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잠실, 이후광 기자] 프로야구 두산 베어스의 토종 에이스 곽빈이 30일 경기 호투의 모든 공을 '152억 포수' 양의지에게 돌렸다.
두산 베어스는 30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4 신한 SOL뱅크 KBO리그 KT 위즈와의 시즌 9차전에서 6-1로 승리했다.
두산은 3연패 뒤 2연승을 달리며 주중 3연전을 위닝시리즈로 장식했다. 시즌 32승 2무 24패.
승리의 주역은 선발 곽빈이었다. 최근 오름세를 타고 있는 KT 타선을 상대로 6이닝 2피안타 3볼넷 5탈삼진 무실점 80구 역투를 펼치며 18일 잠실 롯데 자이언츠전 이후 2경기 만에 시즌 5승(4패)째를 챙겼다. 지난 24일 광주 KIA 타이거즈전에서 7이닝 8탈삼진 무실점에도 승리가 불발되는 불운을 겪었지만 좌절하지 않고 기세를 그대로 이은 결과 5승이 찾아왔다.
투구수 80구 가운데 스트라이크가 51개(볼 29개)에 달했다. 38개의 직구 아래 커브 17개, 슬라이더 16개, 체인지업 9개 등을 곁들였고, 파이어볼러답게 직구 최고 구속 153km, 평균 150km를 마크했다.
이승엽 감독은 “곽빈이 오늘도 긴 이닝 동안 실점하지 않으며 자신의 역할을 100% 해냈다. 경기 초반 만루 위기에 몰렸음에도 실점하지 않으며 에이스다운 위기관리능력을 보여줬다. KIA전 최고의 투구에도 개인 승리를 챙기지 못했는데 그 아쉬움을 달랠 수 있을 것 같다”라고 곽빈을 칭찬했다.
곽빈은 경기 후 “가장 먼저 공수에서 어깨를 가볍게 해주신 (양)의지 선배님께 감사하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 그동안 고개를 저으면 항상 출루를 허용했었다”라며 “오늘은 의지 선배님 사인대로 던졌기 때문에 좋은 결과가 있었다. 3회 만루 상황에서도 의지 선배님이 좋은 타이밍에 올라와 호흡과 마음을 가다듬을 수 있었다. 대한민국 최고 포수인 의지 선배님과 호흡을 맞출 수 있는 것은 정말 큰 행운이다. 항상 감사하게 생각한다”라고 선배를 향한 진심을 전했다.
그러면서 “지난 주말 광주에서 많은 투구수를 기록하고 힘든 경기를 했는데, 오늘은 야수 형들 덕분에 편하게 던질 수 있었다”라며 “선발 로테이션을 거르지 않고 계속 나가고 있다. 벤치와 트레이닝 파트에서 관리를 잘해주신다. 부상 없이 시즌을 완주하는 것이 목표다. 팀이 더 높은 곳으로 올라갈 수 있게 매 경기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각오를 덧붙였다.
홈팬들을 향한 인사도 잊지 않았다. 곽빈은 “평일임에도 불구하고 오늘 1루 관중석을 채워주신 팬분들의 목소리가 정말 컸다. 항상 큰 힘이 돼주셔서 감사드린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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