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뉴스 | 김동윤 기자]
이정후(26·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가 왼쪽 어깨 수술을 성공적으로 마치고 공식적으로 시즌 아웃됐다. 6개월의 재활에 들어간 이정후는 내년 복귀를 목표로 한다.
샌프란시스코 구단은 5일(한국시간) "이정후의 수술은 성공적이었다. 일반적인 회복 기간은 6개월로 그의 예상 복귀 시즌은 2015년"이라고 공식 발표했다.
이정후는 지난달 13일 신시내티 레즈와 홈 경기 1회 초 하이메 캉델라리오의 타구를 잡으려다 홈구장 오라클 파크 중앙 담장과 부딪혀 왼쪽 어깨의 구조적 손상(structural damage)으로 인한 어깨 탈구(Dislocated Shoulder) 진단을 받았다. 교차 검진 후 미국 서부의 스포츠 재활 의학 권위자인 닐 엘라트라체 박사까지 찾았다. 하지만 엘라트라체 박사조차 지난달 17일 수술을 권유했고, 결국 이날 어깨 수술을 받았다.
엘라트라체 박사는 우리나라에서 류현진(37·한화 이글스)과 오타니 쇼헤이(30·LA 다저스)의 수술을 집도한 것으로 유명하다. 그는 2015년 류현진의 어깨 관절와순 수술과 2016년 팔꿈치 괴사 조직 제거, 2022년 팔꿈치 인대 접합 수술, 2018년 오타니의 팔꿈치 수술을 직접 진행했다. 류현진과 오타니는 이후 좋은 모습으로 그라운드에 복귀하면서 엘라트라체 박사의 실력을 입증했다.
이로써 이정후는 샌프란시스코와 6년 계약 첫 시즌을 마무리했다. 이정후는 지난해 12월 메이저리그 포스팅 시스템을 통해 샌프란시스코와 6년 총 1억 1300만 달러(1551억원)의 계약을 체결했다. 4년 뒤인 2027시즌 종료 후 옵트아웃(계약 기간 도중 FA 권리 행사 등으로 인한 계약 파기) 조항이 포함된 계약이었다. 총액 1억 1300만 달러는 포스팅 시스템을 통해 메이저리그에 진출한 역대 한국인 선수 중 가장 큰 규모로 원소속팀 키움이 받는 보상금도 1882만 5000달러(약 258억 원)에 달했다.
미국 진출 전 현지 전문가들의 평가는 대체로 호평이었다. 미국 야구 전문 매체 베이스볼 아메리카(BA)는 이정후를 20/80 스케일 상 콘택트 60점, 힘 45점, 주력 55점, 수비 50점, 어깨 45점 등 총합 55점으로 메이저리그 평균 이상의 선수로 평가했다. 그러면서 "이정후는 부드럽고 빠른 스윙을 가진 퓨어 히터(콘택트 능력이 좋은 선수)다. 자신만의 확실한 스트라이크 존을 가지고 있다. 메이저리그의 빠른 볼에 적응할 시간이 필요하겠지만, 배트 스피드나 선구안, 부드러운 스윙은 시간이 지날수록 그를 리그 평균 이상의 타자로 만드는 데 도움을 줄 것"이라고 평가했다.
밥 멜빈 샌프란시스코의 두터운 신임 속에 대부분의 경기를 1번 타자 및 주전 중견수로 출발했다. BA의 평가는 대체로 맞아떨어졌다. 이정후는 37경기 타율 0.262(145타수 38안타) 2홈런 8타점 15득점 2도루, 10볼넷 13삼진, 출루율 0.310, 장타율 0.331로 메이저리그 첫 시즌을 마무리했다.
좋은 콘택트 능력과 선구안을 증명했다. 기대타율(xBA)은 0.284로 높았고 헛스윙률(Whiff%)과 삼진율(K%)은 메이저리그 최하위 1%로 뛰어났다. 대신 시속 95마일 이상의 빠른 공에는 타율 0.208로 적응이 조금 더 필요해 보였다. 장타 역시 2루타 4개, 홈런 2개로 총 38안타 중 6개에 그쳐 증명이 필요했다.
예상과 다른 부분도 있었다. 주력은 상위 18%로 평균 이상이었으나, 많은 도루로 이어지지 않았다. 어깨는 기대 이상이었다. BA는 이정후의 어깨가 평균 이하일 것으로 예상했으나, 스탯캐스트에 따르면 이정후의 어깨는 상위 3%에 달했다.
이정후는 좌충우돌했던 미국에서의 첫 시즌을 후회하지 않았다. 그는 현지 취재진과 인터뷰에서 "이렇게 루키 시즌을 끝낼 줄은 몰랐다. 내가 겪은 커리어 중 가장 실망스러운 시즌이 될 수도 있다"면서도 "2018년에 똑같은 수술을 했다. 그때도 수술받은 다음 해에 좋은 활약을 펼친 기억이 있다. 지난 한 달 반의 시간은 내 야구 인생에 있어 가장 행복한 순간이었다. 이걸 기억하면서 열심히 재활에 임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김동윤 기자 dongy291@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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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후. /AFPBBNews=뉴스1 |
샌프란시스코 구단은 5일(한국시간) "이정후의 수술은 성공적이었다. 일반적인 회복 기간은 6개월로 그의 예상 복귀 시즌은 2015년"이라고 공식 발표했다.
