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잠실, 이후광 기자] 프로야구 타격 1위 허경민(34)이 어깨 부상을 털고 16일 만에 1군 엔트리에 컴백했다.
두산 베어스는 1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리는 2024 신한 SOL뱅크 KBO리그 LG 트윈스와의 시즌 7차전을 앞두고 3루수 허경민을 1군 엔트리에 등록하고, 투수 김도윤을 말소했다.
허경민은 지난달 16일 광주 KIA 타이거즈전에서 부상을 당했다. 9회초 선두타자로 나서 3루수 홍종표의 포구 실책을 틈 타 1루를 지나 헤드 퍼스트 슬라이딩을 통해 2루에 도달했는데 이 과정에서 어깨에 무리가 오며 후속 강승호 타석 때 대주자 전민재와 교체됐다.
결과적으로 헤드 퍼스트 슬라이딩은 독이 됐다. 허경민은 이튿날 병원 검진 결과 우측 어깨 극상근 미세 손상 진단이 나오며 재활에 최소 2주가 걸린다는 비보를 접했다. 허경민은 재활을 거쳐 지난달 20일 퓨처스리그 LG전에 출전해 3타수 무안타 1타점으로 감각을 조율했다.
1일 만난 이승엽 두산 감독은 “본인이 퓨처스리그에서 1경기를 뛰고 문제없다고 해서 콜업했다. 일단 요 며칠간은 대타로 출전이 가능할 것 같다”라고 밝혔다.
다만 하필이면 우측 어깨를 다친 탓에 3루 수비는 조금 더 시간이 걸릴 전망이다. 이 감독은 “타격 쪽은 문제가 없는데 수비는 아마 다음주부터 가능하지 않을까 싶다. 오늘 3일째 캐치볼을 했는데 아직 실전을 안 해봤다. 기회가 되면 가볍게 다시 상태를 체크해볼 것”이라고 설명했다.
허경민은 말소에 앞서 45경기 타율 3할8푼9리(162타수 63안타) 2홈런 27타점 OPS .949 맹타를 휘두르며 두산 타선을 이끌고 있었다. 말소 당시 KBO리그 타율 1위였고, 약 보름이 흐른 지금도 SSG 랜더스 외국인타자 길레르모 에레디아(3할8푼5리)에 4리 앞선 타율 1위를 유지하고 있다. 전날 중심타선이 침묵한 두산 입장에서는 해결사 허경민의 합류가 그 어느 때보다 반갑다.
허경민의 1군 등록과 함께 3년차 우완 사이드암 신예 김도윤이 2군행을 통보받았다. 김도윤은 5월 29일 잠실 KT 위즈전 1이닝 2실점(1자책), 31일 잠실 LG전 1⅓이닝 무실점의 귀중함 경험을 쌓았다.
이 감독은 “어린 선수인데 괜찮게 봤다. LG전 많은 관중 앞에서 굉장히 좋은 경험을 했다. 큰 도움이 될 것”이라며 “팀 사정 상 2군으로 내리는 것이다. 기회가 생기면 다시 콜업할 것이며, 앞으로 팀에 보탬이 될 선수다”라고 좋은 평가를 내렸다.
한편 두산은 LG 선발 케이시 켈리를 맞아 헨리 라모스(우익수)-정수빈(중견수)-양의지(포수)-김재환(지명타자)-강승호(2루수)-양석환(1루수)-김재호(유격수)-이유찬(3루수)-조수행(좌익수) 순의 선발 명단을 꾸렸다. 선발투수는 에이스 라울 알칸타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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