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부산, 조형래 기자] 현재 프로야구 10개 구단 중 이렇게 견고한 원투쓰리펀치가 있을까. 롯데 자이언츠는 견고한 선발진으로 점점 안정을 찾아가며 탈꼴찌에 성공했다.
롯데는 지난 23일 사직구장에서 열린 KIA 타이거즈와의 경기에서 10-6으로 승리를 거뒀다. 선두 KIA를 스윕승으로 마무리 지우는 반전을 이뤄냈다.
KIA와의 3연전을 돌아봤을 때, 찬사를 보내도 아깝지 않은 분야는 단연 선발진이다. 롯데는 1위 KIA와 2위 삼성을 만나는 험난한 일정을 맞이하기 위해 로테이션을 다소간 조정했다. 우천취소도 끼어있었고 5선발 테스트에 나선 이민석의 선발 등판 일정 때문에 원투쓰리펀치 등판 일정이 붙어졌다. 찰리 반즈-박세웅-애런 윌커슨이 나란히 등판했고 이들은 선발 투수로 최상의 결과를 만들어내면서 스윕승을 이끌었다.
21일 반즈는 7⅔이닝 5피안타 2볼넷 7탈삼진 1실점 역투를 펼치며 6-1 승리를 이끌었다. 22일 등판한 박세웅은 무려 8이닝을 던지며 4피안타 1볼넷 2탈삼진 1실점으로 4-2 승리에 앞장섰다. 그리고 23일, 스윕을 위한 마지막 관문에 나선 윌커슨도 7이닝 10피안타 무4사구 9탈삼진 3실점의 혼신투로 팀의 10-6 승리를 이끌었다.
반즈 박세웅 윌커슨의 원투쓰리펀치가 5월 들어서 모두 살아난 게 월간 승률 2위(10승6패 1무, .625)를 기록하고 있는 원동력이다. 5월 한 달 간 선발진의 평균자책점은 3.76으로 리그 전체 3위.
반즈 윌커슨 박세웅의 원투쓰리펀치에 한정 지을 경우 기록은 더 좋아진다. 박세웅이 4경기 2승1패 평균자책점 2.10(25⅔이닝 6자책점), 윌커슨 4경기 3승1패 평균자책점 2.35(26⅔이닝 7자책점), 반즈는 4경기 2승 평균자책점 2.42(26이닝 7자책점)이다.
선발 투수로 최소한, 혹은 그 이상의 역할을 다하면서 팀을 주도하고 있다. 5월 한 달 동안 이들 3명이 등판한 12경기에서 퀄리티스타트(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는 무려 10번. 시즌 전체로 통틀어 볼 경우 20번에 달한다. 리그 퀄리티스타트 1위도 롯데의 몫이다(총 23회).
리그를 둘러보면 원투쓰리펀치가 원활하게 돌아가는 구단은 그리 많지 않다. 부상과 부진 등으로 주축 선발들이 이탈하면서 골머리를 앓는 구단들이 많다. 적어도 롯데는 상위 3명 선발진이 제 몫을 해주면서 선발진 고민은 없이 시즌을 치를 수 있는 환경이 마련됐다.
시즌 초반에 타선의 심각한 부진, 불펜진의 난조로 잡을 수 있는 경기를 더러 놓치며 추락했다. 연승보다 연패의 기간이 더 길었던 게 아쉬움이 남을 수밖에 없다. 선발진의 분전에도 불구하고 롯데는 지난 23일 경기에서야 약 한 달 만에 탈꼴찌에 성공한 이유도 이 때문. 이미 벌어진 격차를 좁히는 게 버거웠다.
그래도 선발진이 5월 들어서 힘을 내고 있고 타선도 황성빈 나승엽 고승민 윤동희 등의 젊은 피로 반등을 이뤄냈다. 전준우 정훈 등 베테랑 주축 선수들이 부상으로 빠져 있고 트레이드 복덩이였던 손호영도 부상으로 이탈한 가운데서도 반전을 일궜다.
오지 않을 것만 같았던 대반전의 시간이 찾아왔다. 5월을 시작할 때만 하더라도 승패마진이 -14에 달했지만 지금은 -9로 줄였다. 롯데의 5월 대반전이 순위싸움을 요동치게 하고 5강 싸움의 변수를 만들어낼 수 있을까. /jhrae@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