(OPS 1.080)에 살짝 뒤져 있다.
터커는 올 시즌 휴스턴의 49경기에서 17홈런을 때려 역대 프랜차이즈 최다 타이 기록을 세웠다. 2006년 모건 엔스버그, 2019년 조지 스프링어가 49경기 17홈런을 기록한 바 있다.
터커는 최근 9경기에서 4홈런 8타점을 몰아치며 슬래시 라인 .400/.550/.933의 타격 상승세를 타고 있다. 휴스턴은 최근 13경기에서 10승을 거두며 시즌 초반 부진에서 벗어나고 있다.
휴스턴의 조 에스파다 감독은 "터커가 타석에 나올 때마다 그가 뭔가 멋진 일을 하리라 기대하고 있다. 그는 소수의 선수들만이 할 수 있는 일을 하고 있다. 그는 확실히 리그 최고의 선수 중 한 명이고, 지금 당장 우리를 정말로 끌어올리고 있다”고 칭찬했다.
터커가 7회말 동점 홈런을 때리고, 8회초 수비를 위해 외야로 나가자, 미닛메이드 파크의 우측 외야 관중석에서는 팬들의 “MVP” 구호가 울려 퍼지기 시작했다.
경기 후 터커는 “멋졌다. 우리에게는 정말 좋은 팬이 있고, 우리를 응원하며 좋은 일을 하고 있다. 정말 멋진 순간이었다”며 “그러나 아직은 이른 시간이라 갈 길이 멀다”고 MVP에 대한 언급을 했다.
그런데 팬들의 MVP 희망이 꿈은 아니다. MLB.com은 22일 43명의 패널을 대상으로 MVP 모의 투표 결과를 공개했다. 아메리칸리그 MVP 투표에서 터커는 2위로 뽑혔다. 뉴욕 양키스의 후안 소토가 1위표 28표를 얻으며 1위로 뽑혔다. 터커는 1위표 6장을 받으며 2위로 선정됐다.
터커는 2015년 드래프트에서 1라운드 전체 5순위로 휴스턴의 지명을 받았다. 2018년 메이저리그에 데뷔한 터커는 2021년 주전 외야수 자리를 차지하며 잠재력을 터뜨렸다. 140경기에 출장해 타율 2할9푼4리(506타수 149안타) 30홈런 92타점 83득점 14도루 OPS .916을 기록했다.
2022년 150경기에서 30홈런 107타점 OPS .808으로 2년 연속 30홈런을 기록했다. 지난해는 157경기에서 29홈런 112타점 OPS .886으로 아쉽게 홈런 1개가 모자라 3년 연속 30홈런은 무산됐다. 올 시즌 49경기 만에 17홈런을 기록하며 커리어 하이 페이스를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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