이정후는 지난달 13일 신시내티 레즈와 홈 경기 1회 초 하이메 캉델라리오의 타구를 잡으려다 홈구장 오라클 파크 중앙 담장과 부딪혀 왼쪽 어깨의 구조적 손상(structural damage)으로 인한 어깨 탈구(Dislocated Shoulder) 진단을 받았다. 교차 검진 후 미국 서부의 스포츠 재활 의학 권위자인 닐 엘라트라체 박사까지 찾았다. 하지만 엘라트라체 박사조차 지난달 17일 수술을 권유했고, 결국 이날 어깨 수술을 받았다.
엘라트라체 박사는 우리나라에서 류현진(37·한화 이글스)과 오타니 쇼헤이(30·LA 다저스)의 수술을 집도한 것으로 유명하다. 그는 2015년 류현진의 어깨 관절와순 수술과 2016년 팔꿈치 괴사 조직 제거, 2022년 팔꿈치 인대 접합 수술, 2018년 오타니의 팔꿈치 수술을 직접 진행했다. 류현진과 오타니는 이후 좋은 모습으로 그라운드에 복귀하면서 엘라트라체 박사의 실력을 입증했다.
이로써 이정후는 샌프란시스코와 6년 계약 첫 시즌을 마무리했다. 이정후는 지난해 12월 메이저리그 포스팅 시스템을 통해 샌프란시스코와 6년 총 1억 1300만 달러(1551억원)의 계약을 체결했다. 4년 뒤인 2027시즌 종료 후 옵트아웃(계약 기간 도중 FA 권리 행사 등으로 인한 계약 파기) 조항이 포함된 계약이었다. 총액 1억 1300만 달러는 포스팅 시스템을 통해 메이저리그에 진출한 역대 한국인 선수 중 가장 큰 규모로 원소속팀 키움이 받는 보상금도 1882만 5000달러(약 258억 원)에 달했다.
이정후. /AFPBBNews=뉴스1 |
미국 진출 전 현지 전문가들의 평가는 대체로 호평이었다. 미국 야구 전문 매체 베이스볼 아메리카(BA)는 이정후를 20/80 스케일 상 콘택트 60점, 힘 45점, 주력 55점, 수비 50점, 어깨 45점 등 총합 55점으로 메이저리그 평균 이상의 선수로 평가했다. 그러면서 "이정후는 부드럽고 빠른 스윙을 가진 퓨어 히터(콘택트 능력이 좋은 선수)다. 자신만의 확실한 스트라이크 존을 가지고 있다. 메이저리그의 빠른 볼에 적응할 시간이 필요하겠지만, 배트 스피드나 선구안, 부드러운 스윙은 시간이 지날수록 그를 리그 평균 이상의 타자로 만드는 데 도움을 줄 것"이라고 평가했다.
밥 멜빈 샌프란시스코의 두터운 신임 속에 대부분의 경기를 1번 타자 및 주전 중견수로 출발했다. BA의 평가는 대체로 맞아떨어졌다. 이정후는 37경기 타율 0.262(145타수 38안타) 2홈런 8타점 15득점 2도루, 10볼넷 13삼진, 출루율 0.310, 장타율 0.331로 메이저리그 첫 시즌을 마무리했다.
좋은 콘택트 능력과 선구안을 증명했다. 기대타율(xBA)은 0.284로 높았고 헛스윙률(Whiff%)과 삼진율(K%)은 메이저리그 최하위 1%로 뛰어났다. 대신 시속 95마일 이상의 빠른 공에는 타율 0.208로 적응이 조금 더 필요해 보였다. 장타 역시 2루타 4개, 홈런 2개로 총 38안타 중 6개에 그쳐 증명이 필요했다.
예상과 다른 부분도 있었다. 주력은 상위 18%로 평균 이상이었으나, 많은 도루로 이어지지 않았다. 어깨는 기대 이상이었다. BA는 이정후의 어깨가 평균 이하일 것으로 예상했으나, 스탯캐스트에 따르면 이정후의 어깨는 상위 3%에 달했다.
이정후는 좌충우돌했던 미국에서의 첫 시즌을 후회하지 않았다. 그는 현지 취재진과 인터뷰에서 "이렇게 루키 시즌을 끝낼 줄은 몰랐다. 내가 겪은 커리어 중 가장 실망스러운 시즌이 될 수도 있다"면서도 "2018년에 똑같은 수술을 했다. 그때도 수술받은 다음 해에 좋은 활약을 펼친 기억이 있다. 지난 한 달 반의 시간은 내 야구 인생에 있어 가장 행복한 순간이었다. 이걸 기억하면서 열심히 재활에 임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김동윤 기자 dongy291@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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