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대전, 이상학 기자] 프로야구 롯데 자이언츠 외국인 투수 애런 윌커슨(35)의 책임감에 김태형 감독도 고마움을 표시했다.
윌커슨은 지난 29일 대전 한화전에 선발등판, 6⅔이닝 8피안타(1피홈런) 1볼넷 5탈삼진 3실점(2자책)으로 역투를 했다. 그러나 타선이 무득점으로 침묵 끝에 0-3으로 패하면서 윌커슨은 시즌 5패(4승)째를 안았다.
1회 안치홍에게 투런 홈런을 맞고, 2회 수비 실책으로 추가 1실점한 윌커슨은 3회부터 안정을 찾아 6회까지 투구를 이어갔다. 6회를 마쳤을 때 투구수가 90개였고, 김태형 감독은 교체할 생각이었지만 윌커슨이 투구 의지를 계속 보였다.
7회에도 마운드에 올라온 윌커슨은 황영묵을 헛스윙 삼진, 장진혁을 투수 땅볼 처리하며 투아웃을 잡은 뒤 투구수 104개에서 마운드를 내려갔다. 김태형 감독이 직접 윌커슨을 격려할 정도로 역투를 했다.
30일 한화전을 앞두고 취재진을 만난 김태형 감독은 “6회 끝나고 윌커슨을 빼려고 했는데 본인이 계속 던지겠다고 해서 투아웃까지 했다. 잘 던져줬다”며 “0-3으로 지고 있었고, 방망이가 터지지 않는 상황이었는데도 본인이 더 던지겠다고 하니 그 마음이 고마운 거다”고 말했다.
지난해 후반기 대체 선수로 롯데에 온 윌커슨은 13경기(79⅔이닝) 7승2패 평균자책점 2.26 탈삼진 81개로 재계약했다. 올해는 12경기(72이닝) 4승5패 평균자책점 3.88 탈삼진 63개로 조금 아쉽다.
4월까지는 7경기(38⅔이닝) 1승3패 평균자책점 5.12로 불안했지만 5월 들어 5경기(33⅓이닝) 3승2패 평균자책점 2.43으로 호투하면서 반등에 성공했다. 로테이션 이탈 없이 팀 내 최다이자 리그 3번째 많은 72이닝을 소화 중이다.
한편 롯데는 이날 한화 좌완 선발투수 김기중을 맞아 황성빈(중견수) 윤동희(우익수) 고승민(2루수) 빅터 레이예스(지명타자) 유강남(포수) 박승욱(유격수) 김민성(3루수) 노진혁(1루수) 김민석(좌익수) 순으로 라인업을 내세웠다. 선발투수는 우완 나균안이다. /waw@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